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로티노이드' 발견한 베이돈 박사 인터뷰
항산화제 수치 늘어날 때마다 위험도 감소
김기웅 교수 "개연성 있는 조사 결과" 평가

요양원에서 치매 예방 교육을 받는 치매 환자 모습. /연합뉴스
요양원에서 치매 예방 교육을 받는 치매 환자 모습. /연합뉴스

혈액 내에 '카로티노이드' 성분의 항산화제 수치가 높으면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카로티노이드는 피망 등 빨간색 혹은 주황색 계열 과일과 채소에 함유됐다. 

1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를 주도한 베이돈(May A. Beydoun)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박사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인 루테인·제아잔틴·베타-크립토잔틴이 치매 발생 시기를 약 10년 이상 늦출 수 있다고 했다. 

해당 연구는 '국가건강코호트'에 등록된 약 7000여 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최대 17년 동안 진행됐다. 베이돈 박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연구를 진행한 인원 중 혈청에 루테인·베타-크립토잔틴·제아잔틴 수치가 높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치매 발생 시기를 최대 14%가량 늦췄다"라고 주장했다. 

 

국제학술지 '뉴롤로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 보고서. /뉴롤로지
국제학술지 '뉴롤로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 보고서. /뉴롤로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세 이상 총 7283명의 데이터를 최대 17년간 조사했는데 루테인·제아잔틴 수치가 약 16μmol/L(마이크로몰) 늘어날 때마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7% 줄었다. 베타-크립토잔틴 수치 또한 8.6μmol/L 증가하면 45세 이상 연구 대상 기준, 최대 14% 치매 위험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인과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 연구가 최종 진행될 예정"이라며 "뇌를 보호하는 데 가장 중요한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루테인·제아잔틴·베타-크립토잔틴으로 나타난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웅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해당 성분의 항산화 수치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가 낮아지는 내용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며 "최대 14% 위험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수치는 매우 큰데, 관건은 카로티노이드 성분의 함량을 얼마나 섭취해야 하느냐에 대한 디테일한 추가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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