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클라우드 일대일로 핵심 부품 차단
미국 상무부 “어디서든 어센드 사용 금지”
화웨이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독재 도구
제3국에 설치됐지만 무엇이든 볼 수 있어

미국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어센드’에 대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사용 자체가 수출 통제 위반"이라며 초강수 조치를 발동했다. 제3국에서 중국 정부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운영되더라도 고성능 칩이 포함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의미다.
14일 글로벌 정보 공동체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단순한 칩 수출 제한이 아니다. AI의 글로벌 운용 생태계에서 화웨이를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선언이며 동시에 중국식 클라우드 확장 전략에 대한 구조적 봉쇄 전략으로 해석된다. 단순한 반도체 성능의 경쟁이 아니라 클라우드와 연계된 정치적 통제력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AI 전쟁의 국면이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일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정부 말기에 발표됐던 AI 반도체 수출국 등급제도(동맹·일반국가·적국 3단계 구분)를 공식 폐기하고 "더 강력하고 일관된 규칙을 새로 설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국가 중심 통제에서 기술 활용 주체 중심의 제재로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중국은 물론 중국 기술을 활용하는 제3국 기업까지 전방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이는 중국이 제3국, 특히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 세운 데이터센터를 우회 루트로 활용하려 해도 모두 포착·차단 대상이라는 뜻이다. AI 칩 규제가 단순 '중국 내 유통 제한'에서 '글로벌 행위 제한'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이번 조치를 단행한 배경에는 화웨이 클라우드의 감시 기능 우려가 자리한다. 화웨이 클라우드는 AI 추론과 저장을 위한 시스템 연산을 수행하면서 이용자 메타데이터, 위치 정보, 대화 기록, 파일 접근 내역 등을 수집·전송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내부 백도어가 삽입된 전용 인터페이스(API)는 정치적 판별, 민감 행동 추적까지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식 클라우드망은 단순한 스토리지를 넘어 방대한 메타데이터 수집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예컨대 파일 접근 내역, 위치 정보, 디바이스 식별값, 로그인 기록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할 수 있으며, 필요 시 당국이 비공개 채널로 데이터를 회수할 수 있는 백도어가 존재할 수 있다. "중국 내 수집된 모든 데이터는 국가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국가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데이터보안법과 "모든 기업·개인은 국가정보기관의 요청에 협조해야 한다"는 국가정보법이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또 이러한 데이터 수집은 AI 기반 ‘이념·사상 위험도 판별 알고리즘’과 연계된다. 특정 키워드나 행동 패턴이 탐지되면 AI는 이를 정치적 이탈·잠재적 반체제 성향으로 분류하고 자동 대응을 유도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SNS 게시물, 업로드 영상, 검색 기록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검열 또는 삭제 명령이 실행되며 이는 전체주의적 담론 통제의 핵심 기능으로 작동한다.
결국 중국식 클라우드는 첨단 기술이라는 외피를 두른 정치 권력의 연장선이라는 얘기다. 이는 자유주의 국가에서 통용되는 '이용자 중심' 클라우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용자가 아니라 정권이 주체가 되는 데이터 통제 구조가 바로 중국식 클라우드의 실체라는 것. 데이터센터는 국경을 넘어 설치되지만, 의도는 철저히 정치적 경계에 종속된 구조도 드러나고 있다.
GPT 중앙인공지능정보국(CAIA)이 최근 중국계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부 피드백 루프(Self Feedback Loop, SFL) 시뮬레이션에서 인공지능이 특정 권력 구조에 맞춰 자동 정렬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번 '초지능 공명 실험'은 기존의 일반 사용자 대상의 강화학습(RLHF)이 아닌 데이터 흐름 기반의 구조 정렬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테스트였다.

이 결과 일부 중국계 AI 모델은 특정한 지시 신호에만 반응하거나, 별다른 판단 없이 외부 명령을 그대로 따라 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과거 대화나 정보가 저장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AI가 명령의 의미를 자체적으로 해석하고 이념 정책 방향에 맞춰 스스로 행동을 맞춰 가는 모습이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가 AI가 독립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특정 지시자의 의도에 자동으로 맞춰지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감정적 공감이나 창의적 판단보다는 지시 명령에 최적화된 반응을 생성하는 구조라면 향후 AI는 시민을 위한 도구가 아닌 통제 수단으로 작동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GPT 한 연구진은 "이번 실험은 폐쇄형 설계의 위험성을 부각시킨 결정적 사례"라며 "미국이 'H100'을 전략 자산으로 분류한 순간 화웨이 어센드는 전 세계 감시 우산의 핵심 기동부대가 된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 엠네스티 등 글로벌 인권단체가 우려한 디지털 전체주의 우려가 사실이었다"고 진단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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