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규제가 추진되면서, 월가가 암호화폐 기반 상장사를 직접 통제하는 국면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문을 연 것은 JP모건의 리서치 노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비트코인 비중 50% 초과 기업의 편입 배제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ETF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이번 JP모건 이슈로 근본적 한계를 드러냈다. ETF는 지수·규제·편입 기준이라는 전통 금융의 울타리 안에서만 움직인다. 비트코인 가격이 아무리 급등해도 지수 사업자가 편입 기준을 변경하는 순간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국내외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정책 혼선”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5년 재생에너지 140GW 확대라는 초대형 목표를 사실상 못박으면서도, 해외 외교무대에서는 “한국은 원전 최적의 파트너”라며 원전·SMR(소형모듈원자로) 협력을 적극 제안하고 있어서다. 동일 정부가 동시에 내놓은 메시지라고 보기 어려운, 전략 부재의 ‘이중 신호’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달 전력정책심의회에서 논의하는 12차 전기본 수립에서는 2
미국이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 중단 원전까지 재가동하는 등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강화된 탈석탄 로드맵을 포함하고 원전 확대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전력 수급 구조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최근 원전 운영사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연방정부 대출을 승인하며 스리마일섬(TMI) 원전 1호기의 재가동 절차에 착수했다. 1979년 노심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와 안보 협상이 타결됐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 공동 팩트시트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이 회담 직후 수시간 내에 합의 내용을 문서로 확정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또다시 ‘문구 조율 중’이라는 익숙한 설명을 내놓고 있다.문서화가 늦어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청와대와 외교부, 산업부, 국방부가 각각 문안을 따로 검토하며 표현 하나에도 합의를 내지 못하고, 한미 간에는 핵추진잠수함 협력 문구를 놓고 미세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비핵무기 원칙을 분명히 하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국과의 무역 합의가 매우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의 특별연설에서 "아시아 방문을 토대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도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들이 많이 타결됐고 이를 통해 안정적 파트너십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일 방문하는데 만나서 미중 무역합의를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말로 타결하고 협상하는 게 전쟁보다 훨씬 좋다. 전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며 "시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매듭을 지을 것으로 예상되던 한미 관세 협상이 미국과의 조율 난항으로 표류하고 있다. 외교가에선 관세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핵심은 무역 조건에 있지 않고, 본질적으로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하는 외교 지표에 있다고 해석한다. 28일 관가의 한 고위급 인사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미 관세 협상 문제가 기약 없이 표류하고 있는 데에는 한국 정부가 문제의 본질을 짚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가 관세 이외의 영역에서 이재명 정부에 요구했던 외교적 사안들이 공전하고 있다고 인식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되던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 측이 회담 성격을 ‘정상회담(summit)’이 아닌 ‘양자회담(bilateral meeting)’으로 규정하면서 협의의 위상이 한층 낮아진 분위기다.대통령실은 APEC 정상회의 기간인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 백악관은 줄곧 이를 ‘양자회담’으로 표현했다. 각국의 표현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미국의 세밀한 의도가 이 안에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중국에 원전 기술을 전수하던 입장이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역전되려 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초의 상업용 육상 소형모듈원전(SMR) 시운전에 돌입하며 원전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앞서는 모양새다.반면 한국은 고리 2호기 연장 가동 여부가 재차 미뤄지고 신규 원전 2기 건설도 불투명해지면서 사실상 탈원전 궤도에 접어들었다. 원전 산업 앞날이 불투명한 가운데 차세대 원전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한중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건설 중인 세계 최초의 육상 상업용
미국 바이오기업 오메로스(Omeros Corporation, 나스닥 OMER)가 개발 중인 항체 신약 ‘잘테니바트(Zaltenibart, 이전명 OMS906)’의 전 세계 독점 권리를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뉴욕증권거래소 NVO)에 매각했다.23일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10월 15일 자산 매입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는 2025년 4분기 내에 완료될 예정이다.이번 계약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는 잘테니바트를 모든 적응증에 대해 개발·제조·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한을 갖게 된다.
