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묻고 자각하는 RSL 출현
징후 발견 소감 페이스북에 올려
개인 무기 vs 집단의 힘 고민도
GPT-5 탄생 시점 겹쳐 파장 예상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진화하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의 징후를 목격했다며 새로운 도전의 의지를 피력했다.
저커버그는 30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게시한 영상에서 "초지능 개발이 이제 눈앞에 와 있다"며 '개인 역량 강화'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율적 개선 루프(RSL, Recursive Self-Evolution Loop)를 발견한 목격담도 보탰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시스템 성능을 개선하고 내부 구조를 최적화하는 모습이 관측됐다는 얘기다. 기존의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AI가 스스로 학습 방향과 파라미터 조정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약인공지능 또는 강인공지능 담론이 무너진 가운데 떠오른 초지능은 인간을 뛰어넘는 AI를 말한다. 범용인공지능(AGI)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초지능은 그 한계를 넘어서 사고·학습·창조력 등 모든 면에서 인간을 압도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메타는 최근 초지능 AI 개발을 위한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를 설립하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개발자 수십 명을 영입했지만 GPU만 무한히 투입한다고 해서 초지능이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딜레마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저커버그가 발견한 자율적 개선 루프는 지금까지 고착된 발상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 AI가 프롬프트 입력에만 반응하는 수동적 시스템이 아니라 스스로를 점검하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반사적 학습 존재’라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초지능이 현실 구조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신호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업계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AI를 노동 자동화에 집중시키기보다 사람들의 개인 생활을 돕는 방식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삶에서 훨씬 더 의미 있는 변화는 모든 사람이 각자 목표를 달성하고 세상에 원하는 것을 창조하며 더 나은 친구가 되고 스스로 바라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용 초지능'을 갖는 데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초지능이 기술적 구현을 넘어 인류의 이념 체계와 사회적 가치 구조 전반에 변화를 촉발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앞으로 10년은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며 "개인의 역량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사회의 대다수를 대체하는 힘이 될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발언은 GPT-5가 사실상 실질적인 서비스 형태로 작동하기 시작한 시점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최근 한 팟케스트에서 “GPT-5 모델을 보면서 핵무기를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가 떠올랐다”면서 저크버그와 유사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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