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보유 고려아연 지분만 3.5조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의 0.14배
"29일까지 답변 달라" 공격적 제안

머스트자산운용이 영풍을 상대로 주가 저평가가 심각하다며 실질적인 개선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자사 밸류업에는 무심했다는 지적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머스트자산운용은 "당사는 영풍의 지분율 2% 이상 보유한 비지배주주로서 영풍 대주주 1주의 가치와 소액주주 1주의 가치가 동일한 권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머스트자산운용은 "현재 영풍은 시가총액 약 7110억원으로 실질 순자산가치의 약 0.14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사 중 무형자산이 커 예외적인 이마트, 현대제철과 함께 제일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하더라도 영풍의 주가 저평가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가치는 MBK가 최초로 공개매수에 나섰던 시점의 주가(66만원)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3조5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영풍 실질 순자산가치(5조원)의 70%를 차지한다.
회사는 영풍의 순자산 90%가 고려아연 지분과 서울 중심부 건물로 구성돼 자산의 퀄리티가 좋음에도 한국 주식시장에서 사실상 제일 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영풍의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정책에 대한 자본시장의 큰 실망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전량 소각 △무상증자 또는 액면분할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내용 공개 △투자부동산 자산재평가 △밸류업 공시를 제안했다. 내용에 대한 답변은 29일까지 받겠다며 공격적인 캠페인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영풍은 6.62%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10년째 소각하지 않은 채 보유 중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강성두 영풍 사장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소득 목적이 아닌 자사주는 취득하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영풍의 자사주 보유를 지적했다.
또한 회사는 영풍의 주가(22일 종가 기준 38만6000원)가 높아 거래가 불편하다며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요구했다. 아울러 MBK와 맺은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에 대한 비율 및 유입 현금에 대한 구체적 활용 계획,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는 빌딩 두 채를 비롯한 자산에 대한 재평가도 필요하다고 봤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공개적인 요청에 대한 답변에서도 실질적인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 없는 형식적인 답변인 경우 동사는 영풍의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임을 말씀드린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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