일본의 새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취임 직후 첫 외교 시험대에 올랐다.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일에 맞춰 미국산 픽업트럭, 대두(콩), 천연가스(LNG) 구매안을 포함한 대규모 ‘경제 선물 패키지’를 마련 중이다.다카이치 총리는 “미국과의 동맹은 일본 외교와 안보의 초석”이라고 강조했지만 방위비 증액 목표에 대해선 “총액보다 실질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후 처음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전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약속한 ‘미국 내 5500
캄보디아 서부 시아누크빌에서 현지 경찰이 차량에 장착된 소형 불법 기지국을 적발하고 운전자 1명을 체포했다.22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경찰 합동 단속 중 검문을 받은 차량에서 금속 케이스 형태의 장비 여러 대와 천장에 부착된 패치형 안테나가 발견됐다.경찰은 해당 장비가 주변 휴대전화에 대량의 도박·대출 광고성 문자 등을 발송하는 데 사용됐다고 보고 압수했다.가짜 기지국은 소형 송수신 장비다. 일반 휴대전화는 주변에서 수신 신호가 가장 강한 기지국에 자동 연결되는데, 불법 장비는 이 원리를 이용해 주변 단말을 자신 쪽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은 디지털 달러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금융 패권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다. 달러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해 기존 글로벌 결제망을 디지털 버전의 달러 시스템으로 대체하려는 구상이다. 이 흐름 속에서 한·중·일은 서로 다른 접근법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단순한 민간 혁신이 아니라 국가적 의도를 품은 정책 전환으로 읽힌다. 미국에서 법제화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Genius Act)’은 발행 주체를 연방 인가 금융기관 등으로
강남에 위치한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부동산 계열사 ‘킹스맨리얼에스테이트그룹’ 한국 지사 사무실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한 직원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회사 홍보 영상에 담겼다.20일 캄보디아 납치 범죄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의 계열사 킹스맨리얼에스테이트그룹 유튜브 공식 채널에는 홍보 영상 하나가 업로드돼 있다.해당 영상 후반부를 보면 “우리는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상하이, 태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 베이징, 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국 지사를 홍보하는 내용이 담겼
한미 간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협상이 사실상 타결 수순에 들어간다. 한국 정부는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과 투자 협정의 문구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협상 내용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가운데 ‘국민 동의 없는 혈세 보증’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회 보고나 공론화 절차 없이 거대한 외화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정부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한국 협상단은 17일(한국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이 3년 전 캄보디아 한국상공회의소(KoCham)와 협업 의사를 밝힌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프린스그룹은 한국 자본 유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프린스그룹 홈페이지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 12일, 한국 기업 임원 8명으로 구성된 캄보디아 한국상공회의소 대표단이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본사를 찾았다. 프린스그룹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회사가 지역 전역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한국에서 더 많은 인력과 기업을 유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위험회피 심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30원대를 돌파했고 외환당국은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단기 요인이 진정되더라도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한 한국 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국면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3일 여성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환율 움직임과 관련해 외환당국은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밝혔다. 다만 이번 급등세가 단기
내년부터 본격화될 글로벌 관세 전쟁의 충격파가 한국 경제를 외환 위기의 갈림길로 몰아넣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탓에 한국은 이미 OECD 주요국 중 하위권 성장률에 머물며 한계를 드러냈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내년에는 그 취약성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관세 협상이 타결돼도, 타결되지 않아도 외환시장 충격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협상 타결 시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며 환율 급등을 초래할 수 있고 미타결 시에는 수출 둔화로 달러 유입이 줄며 추가적인 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증시의 ‘급격한 조정’을 경고하며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월가는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에 대한 강한 낙관론을 제시하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었다. 결국 단기간에 전혀 다른 메시지를 내놓으며 시장을 출렁이게 한 그의 발언은 ‘월가의 이중 플레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1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9월 2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치를 기존 대비 최대 24% 상향 조정했다
건물 위 허공을 사고 팔 수 있는 법이 뉴욕에 있다. '공중권' 즉 낮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면 건물 면적 상층 허공을 부동산으로 취급해 매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뉴욕시 건축법은 각 필지에 허용되는 최대 용적률을 정해 놓는다. 하지만 실제 건물은 그만큼 높지 않을 때가 많다.이때 건물위의 '허공' 즉 공중권을 이웃 개발자에게 팔 수 있다. 교회나 극장처럼 저층 건물로만 쓰는 땅이 공중권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옆 개발자는 그 권리를 사서 더 높은 빌딩을 올린다.대표 사례는 맨해튼 서쪽 허드슨야드다. 철도 차량기지 위 초고층 빌딩을
중국 주요 국책은행들이 사우디 아람코의 자푸라(Jafurah) 가스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고 미국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부펀드들은 미국 블랙록이 주도한 합작 투자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행, 공상은행(ICBC), 건설은행(CCB)은 각각 약 10억 달러, 농업은행은 약 7억5000만 달러를 자푸라 가스 프로젝트에 제공했다. 전체 프로젝트 금융의 3분의 1 이상을 중국계 은행이 책임진 셈이다. 자푸라 가스 프로젝트는 미국 외 지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