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2분기 영업익 전년비 15.8%↑
신세계·롯데 백화점 9.0%, 11.2%↓
약세장에서도 현대 주가만 상승세

백화점업계가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 사업으로만 봤을 때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영업이익이 하락한 반면 현대백화점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주가에도 반영돼 현대백화점만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백화점 업체들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주요 매장 리뉴얼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며 실적 개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은 전일 종가 대비 350원(+0.77%) 오른 4만5850원에 마감했다.
전날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주가는 이날 기준 각각 전일 대비 3600원 (-2.42%) 내린 14만5300원, 2300원 (-3.78%) 내린 5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238억원으로 5.5%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45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면세점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다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가 적자 전환해 연결 기준으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서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5.8% 증가한 7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0% 증가해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6119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사업 실적은 영패션과 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날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9.0%,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3조427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순손실 797억원을 기록했는데 중국 사업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외 손익 등의 영향이 컸다.
다만 백화점 사업으로는 매출이 8361억원으로 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0% 감소한 589억원에 머물렀다.
매출 상승은 소비 심리 둔화 속에 본점과 인천점 리뉴얼(재단장), 잠실 월드몰 팝업 매장 등에 따른 집객 효과가 반영됐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도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이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물가 상승에 따른 고정비 및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총매출(입점업체가 거둔 매출까지 포함한 수치)은 2조7824억원, 순매출은 1조6044억원으로 각각 1.8% 증가했다. 순이익은 581억원으로 26.2% 줄었다.
신세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 속에서 백화점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세계까사 등 주요 자회사의 손익이 개선되는 등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할인이 끝난 영향 등으로 20% 넘게 줄었다.
사업별로 보면 백화점 2분기 총매출은 1조7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 순매출도 6417억원으로 2.1% 증가해 역대 2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다만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재단장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 감소에도 집객 효과 높이기 위한 리뉴얼 지속
백화점 업계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속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요점 매장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백화점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겠단 복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지난 2월 디저트를 엄선해 모은 매장인 '스위트파크' 문을 연 데 이어 지난 6월 호텔급 공간을 갖춘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개관했다. 올 하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컨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수원점을 리뉴얼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주요점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중동점 리뉴얼을 마친 데 이어 오는 9월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커넥트 현대 부산’으로 재오픈하는 등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점의 경우 식음료(F&B) 전문관 푸드파크에 이어 뷰티파크, 프리미엄 슈퍼마켓 등을 리뉴얼 해 선보였으며 구찌·발렌시아가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 시켰다. 오는 9월 오픈하는 커넥트 현대 부산은 백화점과 아울렛,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쇼핑몰 형태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가 줄어들고 경기 침체로 소비가 둔화되면서 집객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추세“라며 ”이를 위해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서서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명품 및 해외패션을 강화하고 식음료 등 신규 콘텐츠를 강화함으로써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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