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최근 발표한 스테이블코인 보고서는 원화 기반 토큰의 국내 도입을 은행 관점에서 정리하며 기존 논의를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모델을 전면에 놓고 금융 감독체계와의 연계 가능성을 짚은 점은 현실성을 갖춘 접근이다. 다만 발행 주체·준비자산 구조 등 핵심 설계 요소는 대부분 개괄적으로만 언급돼 제도화를 위한 구체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26일 금융권 의견을 종합하면, 국회가 추진 중인 원화 스테이블 제도화 논의에서 금융지주 연구조직이 ‘은행 참여 모델’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는 점 자체는 고무
KDB산업은행이 최근 발간한 스테이블코인 보고서에서 핵심 가정·분류·시장 이해 등 여러 구조적 오류가 드러났다. 해외 사례를 폭넓게 소개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 개념 해석부터 국내 결제 인프라 비교까지 중요한 전제를 간과한 채 ‘국내 도입 필요’로 성급한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25일 여성경제신문이 산은 미래전략연구소의 ‘금융권의 스테이블 코인 추진 현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폐쇄형 은행 내부 토큰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둔갑시킨 대목과 금융안정성 관련 필수 개념을 누락한 부분이 눈에 띈다. 구조적 이해가 부족한 전형적인 ‘패턴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개선됐다.25일 한은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4로, 10월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는 지난 9월(-1.3포인트)과 10월(-0.3포인트) 연달아 하락하다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해 2017년 11월(113.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금융당국이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한 자금세탁 방지 체계를 전면 강화한다. 금융권에 대한 ‘의심거래 일제 보고’를 시작했으며 은행권을 넘어 카드사·보험사 등 전 업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24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이형주 FIU 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자금세탁방지 유관기관협의회’를 열고 초국경 범죄 관련 자금세탁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FIU와 금융권은 초국경 범죄와 연계된 의심거래 유형을 공동 분석하기로 했으며 금융회사는 해당 거래를 일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자본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거래소·자산운용사 등은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정치권을 동원하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분위기다.하지만 금융 인프라의 첫 번째 축은 가격 변동을 전제로 한 위험·수익 구조다. 자본시장은 이 축 위에서 움직인다. 가격이 흔들려야 운용이 성립하고, 위험이 존재해야 중개·헤지·투자상품 구조가 생긴다. 자본시장 인프라는 바로 이 변동성을 다루는 장치다. 가격 신호가 흐르고, 위험이 이동하고, 그 위에서 자산이 거래된다. 이것이 자본시장의 근
올해 3분기 국내 가계 빚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 폭은 정부의 연이은 규제 대책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신용은 19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분기보다 14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2분기(25조1000억원)보다 규모가 줄었다. 석 달 만에 확대 폭이 약 10조원 줄어들면서 가계 부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75원을 찍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참석자들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 변동성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은 향후 금리흐름에 대한 시장의 기대변화 등에 따라 국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내년 WGBI 편입 등 고려시 우리 국채에 대한 수요기반은 견조하다고 진단했다.최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
해킹 사고로 고객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의 조좌진 대표이사가 다음 달 1일 사임한다.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해 6년간 3번 연임됐다. 13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조 대표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오는 21일 열릴 임시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 사임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지난 8월말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약 297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조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였지만 해킹 사태 책임을 지고 조기 사임하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임시이사회에서 후임 대
국내 증시가 5일 장초반부터 급락하며 사상 첫 4000포인트 돌파의 열기가 단숨에 식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원 넘게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5일 오전 10시 3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3.81포인트(6.16%) 떨어진 3864.81을 기록했다. 개장 직후 1.6% 하락한 4055.47에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4000포인트를 넘긴 지 7거래일 만에 4000선은 물론 3900선도 내줬다.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국내 단기금융시장의 기반을 다지고 무위험지표금리(KOFR·코파)의 정착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은 4일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해 지표금리 개혁과 시장 안정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이번 컨퍼런스는 국내 단기금융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 Repo(레포) 시장의 안정성과 무위험지표금리인 코파의 확산을 동시에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코파는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기존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확산을 추
