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모집인 5년 새 67% '급감'···작년 31% ↓
보험설계사 65만명 돌파···3년 연속 소득 증가

금융상품 대면 영업 조직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그 수가 늘어나면서 1인당 소득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카드업계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모집인 수를 대폭 줄이며 대면 채널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각 상품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카드모집인 수는 4033명으로 전년(5818명) 대비 30.7% 감소했다. 5년 전인 2019년 1만1382명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는 모바일 중심 영업 체계 전환과 함께 고정비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는 금융 상품 중에서는 가자 소비자가 직접 찾아 가입하는 구조가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용 효율화의 면에서 카드사도 이런 흐름을 적극 수용해 조금 더 심플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험업계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기준 전속 보험설계사 수는 65만1256명으로 전년(60만3974명) 대비 7.8% 증가했다. 전속설계사의 1년 후 정착률 역시 지난 2023년(47.3%)과 비교할 때 5.1%포인트 상승한 52.4%로 집계됐다.
설계사들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2024년 기준 보험설계사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38만원으로 3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보험료 대비 소득 비율도 15.8%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늘어나며 단순 인력 확대가 아닌 고효율 영업구조로의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보험사와 GA(법인대리점)가 설계사 진입장벽을 낮추는 시도를 병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원수사뿐 아니라 토스인슈어런스·메가인포에셋 등 GA는 온라인 기반 보험설계사 자격취득 프로그램을 운영해 초임 설계사의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 설계사 수 증가의 배경으로 보험 상품의 고유 특성을 지목하고 있다. 이경재 전주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보험 상품은 전 생애에 걸쳐 재무와 리스크를 설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곧 설계사 수 확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장성 보험 판매가 강조되면서 상품 설명이 중요한 고연령층 대상 대면영업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설계사 수를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보험업계는 보험업계는 설계사 기반 대면 영업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내부 교육과 영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