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중 한 명이 댄스를 배운다고 하면 찬성할 배우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말해 봤자 안 통할 것이므로 그냥 얘기 안 하고 배운다. 공연히 얘기를 꺼냈다가 배우자가 반대했는데도 댄스를 배우러 나간다면 부부 싸움으로 번질 것이다.몰래 배우다가 들켰을 경우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돌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열심히 댄스하는 사람들은 댄스가 남들 생각처럼 나쁘지 않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하다 보니 댄스가 건전할 뿐 아니라, 여러모로 재미있고 운동도 되니 계속하게 된 이유도 있다. 기량도 늘고 사람들과도 어울리다 보니 댄스에 대한 열
2021년 국내에서 개봉한 미국의 로저 미첼 감독의 작품으로, 수잔 서랜던, 케이트 윈즐릿, 미아 바시코프스카, 샘 닐 등의 명배우들이 출연했다.가끔 화제가 되는 사전 장례식과 존엄사를 다룬 영화다. 존엄사는 법적인 문제가 아직 완결되지 않았지만, 사전 장례식은 그런대로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행사다.주인공 릴리(수잔 서랜던)는 두 딸의 엄마이자 의사 남편의 사랑스러운 아내로서 행복한 삶을 꾸려가던 중이다. 어느 날, 자신이 치명적인 말기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 악화하기 전에 스스로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 존엄사를 선택하
내가 댄스 칼럼을 쓰면서 댄스계에 잘못 알려진 것들, 일반인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 등에 역점을 두면서 썼다. 정설이 없으니 소문 또는 전설 같은 풍문에 의지한 말들이 많이 오갔다.대표적인 것으로 ‘댄스 파트너는 13cm 키 차이가 가장 이상적이다.’, ‘영국 왕실 댄스 교사 협회’ 등의 오역도 있었다.‘13cm 이야기’는 당시 댄스스포츠의 역사도 초창기인 데다 댄스계가 좁다 보니 비교적 쉽게 원천 소스를 찾을 수 있었다. 초창기에 우리나라 댄스계에서 챔피언을 오래 한 사람이 한 얘기였다.내가 13cm 키 차이의 이유를 물으니 단순
2019년 미국의 맷 케인 감독 작품이다. 원제는 다. 라리사 올리닉, 리차드 카인드, 크리스틴 돈론, 수잔 블랙웰 등이 출연했다. 젊은 날은 가고 직장에서도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 은퇴 노인의 고뇌, 그리고 가족이라는 현실과 매혹적인 가상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노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펠릭스는 오랜 기간 컨설턴트로 근무하다가 은퇴한다. 펠릭스는 직장 동료들로부터 '어기'라는 가상현실 기능을 탑재한 선글라스를 선물 받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직장에 나가 일하지 않아도 되니 집에서 휴식기를 가지게
30년 전 댄스스포츠를 처음 배울 때, 인터넷에 동호회 카페라는 것이 생겼다. 그때만 해도 공지 사항이나 잡담 수준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연령대도 50대가 주류였으므로 인터넷에 친숙하지 않았다.강사들에게 댄스 이론에 관해 이런저런 질문 하면 매우 곤란해했다. 댄스는 몸으로 하는 것이지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심지어 어떤 강사들은 안무 순서에 해당하는 루틴이라는 것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냥 추는 것이 춤이고 그때그때 다르다는 것이었다.그래서 간 곳이 경기대 댄스스포츠 코치아카데미 과정이었다. 대
미국의 존 매든 감독 작품으로 헬렌 미렌, 샘 워싱턴, 제시카 차스테인, 톰 윌킨슨 등이 출연했다.영화는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 요원의 활약을 그렸다. 세 명의 모사드 요원은 2차 대전 중 유대인들을 상대로 끔찍한 인체 실험과 살상을 했던 보겔이라는 독일군 외과의사를 동독에서 체포하여 이스라엘로 압송하라는 임무를 받는다.보겔은 유대인의 눈동자 컬러를 바꿀 수 있는가 하는 실험과 팔다리를 잘라 팔에 다리를 접합시켜도 보고 다리에 팔을 접합시키는 실험도 했던 괴팍한 자다.3명의 요원은 동독에 들어가 작전을 준비하던 중 ‘레이첼’이라는
내가 가 본 댄스파티 중 덕소에 있는 ‘프라움악기박물관’이 가장 인상 깊다. 한강 변 넓은 잔디밭을 둔 멋진 건물에 값나가는 전 세계 악기를 전시해 둔 박물관이다. 종종 유명 성악가를 초빙하여 음악 발표회 등도 한다.댄스하는 사람들 눈에는 최고의 댄스파티 장으로 떠올랐던 모양이다. 바닥이 마루이고 천장은 높다. 낮에는 자연 채광으로 밝은 햇볕이 들어 오고 밤에는 밤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전시 중인 악기들을 전부 치우고 댄스 파티장으로 섭외한 것이다.이곳에서 의사들로만 구성된 댄스동호회가 100명만 선착순으로 받아, 아늑하고 멋지