정부가 송전선로와 변전소 구축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국가기간 전력망 패스트트랙’을 가동했다. 송전망 건설 지연 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역 반발로 실제 건설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비해 미국·캐나다·유럽 주요국은 에너지 패스트트랙을 완전히 다른 방향에 목표를 설정, 추진하고 있어 대비를 보인다. 이 나라들의 패스트트랙은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회복에 정조준 됐다. 정부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를 열고 99개 송전선로와 변전소 구축 사업을 국가기간
한국 정부가 이틀 전 타결된 대미 관세협상 결과를 두고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자유화(무관세) 원칙에 기반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번 타결로 퇴색한 데다가 외환보유액이 낮아 대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외환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31일 통상당국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지난 29일 3500억 달러(현금 2000억 달러·조선업펀드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로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최종 타결했다.현금 2000억 달러는 연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분할 집행
한미가 총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29일 합의했다.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29일 타결됐다. 총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약 497조원) 중 2000억 달러(약 284조원)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약 28조원)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양국이 두 달 넘게 협상에 진통을 겪은터라 타결까지는 이를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끝난 지 약 3시간만에 극적 합의에 이르렀
‘금융의 날’이 10회를 맞아 금융산업의 사회적 기여와 포용금융 확대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혁신·포용·저축금융 분야에서 공로를 세운 개인과 기관에 포상을 수여하며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강조했다.28일 제10회 ‘금융의 날’기념식이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됐다. 금융의 날은 금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금융부문 종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법정기념일이다.이번 기념식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금융발전 유공 수상자와 가족, 금융협회·금융회사 대표·임직원 등 약 450여
은행연합회는 국내 은행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글로벌 금융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국제은행연맹(IBFed) 이사회를 열었다.28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이사회에는 앤써니 오슬러(Anthony Ostler) IBFed 의장(현 캐나다은행협회장)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남아공, 중국, 한국 등 12개국 은행협회 대표 및 고위인사 25명이 참석했다. 읻르은 금융소비자보호 및 금융사기 관련 국제동향 논의, IBFed 소속 분과 활동 보고 등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은행연합회는 세계 주요국 은행협회를
한국은행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 8월 한국은행이 제시한 전망치(1.1%)를 0.1%포인트 웃돌았다.28일 여성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번 성장세는 고금리 부담에도 민간 소비가 회복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전반의 생산 개선과 정부 지출 확대도 경기 반등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국내 경제는 작년 1분기 1.2% 성장 후 2분기 -0.2%로 후퇴했고 3·4분기 0.1% 정체를 거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Lazarus)’의 자금세탁 통로로 지목된 캄보디아 후이원(Hui One) 그룹과 14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용된 코인의 99.9%가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였다.이는 빗썸이 사실상 비공식 외환시장을 운용한 셈이다. 더욱 심각한 점은 양자적 속성을 지닌 퀀텀 금융(Quantum Finance) 이 범죄 구조의 ‘즉시성(instantaneity)’과 결합하며 이미 은행권 밖에서 '그림자 통화(Shadow Currency)' 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
코스피가 장중 4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주력 업종의 실적 개선과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맞물리며 장기 침체를 끝낸 회복세로 평가된다. 다만 상승세의 속도에 대한 경계와 함께 기업 실적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상승한 4042.83에 마감했다. 지수는 3999.79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고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으로 장을 마감하
한국은행이 공개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보고서가 금융권을 긴장시켰다. 겉으로는 ‘통화정책의 약화’에 관한 기술 분석처럼 보이지만 그 속엔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이 숨어 있다. 돈의 문제를 넘어 시간의 통제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27일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정책팀이 기자단을 상대로 진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자설명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늘어나면 은행 예금이 빠져나가고 대출 여력이 줄어들며 결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이날 발표에 첨부된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금융산업공익재단이 포용금융·미래세대·일자리·지역상생 등 4대 영역에서 총 33억원 규모의 공익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할 방침이다.27일 재단은 3개월에 걸쳐 진행한 '제2회 사업공모전'을 마무리하고 지난 24일 총 13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지속가능한 사회, 따뜻한 금융이 함께'를 주제로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개최됐다.8월 한 달간 접수된 공모에는 총 127개 기관(해외사업 16건 포함)이 참여했으며 3차 심사를 거쳐 33억원 규모의 지원사업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