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戰서 고전했던 미래에셋
12월 중순 MTS 버전 출시 발표
빅5 중에선 키움증권이 가장 늦어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중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을 도입한다. /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중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을 도입한다. /연합뉴스

증권사들이 지점 방문 없이 홈·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HTS·MTS)을 통한 비대면 공개매수 청약 시스템 도입에 나서며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해 주도권 선점에 나섰던 NH투자증권 독주 아래 KB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중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을 도입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그간 오프라인 서비스만 제공했지만 온라인 청약시스템 구축을 통해 주관 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공개매수 시장에서의 파이를 확보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은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로 합류했지만 온라인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공개매수 시장에서 서둘러 시스템을 갖추고 주관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내 선발주자는 지난해 9월부터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시스템을 도입한 NH투자증권이다. 일찍이 NH투자증권을 공개매수 주관사로 선정한 MBK파트너스 지분 5.34% 확보하는 전략적 성공을 이뤄낸 바 있다. NH투자증권에 이어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하반기 자체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4월부터는 한국투자증권이 5월엔 삼성증권, 8월부터는 KB증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달부터 미래에셋증권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정도가 오프라인 청약만 가능한 증권사로 남는다. 미래에셋은 우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버전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년 초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버전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공개매수 건수는 11월 20일까지 총 26건으로 이미 지난해(19건)를 뛰어넘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공개매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증권사는 13건의 딜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이다.

공개매수는 그동안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증권사들이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인수합병(M&A)으로 상장사 25% 이상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려면 공개매수를 통해 총지분의 '50%+1' 주까지 의무적으로 사들이게 하는 '의무 공개매수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접근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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