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표 반영 비율 높이기로
與 4파전과 달리 흥행 저조
이인영, 문자폭탄 시달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왼쪽)가 27일 국회부의장, 상임위원장 선거 투표 등을 하는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착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왼쪽)가 27일 국회부의장, 상임위원장 선거 투표 등을 하는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착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이재명 전 대표 추대론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 외에 다른 대권후보나 당 대표를 맡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현실론이 있지만 사법리스크가 남았다는 일부 불안감도 감지된다.

민주당 전당준비위원회는 28일 국회 본청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이 전 대표가 단독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때를 대비한 선거 룰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전준위는 당대표 후보 등록 현황을 지켜본 뒤 결정키로 했다.

이춘석 전준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승리하고 당도 정상적으로 잘 운영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밖에 없는 게 아닌가 하는 흐름들이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이재명 대표하고 한번 붙어보겠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지는 지금 전체적인 분위기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 임기는 2026년 8월까지다. 최근 민주당은 당헌 개정을 통해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2026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때 공천권을 행사한 뒤 이듬해 3월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하는 것에 관해 여론조사 결과는 팽팽하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25일~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2.1%, ‘반대한다’는 응답은 46.4%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연임 도전 반대 응답은 11.6%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5%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전준위의 고민거리는 흥행 요소 부족이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중도층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힘든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4파전 치열한 경쟁으로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5선 이인영 의원이 꾸준히 거론되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의원 사무실에는 최근 강성 지지층의 전화가 여러 차례 걸려와 “‘수박’(비명계에 대한 멸칭) 의원님, 열심히 해보시라”거나 “나와서 표 얼마나 받겠냐”는 등의 말을 뱉고선 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에게도 정체불명의 문자폭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인사들의 면면도 친명계로 채워지고 있다. 재선의 강선우·김병주 의원은 이미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고, 민형배·한준호 의원, 3선 이언주·전현희 의원, 4선 김민석 의원 등이 출마 저울질을 하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당헌 개정까지 다 밑 작업을 끝내서 이 대표가 연임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며 "다만 당 내외에 반대 여론도 없지 않아 있으니 충분히 장고해서 결정하는 듯 타이밍을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가 다시 당권을 장악하더라도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한계점으로 지목된다. 그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의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이 사건 1심 선고는 이르면 9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선고 결과는 결심 공판 이후 빠르면 한 달 뒤에 나온다. 이에 이르면 9월 법원의 유무죄 판단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럴 경우 현재 총 7개 사건·11개 혐의로 4개의 재판을 받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첫 1심 선고가 된다.

우상호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 연임이) 지지층에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되는데 중도층에서 ‘이거 좀 욕심이 과도한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동안 왜 연임을 안 했냐면 당내 권력에 대한 독식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서려는 후보 한 명이 없고, 심지어 최고위원으로 나온 이들은 다들 '명비어천가'를 부르기에 여념이 없다"며 "강성 지지층 '개딸'들에 억눌려 정작 국민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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