고대 문명 도시 트로이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 와 에서 트로이 전쟁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도시이다. 1870년대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튀르키예 북서부 히사를리크 언덕을 발굴하여 트로이라고 밝힘으로써 단순한 신화 속 장소가 아니라 역사적 실체를 가진 도시로 인정받았다. 영화 도 이 지역을 배경으로 제작했다고 한다.트로이 전쟁은 우리나라 단군신화에 버금가는 서양 신화라 할 수 있다. 다소 딴 세상 얘기 같은 신들의 이야기를 인간들의 전쟁으로 각색하여 영화를 만든 것이라서 현실적이고 실감 난다.볼
일제 강점기 36년을 겪으면서 일본어는 우리 생활에 뿌리 깊이 박혔다. 농업 중심의 우리 사회가 변모하면서 마땅한 어휘가 없자 일본어를 그대로 빌려서 쓰는 경우도 많았다. 일본도 우리처럼 한자 문화권이기 때문에 한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도 있다.지금 우리나라 댄스 1세대를 70세 이상으로 볼 때 일본어를 많이 사용하던 부모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 학교를 다녔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그렇게 듣고 자라다 보니 아직도 그 잔재가 남아 있는 것이다.우리 말에는 적당한 용어가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
2016년에 개봉한 영국 영화다. 켄 로치 감독 작품으로 데이브 존스, 헤일리 스콰이어, 딜런 맥키어넌, 브리아나 샨 등이 출연했다.59세 목수인 다니엘 블레이크는 심장마비를 겪었다. 의사가 그에게 일을 해선 안 된다고 하여 질병 지원 수당 신청을 한다. 그러나 그는 정형화되어 있는 근로 능력 평가에서 심장과는 관계없는 엉뚱한 질문만 받다가 일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아 정부의 지원 수당을 거부당한다.다니엘은 온라인으로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데, 노인들이 그렇듯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게 이의 신청을 한다. 뭘 좀 물어보려
댄스를 10년 정도 배우고 나니 배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지도자로 댄스를 가르쳐 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다른 종목 같았으면 그 정도면 벌써 강사로 나설 수 있었을 텐데 댄스스포츠는 10종목이나 되다 보니 언제나 배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어떤 부문이든지 처음 강사에게 배우기 시작하여 드디어 반대로 남을 가르치게 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 것은 강사로서 대단히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처음으로 강사를 해 본 것은 같이 배우던 회원이 부탁해서 실로암 시각장애인들을 가르친 것이다. 봉사로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가르쳐야 했으니 개인
1995년 미국에서 제작된 은 제리 주커 감독의 중세 역사 드라마 영화로서 숀 코너리, 리처드 기어, 줄리아 오몬드, 벤 크로스 등이 출연했다.평범한 여자 신데렐라가 하루아침에 왕비가 되듯 이번에는 아무것도 없는 남자가 하루아침에 아름다운 왕비를 얻게 되고 자신은 왕이 되는 동화 같은 영화다. 숀 코너리의 카리스마가 빛나는 영화다. 줄리아 오몬드의 우아한 자태도 좋았다.중세를 풍미했던 '원탁의 기사' 아서 왕의 전설 중 하나다. 격정적인 로맨스와 스펙터클한 전쟁 장면을 되살린 영화라
영화 을 보면, 몬터규가의 로미오는 원수 집안인 캐풀렛가의 가면 파티에 몰래 갔다가 우연히 아름다운 여인을 본다.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로미오는 그녀가 바로 원수 캐풀렛가의 딸 줄리엣이란 사실을 알고 놀란다. 하지만 그녀에게 끌리는 감정을 막을 수 없었던 그는 밤에 담장을 넘어 창가에서 그녀를 만난다. 줄리엣 또한 로미오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원래 중세 유럽에서는 왕실과 귀족사회에서 종종 결혼, 정치적 동맹을 위해 가면 파티가 성행했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카니발에서 대중적으로 가면이 확산하여, 화려한 의상과
영화 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직접 감독하고 주연으로 나온 영화다. 그 외에 진 해커먼, 에드 해리스, 로라 리니 등이 출연했다.루서 휘트니(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완벽한 직업 도둑이다. 늘 혼자 일하고 속임수와 변장에 능하다. 하지만 이제 고령이 된 그는 마지막 한탕을 준비하는데 워싱턴 DC의 거부이자 정계 막후 실력자인 월터 설리번(E.G. 마셜 분)의 집을 털 계획을 세운다.80이 넘은 설리번은 아내와 사별한 뒤 젊은 아내 크리스티와 함께 살고 있는데, 두 사람은 바하마로 여행을 떠
