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만명.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의 수다. 고립·은둔 청년은 사회적 관계 단절, 심리적·물리적 고립 등으로 6개월 이상 집에만 머무르거나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19~39세 청년을 의미한다.자의든 타의든 고립·은둔 상태에 놓인 청년들이 원하는 건 무엇일까. 지난 11일 여성경제신문의 취재에 김재열 더유스 대표는 이렇게 얘기했다."사람답게 살고 싶대요"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게 된다.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이냐는 것이다.김 대표도 해당 청소년에게 그렇게 질문했다고 한다. 이에 돌아온 답은 "
이름도 정겨운 ‘제주 올래고기국수’ 식당을 천안 골목길에서 발견했다. 문 앞에는 돌하르방이 서있다. 조용한 실내에 은은한 국물 냄새가 감돈다. 제주도까지 가기 먼 사람들이 잘 방문하도록 현지 음식을 재현한 곳이다.주문한 뒤 물잔을 쥐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고기국수, 이것이야말로 제주도의 숨은 자랑거리 아니던가. 지친 하루를 달래는 먹거리. 그리고 식탁에서 서로 마주보며 건네는 "폭싹 속았수다" 한 마디. 제주의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뜨끈한 고기국수 한 사발이 앞에 놓인다. 푸짐한 양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국물 위로 두툼
기억을 말하는 프사이(Ψ)딧세이는 우리가 매일 스치는 감정과 생각 그리고 사물을 한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여정을 뜻한다. 빵 한 조각, 커피 한 잔 혹은 데이터 서버의 불빛 같은 일상의 풍경조차 파장처럼 흔들리며 우리 삶에 스며든다. 말 이전의 떨림과 여기-지금의 이야기를 거대한 리듬 속에 맞춰 읽어내는 작업, 그것이 바로 Ψ-딧세이다. [편집자주]국회 안에서 동시에 두 곳에 있을 수 있을까?정치인의 행동이 과학책 속 실험처럼 보인 날이 있었다. 국정감사장과 결혼식장이란 두 좌표가 정치라는 무대 속에서 겹치며 '진실'의 정의를 시험하
‘먹고, 마시고, 입고, 바르고, 보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유통가 뒷얘기와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비재와 관련된 정보를 쉽고 재밌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자 주]반팔 옷을 입고 다닌 게 엊그제 같은데 눈 깜짝할 새에 때 이른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10월 중순부터 최저기온이 5℃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옷장 안에 깊숙이 넣어놓은 패딩이나 코트를 급히 꺼내 입은 이들도 많아졌는데요. 이에 패션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입니다
, , . 최근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나란히 휩쓴 작품들이다. 2025년 국내 극장가의 흐름은 명확하다.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마니아 취향의 장르 계층이 아닌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한때 '오타쿠 문화'로 낙인찍혔던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제 국내 관객 10명 중 1명 이상이 선택하는 대세 장르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의 존재감을 새로 쓴 작품은 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징이던 시절을 지나 신카이 마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목 그 자체가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이자 잔혹한 변명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인간은 얼마나 쉽게 그 말을 믿고, 합리화하며 결국 행동으로 옮기는가. 영화는 한 남자의 균열을 따라가지만 그 여정에 쉽게 동화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관객은 그의 곁이 아니라 한 발 떨어진 자리에서 “정말 어쩔 수가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주인공 만수는 25년간 일한 제지회사에서 해고당한 후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1년이 넘도록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추석 연휴, 명절 특유의 분주함을 피해 예술 속에서 여유를 찾고 싶다면 국립현대미술관이 제격이다. 서울·과천·덕수궁·청주 4개 관이 오는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전관 무료 개방에 들어간다. 서울관은 추석 당일(6일) 하루만 휴관하지만, 나머지 기간엔 정상 개관한다.서울관,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서울관에선 50년간 물방울을 그린 '물방울' 작가 김창열(1929~2021)의 대규모 회고전이 최고의 볼거리다. 회화와 아카이브 등 12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김창열의 물방울이 맺힌 과정부터 의미까지 사유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울러 서
기억을 의미하는 프사이(Ψ) 딧세이는 우리가 매일 스치는 감정과 생각 그리고 사물을 한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여정을 뜻한다. 빵 한 조각, 커피 한 잔 혹은 데이터 서버의 불빛 같은 일상의 풍경조차 파장처럼 흔들리며 우리 삶에 스며든다. 말 이전의 떨림과 여기-지금의 이야기를 거대한 리듬 속에 맞춰 읽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Ψ-딧세이다. [편집자주]"나 오늘 우울해서 빵 샀어"라는 친구의 말을 들었을 때, MBTI 분류법으로 T(Thinking) 성향은 오직 빵에만 관심 있고, F(Feeling) 성향의 사람은 우울을 먼저 본다.
