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출시 예정, '맑은 내 친구' 서비스
상대적으로 약한 경도인지장애 판별 가능
프리미엄 서비스 기준, 월 약 1만원 사용료
윤기현 대표 "비용 대비 효과에 집중했다"

윤기현 바이칼AI 대표 인터뷰 영상./김현우 기자

"치매 환자 특유의 목소리로 치매 여부를 판단한다"

치매 여부를 목소리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AI 기술이 나온다. 언어처리 전문 인공지능 기업 '바이칼AI'가 개발한 '맑은 내 친구' 서비스 이야기다.

주식회사 바이칼AI는 지난 2019년 6월 11일 창업한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이다. 한국어에 대한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언어처리 전문 인공지능 기술을 토대로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치매 판단 여부를 가리는 서비스로 사용자가 목소리를 녹음하고 AI가 접목된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면 치매 위험 수준을 알려준다. 바이칼AI 측은 "언어계획·언어실행 등 말이 입에서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거쳐 AI가 치매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한 경도인지장애 여부까지 알아낼 수 있는데 병원에 가면 적게는 20만원대 많게는 200만원대까지 지불해야 하는 경도인지장애 검사를 월 1만원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향후 우울증 등 인지 장애 관련 질환에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비스는 오는 4월 출시될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이 8일 윤기현 바이칼AI 대표를 만나 '맑은 내 친구' 서비스에 대해 알아봤다. 

-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과거 하나은행에서 서비스하는 음성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소주를 마시고 프로그램을 돌려보니 목소리 인식을 못 하더라. 여기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음주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겠다 싶어 곧바로 치매 여부도 판단할 수 있는지 해외 논문을 살펴봤다. 치매 환자는 목소리와 말투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맑은 내 친구'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

- 바이칼AI는 어떤 회사인지?

"인지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가 어떻게 목소리가 바뀌고 특성이 다른지를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아직 정신이 맑은 일반인이 사전에 '맑은 내 친구' 서비스를 통해 미리 치매를 예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대부분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가 발견되면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중앙치매센터에서는 국내 치매 환자 80만명의 두 배에 해당하는 인원이 경도인지장애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 기술이 상용화가 되면 향후 국내 치매 환자 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 치매 환자 목소리, 어떻게 분석하나?

"기본적으로 말을 할 때 '어떤 말을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언어계획 단계, 그리고 입술 혀 목을 움직여서 말소리를 만들어내는 언어실행. 마지막으로 귀로 듣고 이해하는 단계까지 총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런데 치매 환자는 '내가 한 말이 제대로 전달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 따라서 목소리를 크게 내려고 하고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목소리 크기가 높아지고 높아진 목소리 성량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는데 여기서 자음과 모음 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한다. 우리는 이런 점들을 음향적으로 분석 후 특이점을 찾아내는 방법을 AI를 통해 적용·개발했다."

- 서비스 가격이 월 1만원이라는데?

"비용 대비 효과를 중시했다. 기본 서비스는 올해까지 체험 형태로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프리미엄 서비스 기준 월 1만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 여부에 대해 검사를 받을 때 최소 20만원선에서 5년 전 기준 최대 200만원 가량 소요되는데 '맑은 내 친구'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 '우울증'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 가능한가?

"신경 전달 물질에 문제가 생기는 것과 관련된 전반적인 분야는 정신의학과 분야다. 여기에는 우울증과 같은 분야로도 연계가 가능하다. 그래서 바이칼AI도 다양한 형태의 정신 관련 질병을 판단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 향후 포부는?

"기존에 없는 방법으로 치매 판단 여부를 가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아직 관련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3년 이내 약 300억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치매 등 인지장애 관련 조기 예측 분야에서 타고난 기술력으로 국내 치매 관련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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