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비대면 교육·영업 플랫폼 개발해
자격시험 응시자·설계자 수 모두 늘지만
지인 위주 영업 한계···보험사 지원 필요

비대면 교육만으로도 보험설계사가 될 수 있게 되는 등 허들이 낮아지면서 설계사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신규 설계사가 정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응시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어난 11만8366명으로 집계됐다. 5월에는 2만4846명이 응시하면서 10년 내 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보험설계사 수 역시 지난해 말 60만명을 돌파했다. 전년(58만9509명)에 비해 2.9%(1만6844명) 늘어난 수치다. 보험업계는 올해에만 총 30만명가량이 보험설계사 시험을 치는 것으로 추정한 만큼 설계사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설계사 수 증가는 보험사의 적극적 허들 낮추기에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말 롯데손해보험은 별도의 대면 과정 없이 교육을 받고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곧장 설계사로 근무할 수 있는 영업 지원 플랫폼 '원더'를 출시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보험 영업을 할 수 있게끔 대면 보험 영업 플랫폼 '메리츠파트너스'를 출시했다. 메리츠화재는 출시 한 달 만에 약 1700명이 보험 영업을 위한 상담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규 보험설계사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설계사 총 60만6353명 중 13월차 정착률은 47.3%로 집계됐다. 신규 설계사 중 절반가량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난 것이다.
설계사 이탈의 주원인으로는 지속적인 소득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2020년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설계사의 소득 분포는 저·고소득 구간이 양극화된 형태를 띤다.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설계사도 생명보험사에서 26.4%, 손해보험사에서 26.2%로 집계됐다.
설계사의 이탈을 줄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연고 위주 영업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신규 설계사 중 진입하면서는 '보험왕 돼야지' 생각하기도 하지만 주변 인맥을 총동원해서 계약을 마치고 나면 막막해지는 게 현실"이라며 "요새 보험사 신상품은 온라인 가입도 쉬워서 영업 기술 교육을 늘린다든지 하는 식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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