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아 우수기업 표창, 백서 발간, 국제 세미나 등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독려하고 주주중심 경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27일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1년간 밸류업 성과를 거둔 우수기업 10사가 표창을 받았다. HD현대일렉트릭과 KB금융이 경제부총리상을, 메리츠금융지주·삼양식품·KT&G가 금융위원장상을, 삼성화재·신한지주·현대글로비스·KT·SK하이닉스가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들 기업은 자본비용 분석, 적극적인 주주환원,
여성경제신문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제9회 여성경제신문 금융포럼 '한국 증시 리부트: 밸류업'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증시가 정당한 평가를 받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정책적·제도적 해법을 모색했다. 1부에서는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권용수 건국대 KU글로컬혁신대 교수,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연구위원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아 ‘K-밸류업의 해법: 금융·산업·법제 관점에서’를 주제로 한국 증시의 저평가 원인을 분석하고 기업과 자본시장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2부 종합토론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오히려 단기적 주가 부양에만 매몰돼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상법 개정안이 글로벌 스탠다드와 동떨어진 반기업적인 것이어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20일 여성경제신문은 '제9회 여성경제신문 금융포럼'을 개최하고 밸류업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를 펼쳤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넘어 기업 스스로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장기적인 투자에
"자본시장 역동성 제고를 위해 이제는 대기업도 밸류업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한국 기업들은 안전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지만, 이는 자본 배치 전략의 차이일 뿐 비효율성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PBR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이 저평가된 것은 아닙니다."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9회 여성경제신문 금융포럼에서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언급하며 "PBR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데,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제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 확대에 집중되면서 정작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혁신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된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유도하는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업의 투자 여력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20일 여성경제신문이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한 제9회 금융포럼에서는 밸류업 정책이 금융 논리에 갇혀 단기적 주주환원에만 치중하고 있으며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
"글로벌 증시는 활황이었지만 한국 증시는 소외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역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기업 지배 구조상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아 주주 환원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반영한 종합적인 밸류업 전략이 필요합니다."20일 정경민 여성경제신문 대표는 한국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제9회 한국 증시 리부트: 밸류업 금융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논의하고 금융시장과 기업이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활황을 누린 반면 한국 증시는 외면받았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채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이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했다.윤석열 정부는 밸류업 정책을 내세웠지만 주가 부양을 위한 단기 처방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따른다.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에 나섰으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기업이 자유롭게 혁신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여성경제신문은 한국 증시 리부트: 밸류업 주제의 제9회 금융 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통용되는 경영 가치 체계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빠르게 움직이고 혁신하라'(Move Fast, Break Things)다. 이는 기업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다.실제로 미국에서는 경영판단원칙이 확립돼 있어 경영진이 보다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특히 배임죄가 존재하지 않아 기업 경영 실패에 따른 책임을 형사 처벌이 아닌 민사상 손해배상으로만 다룬다. 이 같은 제도적 배경은 기업 경영진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법은 지배구조 개편이 아닙니다. 기업이 성장하고 주가가 오르려면 결국 돈을 잘 버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선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한국은 이를 가로막는 노동시장 경직성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입니다."지난 30년간 기업 지배구조 개편 논의는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기존 주주였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이 10%에서 10.8%로 상승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주주 자본주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금융기업들은 단기 수익을 좇아 과도한 레버리지를 동원했고 복잡한 금융상품을 남용하며 위험을 축소 평가했다. 그 결과 시스템 리스크가 폭발하며 세계 경제를 휘청이게 했다.주주 자본주의의 이론적 배경인 대리인 이론(Agency Theory)에 따르면 본인에 해당하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 경영진(이사회 및 CEO 등)은 열심히 일해야 하는 대리인에 해당하며 대리인은 신인의무(fiduciary duty)를 부담한다. 하지만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사적
