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년을 기다린 BTS 콘서트. 프랑스인 케이팝 팬 안나는 생애 첫 해외 여행 겸 한국을 찾기로 했다. 일명 '광클' 티켓팅을 무사히 마치고 장소를 확인한 순간, 어? 여기가 대체 어디지?경로를 따라가 본다. 공항에서 공연장까지 총 소요 시간 2시간 20분. 인천공항 도착 후 곧장 공항터미널을 타고 공덕역으로 향한다. 여기서 5호선을 갈아타고 미사역으로 직행. 이게 끝이 아니다. 5호선은 강동역에서 마천행, 하남검단산방면으로 갈린다. 같은 호선인데도 갈아타야 한다는 것. 한국어도 모르는 와중에 지금 오는 열차가 어느 방면인지 확
7~9월, 일본 오사카 텐만구 일대는 사람 물결로 뒤덮인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신(엄밀히 말하자면 귀신이다)을 모신 가마를 어깨에 메고 거리를 메운다. 저녁이 되면 강 위에 배 행렬이 이어지고 밤하늘에는 불꽃이 터진다. 얼핏보면 여름 축제지만 실제로는 마을의 안전과 질서를 신 앞에 확인하는 의례다. 일본인이 텐진마쓰리에 몰입하는 이유다.귀신이 탑승했다고 가정한 가마를 시민들이 직접 어깨에 메고 마을을 돌면서 "이번 여름, 남은 한 해도 무탈없이 지내게 해주세요. 노여움을 풀어주세요"라며 기도하는 행사다.텐진마쓰리의 주신은 학문
“일본인들 입맛에 맵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줄을 서서 기다리더라고요.”지난달 23일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본점. 붉은색 간판이 줄지어 선 한 공간에서 농심 신라면 팝업스토어가 개장했다. 28일까지 운영된 팝업스토어는 매운 맛이 특징인 한국 라면을 내세운 행사임에도, 현장을 찾은 일본인 소비자들로 북적였다.농심은 ‘헬로 서울(Hello, SEOUL)’이라는 테마로 열린 한큐백화점의 한국 브랜드 행사에 식품기업으로 참여했다.팝업스토어에서는 신라면을 활용한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를 준비했다. 룰렛 이벤트를 통해 신라면 제품을 증정하
# 우리 일본인들이야 지진이 익숙하니까 사전 대피는 일상이죠. 그런데 이번 캄차카 반도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대피때는 폭염이 더 위협적이었어요. 대피소에 에어컨이 없다니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지난 30일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 일본 현지에선 쓰나미 경보 대비 피난 상황 속 정부의 허술한 대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1일 일본 현지 제보자 유리 히로나카(28·여) 씨는 여성경제신문에 "1.3m의 쓰나미가 관측된 이와테현 쿠지시에서는 약 5000명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고, 최대 약 600명이 실제로 대피
"본인 자녀들만 생각하고 주민 불편은 외면하는 일부 몰상식한 부모들 때문에 매일 밤 스트레스예요."서울 마포구 대흥로 학원가 일대가 하원 학생을 데리러 온 부모들의 불법 주정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의 구간은 강변북로에서 빠져나와 대흥역 3·4번 출구 방향으로 향하는 대흥로 왕복 4차선 도로다. 오후 9시부터 11시 사이, 이곳에서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 차량이 한쪽 2차로 중 바깥 차로를 점거해 사실상 편도 1차로 통행만 가능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대흥로뿐만 아니라 마포구 일대가 학원 하원 학생 대기 차량들로 인해 몸
서울 중심에 중국 정부 명의 부지2018년 12월 중국 정부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4162㎡(약 1256평) 규모의 땅 11필지를 약 299억2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등기부등본상 소유자는 ‘중화인민공화국’이다. 부지는 과거 실외 골프연습장이 있던 자리로 현재까지도 건물과 담장 철거 없이 방치돼 있다. 외교부는 “비엔나협약 23조 1항에 따라 공관용 부지는 취득세 면제를 받을 수 있다”며 “외국 공관이 부동산을 매입할 때 한국 정부에 사전 신고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실제로 외교부는 2019년
일본은 복지 선진국으로 불린다. 공공 의료, 노인 돌봄, 사회보장제도. 시스템은 완벽에 가깝다. 한데 시스템의 틈바구니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존재가 있다. 결혼했던 여성, 자녀를 키웠던 여성, 가족을 돌봤던 여성. 이들은 텐트 안에서 혼자 밥을 짓는 신세로 무너졌다.숫자는 많지 않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통계에서는 말하지 않는 여성 노숙인은 많았다. 후생노동성은 거리의 여성 노숙인은 5%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수치는 일본 정부가 정의한 ‘노숙’의 범위에 갇혔다.여성들은 거리에 나서지 않는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2025년 4월 13일 개막한, 일본이 55년 만에 개최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공식 슬로건이다. 그런데 개막 첫날 현장을 찾은 장애인과 고령자들에게 미래는 여전히 너무 멀게 느껴졌다. 생명이 빛나기엔 발 디딜 곳부터 어두웠다.입구부터 ‘경사’, 시작부터 ‘차별’이 난무했다. 휠체어를 탄 60대 여성 A씨는 개막 첫날 벚꽃이 흩날리는 입구 앞에서 당황했다. “경사로가 너무 급했다. 비가 오면 미끄러질 것 같아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입구 표지판은 대부분 높은 위치에 설치돼 있었고 작은 글씨는
