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드라마·K-푸드가 세계를 흔드는 동안, 정작 ‘빛을 다루는 산업’인 주얼리는 왜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까. 한국 주얼리 시장은 명품을 독점한 해외 브랜드와 돌반지·커플링 등 생활용을 지탱하는 영세 브랜드로 극단적으로 갈려 있다. 디자인·유통 혁신도, 투명한 제도 개선도 더디기만 한 현실은 수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관련 법안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기획은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보석감정원, 업계 전문가 등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한국 주얼리 산업의 현주소와 한계를 짚어본다. 그리고 세계무대에서 ‘K-주얼리’가
여성경제신문이 기획 시리즈 '대한移민국'으로 '2025 인터넷신문 언론윤리대상' 대상을 받았다. 이로써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수상작을 배출했다.10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5 인터넷신문 언론윤리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여성경제신문 기획 '대한移민국'이 기자부문 대상을 받았다.허아은·박소연·장세곤·김민·김성하·서은정 기자는 동두천 나이지리아 커뮤니티, 제주 미등록 이주민 공동체, 전남 영암 조선소 이주민 노동자 기숙사, 경북 봉화 결혼이주민 모임 등을 찾아가 이주민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조선사의 미국 내 핵추진 잠수함 건조 참여를 승인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발표가 독자적 ‘핵주권’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31일 여성경제신문이 깐깐한 팩트 탐구 코너를 통해 호주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도 조항과 외교 절차를 검토한 결과, 호주의 핵잠수함 확보 과정은 ‘미국 승인’에 앞서 국제 규범·검증 체계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한국의 경우와 구조가 본질적으로 다르다.호주는 먼저 IAEA 포괄적 안전조치 체제 안에서 비핵보유국이 군사용 핵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 교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은행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인천 외국인 컬처뱅크’를 통해 금융·문화·언어 교육을 아우르는 외국인 정착 지원 거점을 구축했다.하나은행은 14일 인천시청에서 인천광역시와 함께 ‘인천 외국인 컬처뱅크’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금융과 문화를 매개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어울리며 자립할 수 있는 거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먼저 하나은행은 △금융사기 예방교육 △외국인 전용 디지
인기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 티켓이 예매 개시 직후 품절되고 곧바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 정가의 몇 배 가격으로 등장한다. 이런 암표 거래가 법적 제재를 피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논란이다. 1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내달 열리는 가수 임영웅 공연은 정가 17만6000원인 LOVE석 티켓이 1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지난달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 경기 당시도 수백배 가격이 오른 암표가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티켓베이’, ‘번개장터’ 등이 암표 거래의 주요 창구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265만명을 넘긴 상황에서 이민정책을 총괄할 전담 기구는 아직 출범하지 못했다. 출입국·체류 관련 업무는 법무부, 고용과 산업 수급은 고용노동부, 교육은 교육부, 가족·다문화 지원은 여성가족부, 정착 지원은 각 지자체가 담당하는 분절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나눠진 행정 부처가 모두 필요하더라도 사건이 발생하거나 제도 개편이 필요할 때 각 부처의 우선순위와 판단 기준이 달라 조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재외 현장에서 비자·체류 문제가 불거졌을 때 산업 부처가 먼저 대응하고 난민·체류 이슈에서 지방정부가 개별
