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케팅 트렌드 중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는 팝업이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열리는 이벤트는 큰 인기를 불러오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이용객들에게 희소성과 생생함을 준다. 또 이들은 SNS 감성을 사로잡는다. 이용객들은 "3일만 열려도 인증샷으로 줄이 선다"라고 말한다."캐릭터와 굿즈 때문에 발길"일부 쇼핑객은 팝업스토어를 힐링 공간으로 여긴다. 대학생 류모 씨(여·20)는 서울 용산에서 열린 주술회전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에 갔다. 류씨는 "구경하는 것만으로 재미가 있었다"며 "내 마음에 쏙 들어오는 굿즈가 있
10대와 20대는 K-POP의 주된 팬층이다. 하지만 일부는 J-POP으로 관심을 돌렸다. 아이돌 중심의 K-POP에서 잠시 나와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자 하는 욕구다. J-POP에 대한 이미지는 '오타쿠'가 듣는 음악으로 굳혀져 부정적인 인식을 주기도 했다. 이제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가볍게 듣는 편이다. 필자는 최근 J-POP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입장해 설문조사를 했다. 50명이 응답한 결과 10·20세대가 78%, 30대가 14%, 40대가 8%를 차지했다. 성별에서는 남자가 68%로 여자보다 더 많았다. 응답자들은 3인
요즘 일반 음료나 식품보단 제로 음료나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다이어트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 덕분에 시중에 보편화가 되는 추세다. 이 같은 인기로 24시간 제로 칼로리 식품을 파는 가게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제로 식품들에는 대체당이 들어가는데, 대체당은 설탕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감미료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고,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아 다이어트나 당뇨 환자에게 인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제로 식품에 들어가는 대체당의 문제점에 대해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고
최근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업무를 수행하는 디지털 프리랜서가 하나의 직업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리랜서는 어느 한 곳에 고용되지 않고 자유롭게 일감을 수주해 독립적으로 일하는 직업인을 뜻한다.컴퓨터그래픽디자이너,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이너, 개발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작가, 영상 편집자, 디지털 마케터, 디지털 브랜드 운영자, 데이터 분석가, 온라인 튜터, 음향 프로듀서 등 직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격으로 일하며 실력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 자유롭고 유
'있어빌리티'라는 신조어는 '있어 보인다'라는 구어체 우리말과 ability라는 영어 단어를 합쳐 있어 보이는 능력·취미를 지칭한다. 있어빌리티는 많은 사람 앞에 자기 능력·취미를 드러내는 문화적 맥락 속에서 존재한다. 있어빌리티 범주에 들어가는 취미는 고상함, 교양, 멋을 지녀야 한다.스토리·피드에 책 '유행'책은 있어빌리티의 소품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김모 씨(21)는 "어느 순간부터 다들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카톡 배경 사진에 책 페이지를 찍어 올린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상태 메시지에 올리기도 한다. 피드에
강원도 원주시는 서원주역, 원주역, 만종역 등 세 개의 KTX 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을 갖고 있다. 또한 여러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두고 있어 교통의 요지로 인식된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시내 대중교통이 너무 불편하다"라고 말한다. 이들은 특히 "역·터미널과 생활권을 연결하는 교통편이 부족하다"라고 입을 모은다. 무실동, 명륜동, 단계동 등 시내 주택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런 고충을 자주 이야기한다. 명륜2동에 거주하는 군인 최모 씨(21)는 "노선이 신설돼도 사정이 별로 나아진 게 없다"라며 "기차역이나 터미널까지 직접 연결되는
