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성수동에 1400평 규모 최대 매장 오픈
12개 전문관 구성···뷰티 컨설팅 등 체험 강화
협력사 위한 라이브 스튜디오까지 마련

21일 오전 올리브영N 성수 1층에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류빈 기자
21일 오전 올리브영N 성수 1층에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류빈 기자

올리브영이 서울 성수동에 역대 최대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MZ세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성수동 상권에 진출해 뷰티 플랫폼 원조 강자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모양새다. 특히 성수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무신사 역시 뷰티 사업에 뛰어들어 성수동 뷰티 전쟁에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CJ올리브영(올리브영)은 서울 성동구에 최초의 혁신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를 22일 오픈한다. 총 5개층, 면적 4628㎡(약 1400평)으로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이중 1~3층이 판매 공간, 4층은 협력사 소통 공간, 5층은 올리브영 사무공간으로 운영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 거점 매장인 타운 매장이 있는데 그 매장의 평균 규모 대비해서도 9배 정도 큰 수치”라며 “큰 공간인 만큼 240명 정도의 직원들이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N 성수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새로운 상품 큐레이션을 제안하는 매장이다. 미래 지향성을 나타내는 새로움(New)과 다음(Next), 브랜드와 트렌드를 인큐베이팅한다는 의미의 둥지(Nest), 고객 및 협력사 관계(Network)의 등 무한한 확장성과 가능성을 제곱(N)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성수동은 최신 뷰티·패션·식음료(F&B) 트렌드의 성지로 꼽히면서 올해 1~10월 성수 지역 내 올리브영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90%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300%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올리브영 1호 혁신매장을 성수에 오픈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N 성수 2층에 마련된 터치업 바 /류빈 기자
올리브영N 성수 2층에 마련된 터치업 바 /류빈 기자

정식 오픈에 앞서 21일 오전에 방문한 성수 매장은 1층부터 화려한 장식에 눈길을 빼앗겼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올리브영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오브제 장식들이 맞이했다. 한쪽 벽면을 통째로 차지한 LED 스크린의 화면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점도 매장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앤플레이그라운드’로 이름 붙여진 1층은 판매 기능을 과감히 덜어내고 뷰티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 MD가 제안하는 트렌드가 전시 형태로 펼쳐져있는 공간으로 첫 번째 전시 주제는 25주년을 맞은 올리브영의 생일 파티다. 이후 매달 전시 내용이 바뀐다.  

2층과 3층에는 상품들이 본격적으로 진열돼 있었다. 12개의 전문관으로 구성된 몰링형 구조인 것이 특징이다. 카테고리별로 보다 깊이 있는 경험을 기획한 점이 일반 올리브영의 대형 매장과 큰 차별점이다. 

올리브영N 성수 2층 내 퍼퓸 라이브러리 공간 /류빈 기자
올리브영N 성수 2층 내 퍼퓸 라이브러리 공간 /류빈 기자

우선 2층에는 ‘뷰티앤컬처’로 색조 뷰티부터 문구류, K-팝 굿즈 등 K-팬시 등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다. 각각의 조닝들은 각기 다른 개별 매장처럼 느낄 수 있게 설계했다. 백화점 1층 매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들을 집약한 공간인 ‘록스 에딧’과 별도의 래핑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컨시어지도 마련돼 있고, 맞은편에는 국내 향수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퍼퓸 라이브러리’가 있다. 갤러리 콘셉트의 공간에서 작품을 즐기듯이 향 브랜드와 상품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한 2층에 마련된 ‘컬러 메이크업존’에는 현재 가장 뜨고 있는 메이크업 룩을 받아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부터 부위별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터치업 바’와 퍼스널 컬러에 맞춰 상품을 제조해보는 컨설팅 서비스, 출시 전부터 상품을 미리 테스트해보고 투표할 수 있는 콘텐츠 등 체험형 공간을 대거 늘렸다. 그밖에 K팝 아티스트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K팝 특화존 ‘케이팝 나우’, 남성들을 위한 뷰티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선 남성들의 브로우 디자인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올리브영N 성수 3층 레스트 웰(잘 쉬기) 공간에 마련된 아로마 테라피 제품 /류빈 기자
올리브영N 성수 3층 레스트 웰(잘 쉬기) 공간에 마련된 아로마 테라피 제품 /류빈 기자

‘웰니스 에딧’으로 이름 붙여진 3층에는 좀 더 나에게 맞는 상품들을 찾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분류돼 있었다.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상품을 큐레이션한 공간으로 잘 먹기, 잘 움직이기, 잘 쉬기, 잘 자기 등 4개의 콘셉트로 웰니스 라이프의 솔루션들을 제공한다. 각각의 조닝이 강조하는 콘셉트에 맞춰 바디케어 제품, 아로마 향, 운동복, 잠옷, 건강기능식품 등을 선보였다. ‘푸드마켓’ 공간도 따로 마련해 와인 등 주류 제품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올리브영N 성수 3층 내 마련된 피부 진단 서비스 /류빈 기자
올리브영N 성수 3층 내 마련된 피부 진단 서비스 /류빈 기자

또한 3층은 스킨케어 제품군을 강화했다. 액티브 스킨케어 존에선 피부·두피 진단 서비스로 자신의 피부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성분별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에스테틱 브랜드와 뷰티 디바이스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홈케어 레슨부터 스파숍 수준의 전문 브랜드 스킨케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스킨핏 스튜디오’도 선보인다. 

4층은 K뷰티 업계 상생을 위한 협력사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위한 라이브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인 ‘커넥트 스튜디오’와 세미나, 콘퍼런스 등을 운영할 수 있는 협업 공간도 마련했다. 올리브영 VIP 회원을 위한 라운지도 마련해 특화 F&B 메뉴와 뷰티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성수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만큼 다국어로 매장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외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영어로 상품명이 병기되는 전자라벨도 적용했다. 매장 안내 키오스크와 QR코드를 활용한 서비스 예약 시스템 등 디지털 기능도 강화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2030세대가 즐겨 찾는 상권에 개점한 ‘올리브영N 성수’는 올리브영의 새로운 전략과 시도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K뷰티의 랜드마크’ 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지난 8월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역명 병기 판매사업' 입찰에 참여해 10억원을 주고 3년간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표기할 수 있는 권리를 낙찰 받았지만, 지난 15일 성수역 이름 병기권을 반납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교통공사에 제출했다. 올리브영은 병기권 반납에 따른 위약금 1억원과 8000만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반납 이유에 대해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하철명을 민간 기업이 돈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데 대해 지역 대표성이 부족하단 논란이 불거지면서 올리브영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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