"자녀에게 코스피, 코스닥을 사주고 싶어지는 때가 오면 밸류업 정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정착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국 시장에도 펀더멘탈이 탄탄한 기업이 많지만 거버넌스가 취약한 기업도 적지 않아 아직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미국 지수를 더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연구위원은 한국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주주환원 정책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한국은 과거 CDMA,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등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했지만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 구조적 변화를 위해 산업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ESG 평가 및 리서치기관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여성경제신문과 K-밸류업 릴레이 인터뷰에서 한국의 산업 구조가 정체되어 있는 현실을 진단했다. 류 대표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분과 위원을 맡았을 때 금융당국 자본시장 정책에 자문을 준 인물이다.류 대표는 기업 밸류업을 위해선 정부는 산업 정책을 강화하고 기업은 승계
한국 증시는 오랫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평가절하 문제를 겪어왔다. 이에 대해 1150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도 자유롭지 않다.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매입한도 설정 제도는 1999년 처음 도입된 이후 여러 차례 개편을 거쳐왔다. 2011년에는 기금 자산 대비 국내주식 비중을 30% 이내로 제한하는 규정이 도입됐으며 2014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기금운용위원회에 부여됐다.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통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강화됐고 2021년엔 국내주식 목표 투자 비중을
이번 달, 국내 증권 시장엔 중요한 변화가 찾아온다. 대체거래소(ATS)의 출범과 함께 공매도 재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내일 도입되는 ATS는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체제를 깨고 증권 시장의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 자본시장 문제는 지난 20년 동안 평균 수익률이 3%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은행 이자가 평균 2%였던 시기를 감안하면 단 1% 더 벌기 위해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자본시장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클릭 한번으로 투자 국적을 바꿀 수 있는 핀테크 시대다. 자본시장 살리기를 위한 밸류
한국의 기업들이 기존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줄 수 있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반 주주와 지배 주주 사이의 충돌을 예방하고 경영진이 주주들과 협력해 회사를 운영한다는 인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일본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도 '자본비용 및 주가를 의식한 경영'에 방점이 맞춰져 있었다. 동경 거래소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 이하인 기업에 자본 효율성 개선을 요구하고 3300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최소 연 1화 저평가 요인 분석을 시행한 것도 주주가 이익을 얻는 경영을 목
한국 상장기업들의 주가는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정책당국이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재혁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전무는 그 원인으로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 부족을 꼽았다. 일본이 10년 이상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닛케이225 지수를 4만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과 달리 한국은 규제 중심의 접근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의 밸류업 정책은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등장과 함께 글로벌 자원 안보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1위 비철금속 기업 고려아연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가업(家業) 방어에 나선 최윤범 회장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시도한 후 상법상 비모자회사 간 주식 상호 보유를 통한 2차 방어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과반 주주는 영풍과 MBK파트너스다.기관투자자와 기존 경영진 간의 대립의 첫 포성을 울린 이번 사건과 유사한 경영권 분쟁은 앞으론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상장기업 4400여 개의 시가총액 98조 달러 가운데 44%를 보유한 기관투자자
한국 경제는 성장 잠재력 둔화와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과거 10%대에 달했던 경제 성장률은 점차 하락해 현재 1~2%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영국 이코노믹스(CE)는 1% 전망치까지 내놨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 성장 기여도가 낮아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와 경제계는 기업 투자 활성화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제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K-밸류업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의 낮은 주가와 기업가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이지평 한국외국어대학교 특임강의교수는 국제 경제와 금융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과도한 규제가 성장과 혁신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미국을 대표하는 델라웨어 회사법은 주주보다 이사회(Board of Directors)에 많은 권한을 부여해 경영진이 주주 간 분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권재열 교수는 조문이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지만 세부 내용이 많아 복잡한 구조를 띤 미국 회사법을 연구해 온 국내 최고 상법 전문가로 꼽힌다. 여성경제신문과 만난 권 교수는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 부담이 커지는 정치권의 입법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에서는 상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체로 전문가들도 주주 보호를 강화하면 장기적인 투자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 주주 보호 강화 시 기업의 지배 구조가 개선되고 이것이 해외 투자자의 신뢰 회복과 장기 투자 확대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여성경제신문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받는 원인과 그 해법을 알기 위해 여러 전문가를 찾았다. 기업법 전문가인 정준혁 서울대학교 로스쿨 교수는 한국은 사전 규제는 90점 수준으로 매우 강하지만 사후 규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