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컬리 론칭 후 첫 오프라인 행사
총 90여개 브랜드 참여해 부스 선봬
쿠팡·무신사 등과 뷰티 경쟁 치열

10일 오후 서울 DDP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4가 개막했다. /류빈 기자
10일 오후 서울 DDP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4가 개막했다. /류빈 기자

컬리를 대표하는 색상인 보라색으로 물든 런웨이를 지나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 문으로 나가면 럭셔리 뷰티 브랜드 부스들이 모인 ‘프레스티지관’이, 오른쪽으로 가면 신생 뷰티 브랜드가 모인 ‘이노베이션관’이 등장한다. 각 부스마다 수십명의 관람객들이 컬리에서 나눠준 에코백을 들고 각종 체험에 참여하기 위해 대기줄을 서는 풍경이 펼쳐졌다. 체험을 완료하고 화장품 샘플을 받아가는 관람객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컬리가 2022년 11월 뷰티컬리 론칭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뷰티페스타 2024’가 10일 오후 3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막을 올렸다. 13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명품부터 신생 브랜드까지 2개관에서 총 9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부스를 운영한다. 

이날 행사장은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컬리 관계자는 “오후 3시 오픈 이후 한 시간 만에 2000명이 방문했다”며 “얼리버드 1, 2차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된 만큼 4일간 약 2만 명의 고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매진된 프레스티지관 입장 티켓에 대한 수요가 커 내일부터 3일간 프레스티지관 입장티켓을 온라인에서 소량 추가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뷰티컬리에 입점한 브랜드는 1000여개에 달한다. 컬리는 그중 컬리의 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 위주로 90여개를 선정해 부스 참여를 선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컬리뷰티페스타 프레스티지관의 헤라 부스에서 메이크업 쇼가 진행되고 있다. /류빈 기자
컬리뷰티페스타 프레스티지관의 헤라 부스에서 메이크업 쇼가 진행되고 있다. /류빈 기자

프레스티지관은 랑콤, 바비 브라운, 시슬리, 헤라, 설화수 등 백화점 1층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모여 있었다. 올리브영과 무신사 등 경쟁업체에서는 보기 힘든 브랜드들이다. 바리브라운과 헤라 부스에선 시간차를 두고 메이크업 쇼가 진행됐다. 자사 제품을 활용한 화장법을 소개하며 중간에 퀴즈를 통해 답을 맞춘 관람객에게는 본품의 화장품이 경품으로 주어졌다. 랑콤에서는 피부장벽 상태와 피부 노화 속도 등 자체 개발 측정 기술이 적용된 3D 피부 측정기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노베이션관에는 러쉬, 뮤스템, 프란츠, 피토메르뿐만 아니라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LG프라엘 등의 부스가 자리했다. 스킨케어, 더마, 메이크업, 헤어바디, 프레그런스, 이너뷰티 등 6개 존으로 나눠 브랜드를 소개했다. 각 부스에는 각종 게임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체험을 마치면 화장품을 받아갈 수 있게 해 재미를 선사했다. 

컬리 관계자는 “이노베이션관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가 많아 관람객들에게 오락적인 요소 등 체험 이벤트를 더 강화했다”며 “샘플만 드리는 행사를 열기 보다 최대한 브랜드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끔 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컬리뷰티페스타 이노베이션관의 한 부스에서 관람객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류빈 기자 
컬리뷰티페스타 이노베이션관의 한 부스에서 관람객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류빈 기자 

컬리는 식품 새벽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마켓컬리’에서 나아가 신성장 동력으로 뷰티사업을 낙점한 이후 뷰티컬리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프라인 뷰티 유통채널 강자인 올리브영뿐만 아니라 무신사,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까지 뷰티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뷰티컬리의 차별화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은 소비자 객단가가 높고, 재고 부담이 적어 관리가 수월해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뷰티 입지를 높이기 위해 스타급 광고 모델을 기용하고 오프라인 뷰티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는 등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도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지난 9월 서울 성수동에서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쿠팡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4월 성수동에서 '메가뷰티쇼'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쿠팡은 지난 2일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인 '알럭스(R.LUX)'를 론칭해 SK-II, 에스티로더, 설화수, 비오템, 더 후 등 20여 개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입점 시키며 뷰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컬리는 뛰어난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좋은 브랜드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별해 믿고 사는 뷰티 전문 플랫폼으로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컬리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현재 뷰티컬리에 1000여개 정도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브랜드 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컬리의 색을 잘 보여주면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뷰티페스타 입장공간인 런웨이 /류빈 기자
컬리뷰티페스타 입장공간인 런웨이 /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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