7~9월, 일본 오사카 텐만구 일대는 사람 물결로 뒤덮인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신(엄밀히 말하자면 귀신이다)을 모신 가마를 어깨에 메고 거리를 메운다. 저녁이 되면 강 위에 배 행렬이 이어지고 밤하늘에는 불꽃이 터진다. 얼핏보면 여름 축제지만 실제로는 마을의 안전과 질서를 신 앞에 확인하는 의례다. 일본인이 텐진마쓰리에 몰입하는 이유다.귀신이 탑승했다고 가정한 가마를 시민들이 직접 어깨에 메고 마을을 돌면서 "이번 여름, 남은 한 해도 무탈없이 지내게 해주세요. 노여움을 풀어주세요"라며 기도하는 행사다.텐진마쓰리의 주신은 학문
‘먹고, 마시고, 입고, 바르고, 보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유통가 뒷얘기와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비재와 관련된 정보를 쉽고 재밌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자 주]올 여름 무더운 날씨에 생수를 찾는 일이 많으셨죠? 마트나 편의점 생수코너를 가면 수많은 제품이 진열돼 있어 어떤 걸 골라야할지 고민이 되는 경험 누구나 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생수 제품들이 다 같은 생수가 아니라는 점 알고 계신가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큰 눈, 작은 코, 뾰족한 귀와 이빨. 웃고 있지만 어딘가 짓궂어 보이는 괴물 요정 캐릭터 '라부부'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온라인 스토어에선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 하는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오프라인에선 오픈런을 강행한다.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돈을 들고도 구하지 못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라부부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시장 동향과 트렌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정교한 전략을 펼친 '계획된 흥행'이다. IP 산업에서 귀여운 캐릭터는 차고 넘친다. 막연히 귀엽기만 한 존재들은 금세 잊히기 마련이다.라부부가 주목받
출근길 지하철역 붐비는 플랫폼에 서서 발 디딜 틈을 찾는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 낯선 이와 어깨를 부딪히고 불편한 침묵이 흐른다. 도로 위에서는 경적 소리가 귓가를 찌르고 옆 차선 운전자의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현대인은 이렇게 감정적, 물리적으로 끊임없이 부딪히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은 드물다. 업무와 관계에서 요구되는 책임, 사회적 시선과 평가, 경쟁 속에서 밀려나는 불안이 복합적으로 억제 장치가 된다. 화를 드러내는 순간 관계나 기회가 손상될 수 있다는 계산이 앞서고 결국 사람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이 광복절을 맞아 서울 한복판에 걸렸다. 올해 3월 기준 여성 독립유공자 포상자는 664명, 전체 독립유공자 1만8258명의 3.6%에 불과하다. 결코 작지 않았던 여성의 독립운동 참여가 기록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현실을 이번 전시가 정면으로 마주했다.서울문화재단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연 기념행사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가 17일까지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다. 역사와 예술을 잇는 이번 기획은 과거-현재-미래를 서사적으로 연결해 광복의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구성됐다.15일 여성
가수 이찬혁의 '멸종위기사랑' 뮤직비디오. /유튜브가수 이찬혁의 두 번째 정규 앨범 'EROS'가 지난 7월 14일 발표된 후 음악 팬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작 'ERROR'에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과 죽음에 대해 성찰했다면, 이번 2집에서는 '타인의 죽음'과 마주하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깊이 탐구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비비드라라러브'를 비롯해 총 9곡이 수록됐고, 이찬혁이 직접 전곡 작사·작곡을 맡아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특히 이찬혁은 8월 3일 방송된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 컴백해 '비
