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는 금융사기에 더 위험한 취약계층이다. 2024년 상반기 금융사기 피해 건수는 약 19만 건에 총피해 금액은 약 6800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이 밝힌 것으로 피해자 중 60세 이상 비율이 약 34%이다.금융사기는 점점 정교해지고 있으며, 특히 노후 은퇴자들은 상대적으로 정보에 취약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특성 때문에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은퇴자들은 근로소득은 없지만 저축 노후 자금이나 퇴직금 등 유동자산이 더 풍부하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은퇴자들은 세상의 변화에 대한 적응도 어렵고, 판단력도 떨어지게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여행은 늘 새로운 경험과 신선함을 준다. 그래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설렘의 연속이다. 젊어서는 먼 유럽의 나라들을, 나이 들어서는 가까운 나라들을 여행하고자 했다. 그 원칙이 깨진 것은 중국 황산을 다녀오고서였다.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는 계곡을 걸어 내려왔다. 몇 시간을 걸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내려오며 보았던 황산의 비경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가까운 나라도 걸을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다녀야 좋은 구경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멀든 가깝든 건강할 때
그동안 국민에게 사랑받았던 쎄시봉이 마지막 공연을 한단다. 10월 11일 서울을 시작으로 12월 6일까지 전국 순회를 하는 일정이다. 통기타 세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과 감성을 전해준 전설 같은 멤버들이다.가수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과 MC 이상벽의 완전체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1960년대 서울 명동의 작은 음악다방 ‘쎄시봉’에서 시작된 이들의 통기타 문화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한국 대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그들은 영어 팝송을 번안하거나 직접 작사·작곡한 자작곡을 선보였고 좋은 곡을 서로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풍이 뜨겁다. 9월 2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의 누적 시청자 수가 3억1420만 회를 기록했다고 한다. OST 삽입곡 ‘골든’도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1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케데헌 신드롬’을 이어가는 중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듣고 자랐던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감나무에 열린 감이 불그스레 익어가는 가을의 문턱이다. 주말에 특별한 행사가 있다고 해서 전통 혼
언제 그랬느냐는 듯 무더위가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함마저 느끼게 한다. 지난여름은 무척이나 더웠다. 옛날에는 에어컨 없이 어떻게 살아나 싶다. 기후 온난화 영향도 있겠지만, 요즘 여름은 밤잠을 설치게 한다.그러나 고맙게도 계절은 변함없이 찾아온다. 그동안 텃밭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봄에 갖가지 푸성귀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했던 텃밭이었다. 무공해로 가꾼 신선한 채소를 식탁에 올려 마음껏 즐겼다. 서울 한복판에서 아침 일찍 수확한 상추와 고추, 토마토 등 식재료를 먹는 재미에 텃밭 가는 길은 늘 재미있었다.여름이 끝나갈 무렵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점저출산 고령화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미래 문제로 지적됐다. UN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체 인구 중에서 65세가 7%를 넘어서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한국은 이미 2000년에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고령사회인 14% 이상은 2017년에 달성했다. 2025년 한국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예상한 대로라면, 2035년에는 30%를 넘어서고, 2050년에는 40%, 2070년에는 전체 인구 중 6