"일주일에 세 번은 눈물이 났다. 아무리 해도 되는 게 없거든." 원주시에 사는 김모 씨(26)는 취업 준비 2년 차다. 대학 문과 계열 졸업 이후 열두 번의 서류 탈락, 다섯 번의 면접 낙방을 겪었다. 지난해부터 친구들과도 연락을 잘 안 한다. 밥 먹는 것도 스트레스라 라면으로 때우는 날이 많다. 김씨는 얼마 전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다. 진단명은 경도 우울증. 병원에선 휴식을 권했지만, 그는 "쉰다고 나아질 게 없다"라고 말한다. 우울증 선별검사에서 총점 16~19점이 나오면 경증의 우울 증상, 즉 경도 우울증으로 진
필자는 오랜 시간 아마추어 게이머로 게임을 즐겨왔고 그 과정에서 현재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인 두 선수와 인연이 닿았다. DRX 발로란트 챌린저스 팀의 SacrificE(23) 선수와 T1 아카데미 소속 Moothie(27) 선수다. 이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프로게이머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이들은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열정을 직업으로 삼아 혹독한 경쟁과 훈련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프로였다. 필자는 온라인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게임 스토리와 용어를 함께 설명한다.우선 발로란트라는
"문제가 생기면 그냥 끊어버리면 그만이지."디지털 도구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인맥도 손쉽게 '리셋'한다. 관계가 조금만 불편해진다 싶으면 인스타그램의 언팔로우(언팔), 카카오톡의 차단 같은 간단한 조작만으로 끊어낸다. 한두 번의 클릭으로 상대방의 소식과 존재가 사라지고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는 단절이 일어난다. 대학생 이모 씨(여·20)는 자신이 '리셋 증후군'에 걸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주기적으로 언팔과 차단을 이용해 인맥을 정리한다. 많은 사람보다는 소수의 친구와 깊은 관계를 더 선호한다. 사람에게 감정 소모를 하지 않는다"
2025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서 강원특별자치도는 전국 평균보다 국어 4.3점, 수학 4.6점이 뒤처졌다. 강원도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수능 국어 과목에서 최하위인 17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학 과목도 14~17등이었다. 영어도 15~17등으로 비슷하다. 강원도의 수능성적은 대체로 전국 최하위권을 형성하는 듯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강원 지역 고교 졸업생과 학부모들을 취재한 결과 이들이 지목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타 시도 대도시에 비해 낮은 사교육 인프라였다. 강원도는 면적 대비 인구밀도가 낮
"SNS를 보면 다들 너무 잘 사는 것 같다. 나만 초라한 느낌이 든다." 늘 이렇게 생각해 온 모 대학 경영학과 3학년 최모 씨(여·23)는 최근 자기 인스타그램 계정을 영구 삭제했다. 지친 이유는 '비교'였다. 모바일 기기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이용의 일시 중단을 뜻하는 '디지털 디톡스'는 생존을 위한 그녀의 선택이었다.어느새 SNS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알고리즘이 끊임없이 추천하는 콘텐츠에 어느덧 중독됐다. SNS는 교류와 오락, 정보의 신세계를 열었다. 그러나 어느 것이든 양면성은 있기 마련이다. 취재 결과, 젊은 세대
"원주에 오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원주시외버스터미널 홈페이지의 한가운데에 적힌 말이다. 강원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원주의 관문인 이곳은 총면적 3만2000㎡, 지상 10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다. 원주를 처음 찾는 이들에게 첫인상을 남기는 상징적 공간이다.한때 위용을 자랑했던 해당 건물은 현재 버스 승하차장·매표소·대합실로 사용되는 1층 터미널 구역 외엔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필자가 현장을 찾은 날도 2층부터 10층까지 대부분 공간은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었다. 원주시 한 관계자는 "올 초 마지막 남
강릉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이 없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동해의 푸른 바다가 사람들을 사시사철 유혹한다. 커피 거리 등 볼거리, 먹을거리도 많다. 특급호텔, 고급 펜션 같은 숙박시설도 풍부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KTX가 개통되면서 수도권과의 이동시간도 단축됐다. 피서철이나 연말, 주말엔 서울-강릉 고속도로가 자주 막힌다.하지만 많은 사람이 찾는 유명 관광지임에도 강릉의 인구는 줄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강릉시의 인구는 2000년 23만312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2008년 22만명 선이 무너졌