"한국은 어떻게 보면 정말 괜찮은데 어떻게 보면 좀팽이 같은 나라에요"김상훈 제주도 천구교 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 나오미센터 국장은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04년 설립된 제주 나오미센터는 영어 미사로 출발해 진료소와 공부방을 운영하며 난민·이주민을 지원해 왔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난민을 위해 일한 김 국장이 이런 평가를 내린 이유는 뭘까.한국은 제도 이전에 난민에 대한 '관심' 자체가 부족한 나라다.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 때만 잠시 시끄러웠을 뿐 이후 관심은 사그라들었고 정치권과 제도 개선 논의도 함
국내 대학 외국인 유학생 수가 25만 명을 넘어섰다. 사상 처음으로 비영어권 국가인 한국이 글로벌 인재 유치의 중심지로 부상했지만 졸업 후 취업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 전문가들은 비자 제도와 취업 연계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정책 재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고등교육기관(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25만3434명으로 전년 대비 21.3%(4만4472명) 증가했다.유학생 증가의 배경에는 국가 이미지 변화가 있다. K-팝과 K-드
지난해 전남 해남 농가에서 일했던 필리핀 출신 외국인 계절근로자 A씨는 브로커(중개인)에게 "더 나은 농장으로 옮겨 주겠다"는 조건으로 월급 2개월분을 수수료로 넘기라는 요구를 받았다. A씨는 거부할 경우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판단해 반강제적으로 착취에 응했다.그는 상당한 비용을 건넸지만, 원하던 농장 이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A씨는 기존 사업장에서조차 일자리를 잃었고,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한 데다 브로커에게 강제로 여권을 압수당해 불법 체류 신분으로 전락했다.대한민국 농어촌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일상의 단면이다. 극심한
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에서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가 지게차에 묶여 학대당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고용허가제(EPS)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주노동자 관련 단체들은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강제노동 체제의 산물"이라며 사업장 변경 제한과 고용 연장 권한 독점이 노동자를 무권리 상태로 몰아넣는다고 지적한다. 제도 폐지와 '노동허가제'로의 전환까지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추세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현장 일탈이 아니라, 20년간 누적된 제도적 모순이 드러난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브로커 비
중국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 짜장면. 흔히 '중식'으로 분류되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춘장을 달게 볶아 감자, 양파,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이 한 그릇은 한국에서 재창조된 한식이다. 그 뿌리를 따라가면 인천 차이나타운에 닿는다. 입구에 들어서면 청룡과 황룡이 얽힌 붉은 기둥 사이로 '중화가(中華街)'라고 새겨진 패루가 시선을 끈다. 그 너머로 늘어선 청사초롱과 원색 간판들은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 거리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흔히 짜장면 거리로 불리는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
제주도는 전국 밥상에 오르는 각종 작물의 주요 생산지다. 그중에서도 일조량이 풍부한 서부 지역은 도내 작물 생산의 중심지로 꼽힌다. 제주시 한림읍·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안덕면이 제주 서부로 묶인다. 마늘은 제주 전체 생산량의 87%가 이 지역에서 나오고 조생양파와 콜라비도 80% 가까이 이곳에서 생산된다.마늘과 양파는 한경면의 대표 작물이다. 제주시 최서단에 위치한 한경면은 제주시 지역 중 추자도, 우도 등 부속 도서를 제외할 때 유일한 '면'이다. 차귀도와 수월봉, 신창~용당~용수 해안도로 등 관광지가 속해 있긴 하나 제주시
요즘 마케팅 트렌드 중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는 팝업이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열리는 이벤트는 큰 인기를 불러오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이용객들에게 희소성과 생생함을 준다. 또 이들은 SNS 감성을 사로잡는다. 이용객들은 "3일만 열려도 인증샷으로 줄이 선다"라고 말한다."캐릭터와 굿즈 때문에 발길"일부 쇼핑객은 팝업스토어를 힐링 공간으로 여긴다. 대학생 류모 씨(여·20)는 서울 용산에서 열린 주술회전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에 갔다. 류씨는 "구경하는 것만으로 재미가 있었다"며 "내 마음에 쏙 들어오는 굿즈가 있
