무신사뷰티·뷰티컬리로 화장품 사업 확대
스타급 모델 기용, 팝업스토어로 고객 접점↑
거래액 확대·실적 개선 통해 IPO 도전 전망

유통업계가 뷰티 사업에 뛰어들며 외형 성장에 나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스몰 럭셔리’의 일환으로 K-뷰티 인기가 지속되면서 화장품 시장이 호조를 이어가는 추세기 때문이다. 각 사는 이를 발판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부터 식품 새벽배송에 강점을 뒀던 컬리까지 최근 들어 뷰티 카테고리에 힘을 주고 있다. 화장품은 소비자 객단가가 높고, 재고 부담이 적어 관리가 수월해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이에 업체들은 뷰티 입지를 높이기 위해 스타급 광고 모델을 기용하고 오프라인 뷰티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는 등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다.
우선 무신사가 운영하는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는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연다. 오프라인 뷰티 팝업스토어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에서는 성수역에서 서울숲을 연결하는 토탈존(기초·색조·향기제품), 포인트존(색조·향기제품), 맨즈존(남성화장품) 등 3개 장소에서 41개 브랜드 상품을 선보인다.
무신사뷰티는 무신사가 지난 2021년 11월 처음 선보인 뷰티 전문관이다. 론칭 당시 800여개였던 입점 브랜드 수는 현재 1700여개까지 증가했다. 럭셔리 브랜드, 국내 신진 브랜드부터 자체 브랜드 오드타입도 론칭하는 등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무신사 앱에서도 홈 화면 최상단에 패션 카테고리 다음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배치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무신사 뷰티 구매 고객이 작년보다 78%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가 뷰티에 힘주고 있는 까닭은 IPO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업계 시각이 나온다. 무신사는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털과 938억원 투자 계약을 맺었다. 2024년 IPO를 조건으로 상장하지 못하면 연이자 8%를 얹어 투자금을 물어주는 계약(풋옵션)을 체결했다. 무신사는 지난달 주요 투자자들과 만나 증시 입성 시 흥행 가능성과 IPO 시장 분위기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을 하려면 목표 시점의 최소 1년 6개월 전에는 주관사 선정을 마쳐야해 연내 주관사 선정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현재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3조~4조원대로 보고 있다. 무신사는 뷰티 영역 확장을 통해 거래액을 키우고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기 위한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9931억원, 영업손실 8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적자 전환해 실적 개선이 우선시 된다.
무신사 앞서 컬리도 '뷰티'로 상장 추진
'제니' 기용했지만 투자심리 위축에 상장 연기
수익성 개선 돌입해 IPO 재도전 전망

무신사에 앞서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뷰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컬리가 2022년 11월부터 시작한 화장품 전용관 ‘뷰티컬리’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뷰티 사업 성장이 지속되면서 올해 2분기 컬리의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387억원, 영업손실은 390억원 개선된 83억원을 기록했다.
컬리는 뷰티컬리 론칭 당시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제니'를 전속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업계에선 컬리가 뷰티컬리에 힘을 줬던 이유도 상장을 위한 기업가치 올리기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컬리는 지난 2022년 3월 유가증권시장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을 추진했었다. 다만 2021년까지만 해도 4조원까지 평가되던 컬리의 기업 가치는 지속된 적자에 하락하고, 경제 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지난해 1월 상장을 연기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돌입하면서 다시 한 번 IPO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컬리는 오는 10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 뷰티페스타’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CJ올리브영이 해마다 개최하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와 유사한 형태로 브랜드 부스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각 사들이 기업 상장을 목표로 뷰티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몸집을 확대하더라도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려면 거래액과 매출 등 외형 성장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일환으로 뷰티 사업을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커머스에 대한 불신으로 소비자 이탈 우려가 나오는 데다 이커머스 기업을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분위기도 침체되고 있어 거래액 성장으로 투자금을 대거 끌어올 수 있었던 과거와 달라졌다. 이에 상장 역시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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