무더운 여름, 한미 관세 협상이 연일 화제인 날 미국식 중화요리집 '유박사 차이니즈'에 들어섰다. 중국 음식인지 미국 음식인지 애매한 화교의 음식. 한국에서 탄생한 짜장면·짬뽕과 같은 위치의 종류다.이 식당은 평택 미군 부대 앞에 본점을 차린 후 체인점을 늘렸다. 미국인을 상대로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하면서 한국인 입맛도 노렸다. 미국에는 이런 중화요리 패스트푸드점이 많지만 한국에는 희소하다. 특별히 유행을 타지는 않았는데 아는 한국인은 찾는다.한 끼에 많은 메뉴를 맛보기 위해 1인 플레이트에 각종 음식을 추가했다. 오렌지 치킨, 제
“일본인들 입맛에 맵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줄을 서서 기다리더라고요.”지난달 23일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본점. 붉은색 간판이 줄지어 선 한 공간에서 농심 신라면 팝업스토어가 개장했다. 28일까지 운영된 팝업스토어는 매운 맛이 특징인 한국 라면을 내세운 행사임에도, 현장을 찾은 일본인 소비자들로 북적였다.농심은 ‘헬로 서울(Hello, SEOUL)’이라는 테마로 열린 한큐백화점의 한국 브랜드 행사에 식품기업으로 참여했다.팝업스토어에서는 신라면을 활용한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를 준비했다. 룰렛 이벤트를 통해 신라면 제품을 증정하
시장 골목 사장님부터 미슐랭 셰프까지 지역과 배경이 다른 '흑백 유니폼'을 입은 셰프 100명이 한 무대에 모였다. 이 중 84명의 '소(小)셰프'들은 닉네임을 단 채 뛰어난 경력을 지닌 16명의 '대(大)셰프'와의 대결권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완성된 요리 한 접시 앞에서 누군가는 심사위원의 합격을, 누군가는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지난해 9월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궜던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연상케 하지만 놀랍게도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 중국에서 방영 중인 이판펑션(一饭封神·한 끼로 신이된다)이다.듣도 보도 못한 B급 예능
‘먹고, 마시고, 입고, 바르고, 보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유통가 뒷얘기와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비재와 관련된 정보를 쉽고 재밌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자 주]토끼도, 외계인도 아닌, 장난기 어린 미소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귀여운 괴물 ‘라부부’(Labubu) 인형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트렌드에 발 빠른 이들이라면 하나쯤은 갖고 있는 라부부는 단순히 아이들의 장난감이 아니라 어른들의 수집 아이템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케데헌)'. 제목만 보면 어딘가 유치하게 들린다. 케이팝 걸그룹이 악귀를 퇴치한다니 아이들을 겨냥한 판타지 같기도 하다. 미국에서 만든 K-문화를 주재로한 애니메이션이 왜 이토록 전 세계를 열광케하고 있을까.사실 케이팝을 소재로 한 점 자체는 그리 새롭지 않다. 전 세계적 팬덤, 방대한 콘텐츠 자산, 강력한 소비력까지 케이팝은 분명 '돈이 되는 소재'다. 그러나 이 작품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차용을 넘어 한국 문화 전반을 정교하게 녹여냈다는 점이다. 공동 연출을 맡
‘먹고, 마시고, 입고, 바르고, 보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유통가 뒷얘기와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비재와 관련된 정보를 쉽고 재밌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자 주] 최근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자사앱을 적극 키우고 있습니다. 기존의 배달앱은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이 커 이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각사마다 자체 주문앱을 만든 것인데요. 하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사앱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