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IT' 인슈어테크 열풍···AI 큰 관심
'보닥' 아이지넷 코스닥 상장 목표로 IPO
상품 추천부터 보험사기 사전 예방까지
하태경도 관심···공격적 상품 출시 도움

보험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인슈어테크에 업계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은 보험 상품 소비자 효용을 높이고 설계사를 교육하는 등 다방면으로 사용될 수 있어 하태경 보험연구원장도 큰 관심인 것으로 전해진다. AI 기반 보험 추천 및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닥' 사이트의 운영사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기도 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아이지넷은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사업모델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아이지넷은 국내 첫 인슈어테크 플랫폼 '보닥'을 개발 및 운영하는 회사로 2021년부터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보험 진단 및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아이지넷의 매출액은 37억원에서 13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07억원을 내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AI 기술을 도입해 보험 소비자의 편의를 늘리는 것이 보험업계 트렌드다.
DB손해보험은 AI 비서를 도입해 장기보험 설계 및 인수심사 업무와 관련해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설계와 사전 인수심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소속 보험설계사의 AI 명함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AI 명함을 받은 고객은 설계사와 동일한 모습의 가상인간을 통해 최대 1분 분량의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거짓 진료기록 등으로 보험금을 타 내는 보험사기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은 보험사기를 감지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2일 보험사기 분석 시스템에 AI를 도입하고 보험사기 선제 대응에 나섰다.
공공 기관도 전폭 지원하는 모습이다. 하태경 보험연수원 원장은 지난달 18일 취임 50일 기념사에서 "보험연수원이 교육 사업과 대규모 언어 모델(LLM) 사업으로 AI 사업을 추진해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민간위원이기도 하다.
보험이 사람의 생애와 관련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다루는 서비스인 만큼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시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의 내·외부 망 분리 규제가 완화되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보험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핵심 데이터가 많이 있고 가용 데이터 가공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소비자가 큰 개선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보험사를 비롯해 보험 관련 산업 전반이 AI 활용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AI를 적극 활용하면 공격적인 보장 상품을 출시할 수 있어 보험시장 신수요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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