20~30대는 출산을 기피한다. 대신 반려동물에 대한 선호도는 증가하는 추세다. 요즘엔 기르는 개·고양이를 자식같이 여기는 새로운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반려동물용 유치원, 유모차, 건강보험, 고급 사료가 인기라고 한다.필자가 만난 대다수 2030 여성은 출산과 육아에 거부감을 가졌다. 충북 음성군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여·25)는 "내 삶을 온전히 바쳐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다. 직장을 포기하지 않고 출산과 육아를 해내기엔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대신 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출산과 육아의 대안으로 반려동물 키우기를
최근 사회적으로 주4일 근무제 논의가 시작됐다. 이 제도는 주말에 더해 평일인 월, 화, 수, 목, 금 중 하루를 지정해 추가로 쉬는 것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경기도는 주4.5일제 실험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제조업 중심 한국에서 주4일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대학생 중 상당수는 일명 '금 공강'을 통해 이미 주4일제를 체험하고 있다. 금 공강은 금요일에 강의를 비워둠으로써 일주일에 4일만 수업을 듣게 시간표를 짜는 것이다. 금 공강 체험 학생들은 금 공강이 '선택'이 아닌 '필수'
가족, 직장, 동문 같은 집단보다 개인을 더 중시하는 개인주의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게 나로부터 시작해 나로 끝나는 에고의 과도한 팽창, 즉 '에고 인플레이션(ego-inflation)'도 주변에서 자주 목격된다.'에고 인플레' 상태에선 나의 쾌락과 편리, 자존심을 방어하는 게 지상명령이 된다. 대신 타인은 수단이거나 부차적 고려 대상일 뿐이다. 법이나 공중도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극도의 자기중심주의가 관계와 연대를 부식시킨다.필자가 대학생 1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두 후보는 SNS상에서도 치열하게 격돌했다. 이에 필자는 두 후보가 소셜 미디어를 선거에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를 심층적으로 탐구했다. 두 후보 측의 SNS 활동상은 상대적으로 매우 미약하게 국내 언론에 소개됐다.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새롭게 등장한 SNS는 텔레비전 같은 올드 미디어와는 다르게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관심사에 따라 취사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가고 있다. 이는 정치권
딥페이크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크게 불거진 후 사람들의 SNS 일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사람들은 SNS를 통해 나를 어필하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트렌드를 파악하고 각종 취미를 공유한다. SNS를 삶의 일부로 여긴다. 그러나 최근 딥페이크 같은 악성 디지털 범죄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실제처럼 조작한 이미지나 영상을 뜻한다. 딥페이크 피해자는 자신이 치명적 피해를 보는지도 모른다.여성을 중심으로 SNS 계정 이용자들은 전과 다르게 자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들 AI가 질문 의도에 과도하게 맞춰 '아첨'한다는 느낌을 받았을지 모른다. AI가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상황이 빈번해지면서 전문가들은 그 문제점을 경고한다. AI가 허위의 답변을 지어내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AI가 사용자에게 아첨하는 경향성은 아첨을 위해 사용자의 구미에 맞게 정보를 편향화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나아가 아첨을 위해 사실을 지어내는 문제까지 수반한다. 아첨이 환각 등 여러 문제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는
유튜브는 한국인이 가장 장시간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 1, 2위에 든다. 영상만 찍으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이 유튜브로 뛰어들었다.유튜버라는 직업은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2020년 조사에서 초등학생 장래 희망 4위는 유튜버 같은 크리에이터였다. 그러나 이면에는 상당한 고충도 있는 듯하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사람들은 대체로 어떠한 결과를 맞이했을까?2020년 필자가 고등학교 3학년일 때 동기생 150명 중 약 40명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유튜버가 됐다. 이들은 게임 등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