사람이 사는 세상은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겪은 댄스 판에서도 여러 가지 신뢰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많았다. 오래전에 지나간 일이므로 회고 차 정리해 본다.한번은, 잘 나가는 유명 댄스학원에 내가 운영하는 댄스동호회가 어렵게 끼어들어 한 클래스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학원은 원장 밑에 부원장이라는 사람이 개인레슨은 물론 단체레슨까지 도맡아 하고 있었다.원장은 부원장을 무척 신뢰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가보니 그 넓은 학원이 횅했다. 어찌 된 일인가 물으니, 원장이 나를 붙잡고 하소연하는 것이었다. 부원장이 그간 몰
캐나다의 아톰 에고이안 감독 영화로 원제는 다. 크리스토퍼 플러머, 딘 노리스, 마틴 랜도, 헨리 체르니 등이 출연했다.아내가 죽고, 은퇴한 후 미국에서 조용히 살던 거트만은 90세 노인으로 치매가 오기 시작한다. 아내가 오래전에 죽었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아내의 이름을 불러댄다. 그래서 요양원에 가 있는데 거기 맥스라는 친구와 가깝다. 맥스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환자라며 코에 호스를 대고 휠체어 타는 고령 노인인데 정신은 또렷하다.거트만은 치매가 더 심해지기 전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을 시작한다. 맥스가 적어준
70년대 한창 젊은 시절, 이태원 해밀톤 호텔에 나이트클럽이 있었다.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이었다. 통행금지 시간 이전에 귀가하려면 10시쯤은 나이트클럽에서 나와야 하는데 우리는 밤샘을 목적으로 그 나이트클럽에 갔던 것이다.밤새도록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젊음을 발산하고 새벽 4시에 나이트클럽을 나서니 몸도 피곤하고 배도 고팠다. 마침, 맞은편 골목에 할머니가 하는 작은 해장국집이 있었다.지난밤 열광적으로 춤추던 얘기를 하는 중에 할머니 표정을 보니 한심하다는 표정이었다. 혀까지 찼다.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밤
이탈리아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작품이다. 제프리 러쉬, 짐 스터게스, 실비아 혹스, 도널드 서덜랜드 등이 출연했다.경매장 풍경은 갖고 싶은 경매품이 나왔을 때 경쟁적으로 서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다가 최종적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낙찰된다. 낙찰받은 사람은 기꺼이 자신이 제시한 금액을 지급하며 기쁜 마음으로 그 물건을 인수한다. 베스트 오퍼다.‘올드먼’은 이 경매의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초로의 유명인이다. 최고가로 미술품을 낙찰시키는 세기의 경매사이다. 진품과 가짜를 구별해 내는 능력과 예술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내 댄스 경력 중에 댄스스포츠전문잡지 기자로 활동한 이력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댄스스포츠가 한창 인기 좋을 때 라는 전문 월간잡지가 탄생한 것이다.2004년 IDTA(International Dancesport Teachers Association) 국제 댄스스포츠 지도자 협회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영국에 유학 다녀온 직후 처음으로 댄스책을 출판하기 위해 이 잡지사에 찾아갔었다. 그 자리에서 책 출판 동의는 물론 기자로 활동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직원이라고는 사장, 사진 기자 그리고 여직원 한 명뿐인 열악한 환경
2024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다. 장강명 소설 가 원작으로 장건재 감독이 각본까지 맡았다. 줄거리는 20대 젊은 여자 계나(고우성)는 직장 생활 중 상사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는 등 계급사회에 반발심이 생겨 퇴사를 결심한다. 그리고 한국이 싫다며 뉴질랜드로 홀로 떠난다. 동거하던 남자도 있으나 그걸로 끝이다.한국이 싫은 이유는 너무 경쟁이 심하고 그 속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다는 것이었다. 뉴질랜드에 가서 아르바이트로 연명하지만 남의 눈치 안 보고, 남들도 신경 안 쓰고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다.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