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임 메트라이프생명 대표 FSR
확정금리형, 美 주식, ETF, 변액보험, 달러
先 목표 소득 설정, 後 달성 '시스템' 만들기
인구 감소로 세제 개편 전망···절세 전략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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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가만히 앉아서도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시스템을 완성한 사람들입니다. 여성경제신문은 생계 걱정에서 해방된 행복한 한국인을 위한 특별 신년기획 [돈 神]을 준비했습니다. 각 분야 돈 굴리기에 달인들을 모시고 한국의 노후 재원 마련 방법을 망라하고 한계점과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장을 엮으려 합니다. 연금부터 투자 상품까지 분야별 달인들의 독특한 생각과 비법을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은퇴 준비 시작하시겠습니까? [편집자 주] |

"(관리하는 고객 중에는) 100억원대 자산가도 있고 '1억이 전부'라는 분도 있습니다. 관리할 자산이 많은 분들만 저 같은 전문가를 찾을 거로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분들도 작은 시드머니를 전략적으로 투자해서 '부자들처럼 세금 걱정하기'를 꿈꾸고 계십니다."
웰스매니지먼트, 한국어로 자산관리 또는 재무설계는 누구에게 필요한 걸까. 최정임 FSR(보험재무설계사)은 재무설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자산의 많고 적음은 중요치 않다고 말한다. 편견과 다르게 요즘은 자산 적은 사람들이 재무설계에 더 관심을 가진다고도 귀띔했다.
'작고 소중한' 시드로도 '안정적인 노후' 열매를 거둘 수 있을까. 잘 짜인 플랜과 시간이 있다면 가능하다.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작은 규모라도 플랜을 짜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남아있는 '시간'을 무기로써 잘 활용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받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최정임 FSR(보험재무설계사)은 노후 자금 투자처로 다양한 방향을 제시했다. 고객의 사정에 맞게 플랜 A부터 플랜 B, 그리고 플랜 Z까지 손안에 쥐고 있다. 최 설계사는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마산더맥스 지점 소속으로 200명에 달하는 고객의 노후 자금을 굴리고 있다. 2012년부터 12년째 재무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메트라이프생명 마산더맥스(마산THEMAX) 지점의 '대표 FSR'이다.
"고객님들에게 금리가 떨어질 것을 대비한 확정금리 상품, 미국 중심의 주식, ETF, 그리고 변액보험 등의 채권 간접투자 상품의 보유를 도와드립니다. 달러를 사는 것도 좋습니다. 미국 주식형 상품은 수익률이 높아 장기적으로 은퇴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고객님들에게 만족도가 높습니다. 비과세로 준비하기를 원하는 고객님에게는 저축성 상품으로 매월 150만원 이상씩 납입을 권유합니다. 10년 후 환급금이 높은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은퇴 후에는 가진 돈을 쥐고 있기보다는 이를 적소에 투자하고 연금 형식으로 생활비를 타 쓰는 편을 추천한다. 개별 고객 맞춤형 '연금 시스템 만들기'에 최 설계사는 주안점을 둔다.
"노후 자산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개별 고객님에게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맨 처음 은퇴 시기를 결정하고, 평소 생활비를 고려해 은퇴 후 목표 소득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 65세에 은퇴할 계획이라면 80세까지는 평소 생활비의 100%를 확보하고, 그 이후에는 70~80%를 받을 수 있게끔 해주는 플랜을 여럿 짜봅니다."

"보유한 자산과 소득에 따라 납세 제도 역시 달라지므로 노후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세금 관련 고민도 꼭 해보셔야 합니다. 설계사로서 고객님께서 당장 세금을 많이 내는 편이 유리한지, 은퇴 이후에 세금을 더 내는 편이 유리한지 따져보고 플랜을 구성할 상품을 고릅니다."
세제 고려가 중요한 것은 사회 구조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 설계사는 한국의 저출생과 고령화 현상이 은퇴 세대의 노후 자금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거로 봤다.
"은퇴한 사람들은 오래 살 텐데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줄어들어 생산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입니다. 국가 차원에서는 세수가 줄어드는 거죠. 이에 따라 세제 개편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절세와 비과세 플랜에 대한 점검이 꼭 필요합니다."
노후 자금을 통째로 인식하는 자세도 좋지 않다. 최 설계사는 노후 의료비를 꼭 마련해 두라고 권유했다. 나이가 들면 언제 어디가 아플지 모르니 의료비 '리스크'를 잘 관리하라는 말이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65세 이후에 생애 의료비의 반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생애 전체 의료비의 50.5%를, 여성은 55.5%를 65세 이후에 썼다.
주식 관심도 ⭡, 미국 주식도 염두에 둘 것
은퇴 준비는 미리미리, 은퇴 전엔 '빠듯이'
최 설계사에 따르면 요즘 전 연령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자 상품은 '주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의 증시 활황을 몸소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변화지만 최 설계사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주식시장도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한국 증시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비롯해 개선이 필요한 문제들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 설계사는 가장 안 좋은 투자 습관으로 '몰빵', 즉 편중된 투자를 꼽았다. 안타깝게도 이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투자 방법이기도 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자신의 기준과 경험을 믿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이익을 냈던 투자 방법만 고수하려는 경향이 커요. 하지만 부동산이면 부동산에만, 주식이면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부동산에만 투자한다면 현금흐름 부족으로 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어요. 주식 투자만 한다면 '내릴까, 오를까' 걱정에 감정 소모가 클 겁니다. 평생을 바쳐 모은 돈이 증발하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은퇴하기 전이라면 '빠듯하게' 생활할 것을 추천한다. 저축을 많이 해두라는 이야기다. 여유 자금이 생기면 은퇴 준비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버려야 한다고 최 설계사는 말했다.
"약간 버겁더라도 저축을 먼저 한 뒤 소비하세요. 노후를 대비하고 은퇴 후 삶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돈을 불리는 일에서 개별 상품의 등락을 가늠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바로 시장 읽기다. 최 설계사는 이 부분에서 전문가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제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 그게 전문가에게 자산 관리를 맡길 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후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도 내가 원하는 플랜을 짜고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최 설계사는 담당한 고객 사례를 들려줬다. 은퇴까지 남은 시간은 7년인데 투자 경험도 노후 자금도 없는 상태에서 최 설계사를 만났던 부부의 이야기였다.
"부동산 투자도 주식 투자도 해본 적 없던 이 고객님은 무조건, 100% 금융 상품으로만 연금 시스템을 짜고 싶어 하셨습니다. 목표로 삼은 은퇴 이후 소득은 월 300만원이었고요. 우선 지출부터 줄였습니다. 월 소득 500만원에서 300만원을 저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은행에 묵혔던 목돈을 미국 ETF에 간접투자 했습니다.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 투자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이 고객님들께서는 '2년 뒤 은퇴가 기다려진다'고 말씀하십니다."
'돈을 굴리는 사람'이 말하는 돈이란 무엇일까.
"제 생각에 돈이란 '해결사'입니다. 누구에게나 행복을 전해주고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해주지요."
※ 기사에서 인용한 인터뷰 내용은 최정임 보험재무설계사 개인의 생각이며, 메트라이프생명보험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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