영화 같은 순간이 올까2008년에 개봉한 영화 이 대한민국 영화 대상과 청룡 영화상, 백상예술대상을 휩쓸며 상영된 적이 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로 대한민국 올림픽 여자 핸드볼 2연패의 주역인 핸드볼 팀에 관한 이야기다. 해체된 실업팀의 노장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핸드볼을 부활시키고자 역투하며 투혼을 불사르는 감동적인 이야기다.이 제목을 보면서 우리 시대에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으며 최고의 황금기는 언제인지 돌아보게 된다. 인생의 최고 황금기는 에너지가 넘쳐나는 젊은 청춘 시절로 인생의
가왕 조용필 씨의 노래 ‘여행을 떠나요’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도시의 소음 수많은 사람빌딩 숲속을 벗어나 봐요~”유난히 무더운 여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마침, 딸에게서 연락이 왔다. 회사에서 지원하는 숙소 할인권에 당첨되었으니 여행을 가자고 했다. 멀지 않은 인천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 리조트 숙박권이었다.송파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다. 호텔이건 펜션이건 어디든 좋았다. 바쁜 아들딸들이 휴가를 내고 일정을 잡아 떠났다. 꽤 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나고 보니 서울 시내에서 오가는 거리 정도였
기상청의 7월 초 일기예보에 따르면, 짧았던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 무더위로 혹독한 폭염이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 그렇게 더웠다. 평균 35℃가 넘었다. 40℃에 이르는 지역도 있었다. 아스팔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열 때문에 거리는 걷기도 힘들었다. 얼굴도 화끈거리고 숨을 쉬기도 쉽지 않았다.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저수지가 있는가 하면 바짝 말라버린 논바닥도 뉴스에 보도되었다. 이런 더위 속에 아프리카 열대 사람들을 떠올리며 참으려 해도 더운 건 어쩔 수 없다. 한여름 잠시 뜨거운 날씨인데도 견디기 어렵다. 하기야 더운 나라에 살
직장 다니며 떨어져 살고 있는 딸이 점심을 같이하겠다며 찾아왔다. 종종 있는 일이긴 하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아내가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두부김치 요리를 했다. 딸은 조개탕을 끓여주겠다며 모시조개와 홍가리비 등을 준비해 왔다. 얼큰한 두루치기의 매콤한 맛에 시원한 조개탕은 조합이 잘 맞는다.이렇게 먹을 때는 어느 고급 집 요리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아내가 익숙한 솜씨를 발휘한다. 딸도 자신이 좋아하는 조개탕을 끓여 멋진 솜씨를 선보였다. 가족이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먹는 식사가 어찌 즐겁지 않
재무설계와 재테크는 어떻게 다른가?재무설계는 재테크보다 광의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재테크를 잘한다고 재무설계를 잘 한다고 할 수 없다. 재테크는 자산을 불리기 위해 주식, 부동산, 펀드 등에 투자하거나 관리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다행히도 이러한 투자를 통해 큰 손실 없이 돈을 벌었다면 문제가 될 게 없다. 하지만 주식만 해도 그렇게 만만한 상품이 아니다. 단기간에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시세는 변한다. 오를 때는 한없이 오를 것 같다가도 떨어질 때는 끝도 없이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감으로 질리게 한다. 그러니 있는 돈을 몽땅
주로 여행은 차를 갖고 다녔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차를 가져가는 것은 먼 거리를 왕복 운전해야 해서 피곤하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테마캠프여행사에서 하는 ‘[푸른바다 기차여행] 강릉 동해 당일 여행’ 코스가 있었다. 강원도 강릉에서 묵호로 돌아오는 하루 여행이었다.예약하고 당일 아침 일찍 잠실 롯데마트 앞으로 나갔다. 광화문에서 손님을 태우고 잠실을 거쳐 강릉을 향해 출발하는 관광버스다. 우리까지 승선하니 45인승 버스가 빈자리 없이 만석이다. 서울을 벗어나니 차창에 펼쳐지는 푸른 숲과 높고 낮은 산 능
한국 노인 빈곤율 OECD 국가 중 1위은퇴 설계라고 하면 대부분 은퇴 직전에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란 아득한 먼 훗날의 일이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은퇴 준비를 하고 계시나요?”라고 물으면 대답은 비슷하다.“아유! 은퇴 준비요? 지금도 먹고살기 힘든데 여유가 있어야 하죠. 벌써 해요?”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노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2023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공개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년’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중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저출산으로 줄어드는 인구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60년 6.0명에서 2024년 0.75명으로 1.0명을 밑돌아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저출산 국가가 되고 있다. 