1904년 일본은 조선 땅에 군부대를 설치한다. 러시아와의 전쟁을 위해서다. 한일의정서 체결을 통해 정당화했다. 위치는 현재 용산공원. 1945년까지 41년 동안 조선인은 이곳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해방 직후엔 미국이 이 땅을 가져갔다. 용산공원은 '용산 미군 기지'라는 이름으로 사용됐다. 그렇게 120년간 한국인이 한국 땅을 밟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 놓인다. 20일 '김현우의 핫스팟'은 우리 땅이지만 가지 못했던 '금단의 땅' 용산공원을 찾았다. 일제 식민지 시대를 거쳐 냉전 시대 미군 주둔까지 외국 군대가 자리 잡았던
밤 9시 36분. 경호원이 지키고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은 밝았다. 외부 유리창에 김건희 여사가 적어 둔 글귀가 인상적이다. "끊임없이 투쟁하고 싸워야 하며 자신과의 대결에서 이겨내야 한다. -김건희"15일 김현우의 핫스팟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찾았다. A·B·C 하우스 총 세 개 동으로 나누어진 아파트다. B 하우스에 윤 대통령이 거주한다. 윤 대통령 사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가면, 상가 건물로 곧바로 연결된다. 이 상가 지하 1층엔 김 여사가 대표를 지낸 '코바나컨텐츠' 사무
"어릴 적 보광동 살았는데 집을 재건축하려고 땅을 파니, 내 방 침대 바로 옆자리에서 관이 5개가 나왔다. 반평생을 망자와 함께 잠을 잤었다."지금은 부촌이 된 용산구 이태원·한남동에 50년 거주해온 원주민 이야기다. 과거 조선 후기에는 이 지역이 대규모 공동묘지로 조성됐다. 최근 인기가수 '지드래곤'이 약 160억원 현금을 주고 구입한 한남 나인원 부지도 공동묘지였다. 7일 김현우의 핫스팟이 찾은 곳은 이태원·한남동이다. 이 일대가 공동묘지로 사용됐던 건 1900년대 초반, 조선 왕조 수도인 한양의 행정구역인 한성부에서는 당시 관
'합계 약 2000억원.' 손흥민과 네이마르 몸값을 합친 가격이다. 손흥민이 1062억원, 네이마르가 995억원으로 추산됐다. '억' 소리 나는 월드 스타 네이마르와 손흥민이 서울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꿈 같은 밤'이라고 했다.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선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경기장을 가지 못한 시민들은 펍·술집 등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쳤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일명 '방콕 관람'으로 만족해야 했던 국민들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기자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일대를 찾았다.
각종 튜닝카가 모인 곳, Peaches 행사에 다녀왔다. 수억원대의 슈퍼카부터 폼 나게 튜닝한 국산차까지 다양한 차들이 한 곳에 모였다언뜻 보면 주머니 두둑한 어른들이 모인 장소같지만, 차주들은 분명 앳된 얼굴이다. 대부분 20대였는데, 그냥 주말에 차 자랑 좀 하러 왔다고 한다. Peaches는 튜닝 전문 브랜드다. 정확히 말하면 '자동차 패션 브랜드'다. 뮤지션과 의류 디자이너, 자동차 스타일링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처 새로운 MZ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한다. 30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야외 주차장에서 진행된 Pea
남욱 변호사가 18일 새벽 5시 3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했다. 대장동 핵심 인물로 알려진 남 변호사는 지난 9월 대장동 의혹이 커지자 미국에서 약 한달 간 체류 후 이날 복귀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인천공항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피했다. 향후 국내에서 받게되는 조사에 대한 일정에 대한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 하지 않았다.남 변호사는 입국 즉시 검찰에 체포됐고, 공항을 나온 즉시 검찰 측에서 준비한 호송차에 탑승해 인천공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