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사 명절 도시락 매출 성장세 지속
‘혼추족 겨냥’ 전·나물 포함한 도시락 출시
‘편장족’ 겨냥해 간편식 할인 판매도 나서

편의점 업계가 추석 명절 특수를 노리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세와 함께 지속되는 고물가 속 외식 부담이 가중되면서 올해 추석에도 간편식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인 가구로 홀로 명절을 맞이하는 '혼명족'이 늘면서 명절 맞춤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명절 도시락 판매량이 해가 갈수록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올해도 6000~7000원대의 다양한 명절 음식이 담긴 편의점 도시락이 출시됐다. 또한 근거리 구매 경향이 커지고 절약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명절에도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이른바 ‘편장족’이 많아진 추세에 맞춰 편의점에서 명절 기간 동안 간편식 할인 판매에도 나선다.
실제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은 2021년 15.0%, 2022년 13.4%, 2023년 18.5%로 꾸준히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CU가 지난 설 연휴 동안 간편식 매출을 입지별로 살펴본 결과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오피스텔, 대학가, 오피스가 입지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오피스텔 입지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30.2%나 높게 증가했다.
GS25에서도 지난해 출시한 명절 도시락이 출시 직후 도시락 매출 1위에 단숨에 올라섰고, 동시에 추석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동안 2위 도시락과 매출 격차를 2배 이상 벌리는 등 독보적인 매출 특수를 누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8일~30일) 기간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추석 연휴 대비 도시락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 지난 설 연휴 역시 전년 설 연휴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등 명절 연휴 기간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에선 올해 추석에도 한가위 명절 음식을 푸짐하게 담은 도시락을 잇달아 출시했다. 전, 나물 등을 푸짐하게 담고 기존 도시락보다 용량을 늘리거나, 올해 수확한 햅쌀을 사용하는 등 각 사마다 차별화를 내세웠다.
CU가 이달 10일 출시하는 ‘한가위 명절 도시락’은 6900원으로 명절 대표 음식인 떡갈비를 중심으로 잡채를 포함해 다양한 명절 음식들을 풍성하게 담은 제품이다. 오미산적, 동그랑땡, 부추전 등 5종의 전과 고사리 나물, 시금치 나물, 도라지 무침 등 3색 나물 반찬까지 더했다. 추석 연휴 3일 동안(9월 16~18일) 도시락 반값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명절 연휴 간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는 추석 도시락 외에 김치전, 오징어튀김, 오꼬노미야끼 등 전, 튀김류 냉동 HMR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각 5900원~8900원)에 1~2인이 즐기기에 충분한 양으로 구성돼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추석 소불고기 전골 도시락’을 10일 출시한다. 가격은 7300원이다. 지역 특색을 살린 한식 메뉴 서울식 소불고기 전골을 메인으로 구성한 명절 한상 콘셉트 도시락이다. 부드러운 소고기와 팽이, 느타리, 백목이 등 3가지 종류의 버섯 그리고 당면을 작은 뚝배기 모양의 용기에 담았으며 동봉된 GS25 불고기 소스를 넣어 자작한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흑미밥, 오미산적, 동그랑땡, 해물 부추전, 생취나물, 무나물, 명태회무침, 볶음김치 등 각종 명절 대표 음식을 담았다. GS25에서 판매하는 일반 도시락 상품 대비 내용량을 약 16% 늘렸다.
GS25는 30일까지 신선식품 할인행사도 연다. 명절 음식 준비에 필요한 사과, 쌀, 계란, 굴비, 동태 등 신선식품 5종을 최대 2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3일 간 사과 매출은 22년 추석 연휴 3일간 대비 133.8%나 올랐으며 굴비·조기 등 어류는 86.1%, 양곡은 36.0% 계란은 22.3%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배우 이장우와 함께 명절 도시락 ‘맛장우도시락 명절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가격은 6900원으로 부드러운 소불고기와 알떡스테이크에 계란동그랑땡과 해물완자, 오미산적 등 형형색색의 모둠전 4가지를 메인 반찬으로 구성하고, 양념깻잎, 유채나물 등 나물을 추가 반찬으로 곁들였다.
이마트24는 올해 수확한 햅쌀을 적용한 명절도시락 2종을 선보인다. 명절 대표음식으로 구성한 ‘풍성한 한가위 정찬도시락’(7900원)과 ‘한정식 떡갈비 정찬도시락’(5900원)을 판매한다. 이마트24에서 오는 10일 출시하는 ‘풍성한 한가위 정찬도시락’은 계란물을 입힌 동그랑땡과 메밀전병, 녹두전, 고추튀김, 마늘불고기, 잡채 등 명절 대표음식으로 푸짐하게 구성돼 있다. 오는 12일 출시하는 ‘한정식 떡갈비 정찬도시락’은 두툼한 떡갈비를 메인 반찬으로 구성하고, 상큼한 콩나물 유자 냉채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가성비 콘셉트의 명절도시락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와 재료 값 등으로 연휴 동안 문을 닫는 식당이 늘면서 편의점이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며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고객들이나 1인 가구도 집에서 명절 분위기를 내며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간편식과 도시락 등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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