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수 시장 성장 한계
하이트진로·롯데웰푸드·팔도 등 해외 공장 신설
베트남·인도 등을 거점으로 인근 국가 진출 교두보

팔도가 지난 4월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에 완공한 베트남 제 2공장 /팔도 
팔도가 지난 4월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에 완공한 베트남 제 2공장 /팔도 

국내 식품업체가 정체된 내수 시장의 돌파구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처럼 단순히 국내에서 제품 수출을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해외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인근 타 국가로의 진출 교두보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트진로, 롯데웰푸드, 팔도 등이 해외생산 공장을 세우고 수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시장 소주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자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 단지 내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약 2만5000여 평의 토지 면적에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상자로 추후 확장해 나가며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소주 매출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약 10% 수준에 그친다. 매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과일소주와 일반 소주를 앞세운 투 트랙 전략으로 소주를 전 세계에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8개국에 불과하던 우선 공략 국가를 현재 17개국으로 확대해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글로벌 활동을 강화해오며 현재 총 80여 개국으로 공식 수출 중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가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가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롯데웰푸드는 롯데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했다. 인도 현지법인인 롯데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서 330억원을 들여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롯데웰푸드 측은 지난해 1075억원 매출에서 올해는 20%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또한 롯데웰푸드의 인도 내 빙과 법인인 하브모어는 새로운 빙과 생산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올해 인도 푸네지역에서 신규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롯데 빼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해외 매출을 늘리는 추세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국내와 해외에 동일한 슬로건을 앞세워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공략을 위해 롯데웰푸드는 스낵 구독 서비스 '트라이더월드'에 '빼빼로'를 소개하고 있다. 트라이더월드는 세계의 과자들을 큐레이션 해 보내는 미국의 과자 구독 서비스로 월 평균 구독자는 1만명 정도다. 롯데웰푸드는 트라이더월드와의 공동마케팅을 시작으로 다른 브랜드도 미국에 선보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팔도는 베트남 제2공장을 지난 4월 완공했다. 공장 신설은 베트남 현지 수요 증가에 따른 물량 확보 목적이다. 팔도는 제2공장의 설비 확충을 지속하며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신 공장은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 인근에 위치한다. 3만3920㎡(1만260평) 대지에 연면적 1만2506㎡(3783평) 규모다. 제2공장은 라면뿐만 아니라 음료 생산이 가능해 팔도의 현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충시킨다는 방침이다.

앞서 준공한 제1공장은 베트남 동북부 푸토성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3개의 라면 생산라인을 갖췄다. 팔도는 제2공장 완공으로 베트남 남북으로 이어지는 생산벨트를 구축했다.

특히 제1, 2공장 모두 엄격한 국내 생산품질 기준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내수용과 동일한 품질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신 공장 완공으로 생산량도 확대될 전망이다. 조리면, 즉석면 등 라면 제품은 연간 1억 개, 음료는 1억 5000만 개 생산이 가능하다. 2025년 예정된 라면 생산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라면 생산량은 연간 4억 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을 합할 경우 베트남 현지에서만 연간 7억 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해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에서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더 이상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에서 접한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이를 성장 한계의 탈출구로 삼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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