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희망퇴직·임원 급여삭감
영업장 면적 축소 비용 절감

롯데면세점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중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고환율, 고물가 등 악재까지 겹쳐 국내 면세업계가 업황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발표하며 미래 지속 가능한 도약을 위한 계획과 위기 극복의 의지를 밝혔다.
김주남 대표이사는 게시를 통해 “코로나 이후 힘든 시간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뎌왔지만,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성장은 멈추었고, 수익성은 악화됐다”라면서 “회사를 이끄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면세 사업자 1위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손실액은 537억원이다.
김 대표는 “선제적인 비상 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라며 경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먼저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을 제고하고,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을 통합 관리해 수익 구조 안정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슬림화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는 등 책임경영 또한 강화할 것임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및 성과 향상 교육 등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이 지난 45년간 구축해 온 시장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기 극복 능력과 저력을 믿는다”라며 “변화된 시장에서 발 빠르게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100년 기업으로서 우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자부심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롯데면세점은 비상 경영체제 선포의 첫 단추로 지난 19일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 축소를 결정했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 및 월드타워 방문객 증가에 따라 2017년 6월 4599㎡ 규모로 확장 오픈했다. 지역 특산물, 중소기업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월드타워점 전체 면적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대와 고객 동선 일원화에 따른 쇼핑 편의 극대화로 월드타워점의 경쟁력 회복 및 가치 제고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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