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겪은 8년의 돌봄, 실천으로 옮기다
정책부터 현장까지, 실무 중심 교육과정
업계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시니어케어 네트워크
작지만 깊이 있는 커뮤니티, 진짜 변화를 꿈꾸다

# 어머니를 8년 동안 직접 돌봤습니다. 요양원, 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를 빠짐없이 다니며 현장을 몸으로 겪었죠. 토요일, 일요일이면 하루 종일 어머니 곁에 머물며 다른 어르신들의 삶도 함께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았습니다. 우리 사회에 시설은 많지만 존엄을 지켜주는 돌봄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광고인으로 교수로 두 번째 인생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시니어케어의 수준을 높이는 일에 제 마지막 열정을 쏟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유종숙 원장이 이끄는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이 9월 11일부터 ‘실버비즈니스 최고전문가과정’을 선보인다. 개설 전부터 문의가 폭주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원장은 “화려한 강사진과 현장 실무 중심 강의, 그리고 수강생 간 네트워킹 구조가 다른 과정과의 결정적 차별점”이라며 “실버업계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광고·PR 업계에서 본부장까지 지낸 뒤 대학에 몸담은 유 원장은 2003년 숙명여대에 부임해 홍보실장·학생처장·사회과학대 학장·평생교육원장을 두루 거쳤다. 그는 어머니를 8년간 돌보며 요양원과 요양병원, 데이케어 현장을 빠짐없이 경험했고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우리나라 노인돌봄은 시설은 많지만 서비스 수준은 낮습니다. ‘존엄케어’를 표준으로 확산시키는 게 제 목표입니다.” 여성경제신문이 유종숙 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이 ‘실버비즈니스 최고전문가과정’을 개설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광고·PR 업계에서 본부장까지 지낸 뒤 숙명여대에 부임해 홍보실장·학생처장·사회과학대 학장·평생교육원장 등 여러 보직을 거쳤다. 개인적으로는 어머니를 8년 동안 돌보며 요양원, 요양병원, 데이케어를 모두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시니어케어의 수준이 아직 낮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이후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기본부터 알아야 자격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버비즈니스 최고전문가과정을 통해 존엄케어를 표준화하고 제도와 현장을 잇는 실무형 교육과 업종 간 연대를 만들고자 한다.”
―다른 유사 프로그램과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지.
“강사진의 직결성이다. 보건복지부 정책 담당자가 직접 와서 현황과 계획을 설명하고 서울시 산하 지자체 인허가 실무자가 절차와 민원 대응을 강의한다. 일본 상장 케어 기업 임원이 운영 노하우를 전하고 국내 요양원·데이케어 운영자, 장기 요양 플랫폼 대표도 참여한다. 즉 현장에서 바로 필요한 답을 얻을 수 있는 라인업이라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수강생 모집 상황은 어떤지.
“참가자는 요양원장·요양병원 행정책임자·간호조직 리더, 건축사·인테리어 전문가, 은행·보험 신사업 담당자, 방문요양센터 운영자, 사회적기업 관계자 등 다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분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큰 것 같다. 모집 인원은 25명이지만, 이미 신청자 정원이 넘어 최대 30명까지 받고자 한다. 현재 2자리가 남아있어, 관심있다면 바로 알아보는 것이 좋다.”
―말씀하신 ‘네트워킹’은 어떤 구조로 운영되는지.
“저희 과정은 매주 1회 강의로 진행된다. 18시부터 19시까지는 미래교육원에서 준비한 저녁식사와 수업 준비 시간, 19시부터 21시까지는 본 강의가 이루어진다. 이후에는 자리를 옮겨 맥주나 차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에프터 네트워킹’ 시간으로 각자의 고민을 나누고 협업을 모색할 수 있다. 건축·금융·운영·플랫폼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윈윈할 수 있는 관계망을 만드는 게 이 과정의 또 다른 핵심이다. 과정이 끝난 후에도 원우회를 통해 스터디·탐방·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실버비즈니스 최고전문가과정'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구체적인 커리큘럼은 어떻게 짜였는지.
“기간은 2025년 9월 11일부터 12월 18일까지 매주 목요일이다. 특히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는 일본 도쿄 ‘개호·복지 엑스포’를 방문해 최신 실버케어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싸게, 빨리’보다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중시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 과정의 핵심은 사람이다. 강사진의 깊이, 수강생 간 교류, 업계 간 협업이 맞물려 실버비즈니스 커뮤니티의 허브가 되는 게 목표다. ‘많이’가 아니라 ‘제대로’. 그 원칙으로 한국 시니어케어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은 오는 9월 1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실버비즈니스 최고전문가과정’을 운영한다. 14주 과정은 실버산업의 정책, 헬스케어, 스마트기술, 요양시설 운영 등 고령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강사진에는 업계 대표 전문가와 공공 부문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실질적이고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본지에 '이한세의 실버타운 탐방기', '이한세의 실버타운 백문백답'을 연재 중인 이한세 실버비즈니스학과 외래교수도 1주차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수료자에게는 총장 명의의 수료증이 수여된다. 모집 인원은 25명이지만 신청자가 정원을 초과해 최대 30명까지 확대됐다. 관심이 있다면 서둘러 신청하는 것이 좋다.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관련기사
- [실버타운 2.0] (62) '중산층' 내세웠지만 개념부터 혼선···'고령자돌봄주택법' 살펴보니
- [문성택 칼럼] 실버타운, 신뢰라는 튼튼한 뿌리를 내려야 오래 간다
- [단독] 실버타운 ‘혈압 측정’ 합법화···정부, 건강관리 서비스 첫 명시
- [이한세의 실버타운 탐방기] 5. 유당마을 ② 입주민 인터뷰-우리 아내가 달라졌어요!···장양희 장로·이영자 권사 부부 이야기
- 간병비 30%만 낸다더니···정작 돌볼 사람은 무자격자?
- "수요 늘어나는데 소비자 만날 무대없다"···실버타운 전시회 정례화 가능할까
- 장기요양등급 수급자 110만명 돌파···의료보장 인구 1000만명대
- [기자수첩] 안전에 타협하지 말라면서 無자격 조선족 간병인 대책은 뒷전, '어불성설'
- [기자수첩] '지정갱신제' 권력에 취한 공무원, 돌봄 위에 군림하지 마라
- [해미백일장] 배움에 목마른 여인, 요양보호사로 피워낸 인생 2막
- [초고령설날] ③ 방파제 없이 파도 맞는 격··· 요양보호사는 설날이 지옥
- [실버케어] ⑦ "고독사, 센서 하나면 막을 수 있어요"
- [줌 요양시설] ⑤ "부모님께 마을을 만들어 드렸어요"
- 실버비즈니스 이끌 전문 인재 모였다···숙명여대 '최고전문가과정' 개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