10대와 20대는 K-POP의 주된 팬층이다. 하지만 일부는 J-POP으로 관심을 돌렸다. 아이돌 중심의 K-POP에서 잠시 나와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자 하는 욕구다. J-POP에 대한 이미지는 '오타쿠'가 듣는 음악으로 굳혀져 부정적인 인식을 주기도 했다. 이제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가볍게 듣는 편이다. 필자는 최근 J-POP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입장해 설문조사를 했다. 50명이 응답한 결과 10·20세대가 78%, 30대가 14%, 40대가 8%를 차지했다. 성별에서는 남자가 68%로 여자보다 더 많았다. 응답자들은 3인
"안녕 아가씨 와서 구경 좀 하고 가요(你好,小姐姐 来看一下)"서울 영등포구 대림 중앙시장. 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중국어가 들려온다. 지나가는 행인 중 중국인이 더 많은 이곳에선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더 자연스럽다.거리를 따라 늘어선 붉고 화려한 중국어 간판 아래 작은 글씨로 한국어 번역이 붙어 있다. 서울 중심부이지만 마치 중국 거리를 옮겨 놓은 듯한 '리틀 차이나'가 형성돼 있다. 한 상인에게 다가가 한국어로 가격을 묻자 "한 봉지에 3000원, 맛있어요"라며 자연스럽게 언어를 바꾼다.양꼬치와 마라탕 같은 익숙한 음식부터 오
취약 노동자와 미등록 이주민의 의료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지원 사업이 5년째 이어진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원진재단 녹색병원과 협약을 맺고 외래·입원 진료비와 의료통역비를 포함한 최대 500만원 규모의 의료비를 지원하며 올해는 단기 체류 외국인 근로자와 E-8 계절근로 비자 소지자까지 새로 포함했다.4일 금융산업공익재단에 따르면 원진재단 부설 녹색병원과 재단 회의실에서 ‘취약계층 노동자 및 미등록 이주민 의료지원사업’ 협약식을 지난 2일 체결했다.재단은 2021년부터 의료 취약 노동자와 미등록 이주 아동 등을 대상으로 총 13억75
충북 제천시가 고려인 이주·정착 지원사업으로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정부혁신 최초·최고 사례' 공모에서 지역소멸 극복 분야 '최고사례'로 뽑혔다고 3일 밝혔다.이번 공모는 국민 생활 편의와 안전 증진에 기여한 혁신 사례를 발굴해 인증하는 자리로, 제천시는 고려인 정착 지원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제천시는 지난 2023년부터 맞춤형 취업연계, 고려인 자녀 대상 한국어 교육, 시민과 고려인이 함께 활동하는 가족봉사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122가구 303명의 고
1000년 전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에서부터 오늘 조선소와 어업 현장에 선 노동자들까지. 한국 곳곳에는 다양한 시대와 산업, 지역을 배경으로 다양한 동남아 이주민 공동체가 자리 잡고 있다.경북 봉화에서는 왕조의 뿌리를 기억하는 화산 이씨가, 수도권 시흥에서는 의료 코디네이터 이하진 씨가, 전남 영암의 조선소에서는 네팔 근로자 커뮤니티가, 완도에서는 김 양식에 종사하는 필리핀 이주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 사회와 얽히며 살아간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주와 정착이 더 이상 주변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지역사회와 산업을 지탱하는 현재진행
"최근 4년 동안 자식들을 데리고 경북에서 출국한 사람도 많아요"대구에 거주하는 한 무슬림이 여성경제신문에 한 말이다. 파키스탄 출신인 그는 한국에 거주한 기간만 20년에 국적 역시 획득한 명실상부한 한국인이다.그는 최근 대구 사회를 떠난 무슬림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 평생 살기 위해 온 사람들이 차별과 혐오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떠났다는 것이다.지난 2021년 대구 경북대학교 서문 주택가에 모스크(이슬람 사원) 건립이 예고되면서 주민 반발이 일어났다. 모스크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모여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장
요즘 일반 음료나 식품보단 제로 음료나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다이어트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 덕분에 시중에 보편화가 되는 추세다. 이 같은 인기로 24시간 제로 칼로리 식품을 파는 가게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제로 식품들에는 대체당이 들어가는데, 대체당은 설탕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감미료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고,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아 다이어트나 당뇨 환자에게 인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제로 식품에 들어가는 대체당의 문제점에 대해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