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이길 수 있는 사람 필요해"
韓 "위험한 자리, 용기 내 헌신"
元 "윤 대통령과 나 신뢰 있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당 대표 선거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나 의원은 23일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겨 본 사람만이 이기는 길을 안다”며 “국민의힘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정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 후보 중) 한 명은 인천 계양구에서 패배하시고 또 한 분은 전국 싸움에서 패배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제 지역구에 여덟 번이나 왔는데 이긴 사람은 나경원밖에 없다”고 했다.
나 의원은 대통령 선거 출마 포기로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사실 대권의 꿈은 접을 수 없는 소중한 꿈이었으나 당이 너무 어렵고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그래서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도 1시간 뒤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 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며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앉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며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다. 막힌 곳은 뚫고 끊긴 곳은 잇고 무너진 곳은 바로 세우겠다"며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 기준은 오로지 '민심'과 '국민 눈높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기존 국민의힘 입장과 달리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국민이 갖고 계신 의구심을 풀어드려야 한다. 국민 의구심을 풀어드릴 여러 번의 기회를 아쉽게 실기했다”며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은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다가 다 죽는다.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출마 선언을 했다.
원 전 장관은 "저는 경선의 경쟁자였지만 대선 공약을 책임졌고, 경제부처 장관으로 국정에 참여했다"며 "신뢰가 있어야 당정 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레드팀을 만들겠다"며 "레드팀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제가 직접 전달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보고드리겠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의 채상병 특검 수용론에 대해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반대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의 특검 수용론,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며 "저는 (특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 또한 "현재 공수처에서 수사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결과가 미진하다면 먼저 특검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게 이미 여당에서 밝힌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윤상현 의원은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해 당권 주자는 4명으로 압축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23~25일 후보 등록에 이어 오는 26일부터 27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당 대표 후보 경선은 합동연설회를 거쳐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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