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유통업계가 올림픽 지원과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고물가로 침체된 소비심리가 올림픽 특수기간 동안 되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류, 식품업체 등이 이번 올림픽 대회와 국가대표 선수단을 후원하면서 동시에 브랜드를 홍보하고, 중계 관람 족을 겨냥한 각종 프로모션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올림픽을 포함해 월드컵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는 유통업계 대표적인 특수기간으로 꼽힌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제22회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됐던 2022년 11월 유통업체 온오프라인 매출이 월드컵 특수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선 대표적으로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가 한국에서 올림픽 공식 후원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그중 오비맥주의 논알코올 음료인 ‘카스 0.0’이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지정돼 이를 앞세워 올림픽 마케팅에 시동을 건다. 올림픽에서 주류 브랜드의 논알코올 음료가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된 것은 역대 최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정한 글로벌 후원사 레벨이 있다. 그중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가 글로벌 후원사로 포함돼 있으며, 파리올림픽 공식 음료 중 논알코올 음료인 ‘코로나 제로’ 제품이 공식 브랜드로 들어가 있다”며 “또한 IOC는 하위 레벨로 각국에서도 올림픽 후원사를 선정하는데 한국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 브랜드가 선정됐다. 그중 IOC가 한국에서 인정해 준 올림픽 공식 브랜드 제품이 ‘카스 제로’다. 올림픽 정신에 맞춰 주류보다 음료에 속하는 제로 제품이 공식 음료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카스 프레시와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를 앞세워 올림픽 개막 전부터 대회 기간까지 국내외에서 대국민 응원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카스 올림픽 캠페인은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에 앞서 카스 프레시와 카스 0.0의 올림픽 에디션 제품이 시장에 먼저 출시됐고, 올림픽 관련 TV와 디지털 광고,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는 물론, 이번 ‘2024 파리올림픽 팀코리아 응원가’로 선정된 ‘파이팅 해야지’ 노래의 주인공인 케이팝 그룹 세븐틴 부석순과 협업한 AI 응원 영상 서비스, 한정판 굿즈 출시 등 다양한 접점에서 전방위적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는 체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파리 현지 마케팅도 진행한다. 올림픽 기간 에펠탑 근처 ‘코리아 하우스’에서 한국의 주류 문화를 테마로 ‘카스 포차’를 운영한다.

SPC그룹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대한체육협회와 제33회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를 후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파리올림픽에서 ‘팀코리아’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8년 말까지 △대한체육회 휘장 및 공식 파트너 명칭 사용 △대한체육회 및 팀 코리아 엠블럼, 국가대표 선수단, 캐릭터 ‘달리’ 등 지식 재산을 활용한 마케팅 프로모션 등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된다.

파리바게뜨는 이번 올림픽이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만큼 파리 현지에 운영 중인 파리바게뜨 매장을 통해 ‘팀코리아’에 응원 빵과 축하 케이크를 전달하는 등의 현지 후원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매장과 브랜드 공식 채널을 통해서는 고객들과 함께하는 응원 프로모션 등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에는 파리바게뜨가 올림픽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500여명의 팀코리아 선수단 및 코칭 스태프 등을 위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정한 베스트 제품을 선물하며 응원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파리바게뜨는 이번 올림픽의 국가대표 선수팀 출전 경기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티켓과 여행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코카콜라사의 2024 파리올림픽 공식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는 이번 올림픽을 맞아 브랜드 모델로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을 브랜드 신규 모델로 발탁하고, ‘올림픽 스페셜 패키지’가 적용된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를 최근 출시했다.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KFC가 매일 오후 9시부터 10시 사이에 KFC 치킨을 1+1으로 구매 가능한 타임세일 이벤트 '치킨 나이트'를 진행한다. 행사 대상 제품은 시그니처 메뉴인 △핫크리스피 치킨 △오리지널 치킨을 비롯해 △핫크리스피 통다리 △갓양념 치킨 △갓양념 통다리' 등 총 5개 품목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매장 방문, KFC 공식 앱 딜리버리 주문 및 징거벨 오더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 경기는 한국과 7시간의 시차로 인해 주로 늦은 오후나 밤, 이른 아침 시간대에 중계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간대는 주로 집에서 관람할 것으로 예측돼 집관족을 겨냥한 외식업계 마케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잦은 열대야가 예상되는 가운데 파리올림픽 또한 예정돼 있어 야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