저출산 국가의 문제점은 노동력 부족, 사회보험 부담 증가, 소비시장 위축, 가족 기능 약화, 세대 간 갈등, 지역 사회 활력 감소, 생산성 저하 등 수많은 곳에서 노출된다.지역적으로 오랜 전통을 가진 초·중·고등학교가 폐교되거나 통합되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대학은 학생 수 미달로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옛날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잠깐 보았던 소설가 채만식이었다. 수십 년이 지나며 잊혔던 소설가 채만식이 보고 싶어졌다. 문학기행이 아니었으면 서울서 군산까지 먼 길을 일부러 찾아보기는 어려운 일이다.이른 아침 7시 30분, 압구정역에서 문학저널 회원들이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중간에 있는 청주에 들러 문학저널 지부 회원들을 태우고 군산을 향에 달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넓은 들판에 푸르게 자라는 청보리가 마냥 정겹다.노고지리는 높이 떠 지저귀고 나른한 봄볕이 내리쬐는 담벼락에 기대어 고양이는 졸린 눈을 비비고 있었다. 어릴
사람들은 보는 관점이 다르다.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자기가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 하지만 내가 보는 대로 다른 사람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여기 얼룩말 사진이 있다. "이 얼룩말 무늬가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그려진 것일까요? 아니면 검은 바탕에 흰 무늬가 그려진 것일까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그 대답은 반반이다.같은 질문을 백인과 흑인에게 물으면 그 대답은 더욱 선명하게 갈린다. 백인들은 ‘흰 바탕에 검은 무늬’라고 말하고, 흑인들은 ‘검은 바탕에 흰 무늬’라고 말한다. 자신
올해도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텃밭을 시작한다. 집에서 자전거로 20여 분 걸리는 성내천 근처에 주말농장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주말농장으로 향했다. 자전거는 주말농장까지 이동 수단으로는 최고다. 원하는 곳 어디든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다.주말농장에 전철이 안 닿으니 전철은 안 되고, 버스 정류장도 멀리 떨어져 있어 도움이 안 된다. 그렇다고 가까운 거리에 승용차를 가져가 기름을 소비할 필요도 없다. 차는 편리하고 빠르지만 주차료도 받는다. 하지만 자전거는 텃밭 농사하기에 가장 적절하고 편리한 도구다.냉장고에서 작년에 쓰고 남은 씨앗
한때 일본에서 어르신들이 쓰신 글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가장 유명한 짧은 시가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다. 이 짧은 시가 해학적으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다. 가슴 뛰는 것은 젊은 시절 가장 순수할 때 이야기다.처음으로 사랑을 느끼는 첫사랑일 때 누구나 가슴이 뛴다. 짝사랑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을 지나 청소년이 되면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그때는 몸도 커지고 성에 따른 신체적 변화도 생긴다.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 눈에 콩깍지가 씌워진다고 한다. 모든 게 신기해 보이고 특별하게 보인다. 허물은 안 보이고 외관상
국가·민간 자격증 제도의 홍수 시대요즘은 자격증 홍수 시대다. 별의별 자격증이 다 있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검증된 자격시험만도 수백 가지다. 민간자격증은 그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국가자격증인 음식만도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복어 조리사도 조리 기능사, 조리 산업기사 등을 나뉘어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피아노 조율사도 따로 있다. 이 자격증이 없으면 무면허가 되어 영업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요양보호사도 얼마 전까지는 민간자격증이었다가 최근 국가자격 고시로 바뀌었다.산업 전반에 세분된 자격증 제도는 그
연극 을 보기로 했다. 연극도 감상할 겸 노배우 박근형의 연기도 볼 겸 해서다. 올해 85세의 노배우가 주인공 윌리 로먼으로 출연한다. 아내 역 린다 로먼에는 예수정이 맡았다. 몇 해 전 올해 90세인 이순재 배우가 열연한 를 보았다. 노인들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한다. 노배우들의 연기를 얼마나 더 볼 수 있는지 모른다.한 시대에 이런 분들과 살고 있었다는 것은 가슴 뿌듯한 일이다. 180분 공연 내내 꿋꿋하게 대사와 몸짓, 표정을 짓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은 색다른 감동을 준다. 연기도 일품이려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