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음향 특화관·롤프레잉 체험 마련
CJ CGV, e스포츠·공연 등에 상영관 활용
메가박스, 사운드·4D 등 특별관 입지 강화

롯데시네마가 지난 12일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광음시네마’ 시연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류빈 기자

극장가는 OTT에 익숙해진 관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체험형 콘텐츠를 강조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선명한 스크린과 입체적인 사운드 등 여러 기술을 접목한 상영관인 특별관의 종류와 수를 점차 늘리는 추세다. 이를 통해 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극장만이 가진 특별한 체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겠다는 복안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 등이 음향 특화관 등 특별관을 선보이는가 하면, 체험형 전시 등 영화 외의 콘텐츠 마련에 나서 오프라인 영화관만이 가진 특색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음향 특화관·롤프레잉 체험 공간 선봬


롯데시네마는 수원점에 이어 홍대입구점에 음향 특화관인 ‘광음시네마’를 선보였다. 이 관은 국내 최초로 우퍼 사운드 시스템을 직접 커스터마이징해 선보인 것으로, 정밀한 사운드 시스템 보정으로 향상된 저음부 관리와 풀 레인지(full range) 서라운드를 통해 더욱 생동감 있는 현장의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풀레인지는 한 개의 스피커 유닛을 통해 전 가청 대역 전부를 재생하는 것이며, 서라운드는 5채널 이상의 스피커를 설치해 청취자가 더 큰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음향 기법을 말한다. 또한 상영관 뒤쪽에 추가 설치한 서브 우퍼를 통해 어느 좌석에서든 확장된 음장감과 몰입감 넘치는 웅장한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12일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광음시네마’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일반 상영관에서 샘플 영상을 시연한 뒤 광음시네마관에서 같은 영상을 시연했다. ‘탑건: 매버릭’ 속 비행기를 조종하는 씬,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속 총격 씬, ‘한산: 용의 출현’에서 북을 치는 장면 등에서 중저음부 소리가 강조되며 소리의 울림이 의자의 진동으로도 느껴져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 롯데시네마는 향후 광음시네마관을 지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시아준수 콘서트 실황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광음시네마관에서 상영할 때 팬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 다른 관보다 좌석율이 3배 정도 높았다”며 “향후 스포츠 중계도 협력사와 함께 광음시네마를 통해서 상영하는 것은 물론 좋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롯데시네마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체험 콘텐츠도 늘리고 있다. 최근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대표 브랜드 ‘제로월드’와 손잡고 몰입형 체험 공간 ‘라이브 시네마’를 론칭했다. ‘라이브 시네마’는 스토리의 주인공인 ‘관객’이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씬스틸러(연기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롤플레잉 체험이다. 기존 방탈출의 단순 자물쇠 풀이에서 벗어나 스토리의 주인공으로서 각 공간마다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한다. ‘영화관’이라는 장소의 특색을 활용해 다채롭게 구성한 공간은 관객이 직접 스크린 속에 있는 듯한 몰입형 경험을 선사한다. 

CJ CGV, e스포츠·공연 등에 상영관 활용 앞장


CJ CGV와 마운드미디어가 업무협약식을 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CJ CGV

CJ CGV는 기존 영화관을 e스포츠 복합 공간, 스포츠 체험 공간, 공연 극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CJ CGV는 지난 3월 T1‧슈퍼플레이와 ‘e스포츠 기반의 공동 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e스포츠 구단 T1은 선수단 및 IP를 활용해 공동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슈퍼플레이는 게이머 라이프스타일 전문브랜드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IP 라이선스 사업, 게임 커머스 및 T1 BASE CAMP(T1 베이스 캠프) 운영 등의 노하우를 공동 협업에 지원할 방침이다.

CJ CGV와 T1, 슈퍼플레이는 e스포츠 복합 공간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힘을 합칠 계획이며, 향후에는 3사 리소스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 및 제휴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그밖에 CJ CGV는 극장 공간을 활용해 클라이밍짐 ‘PEAKERS(피커스)’, 숏게임 골프 스튜디오 디 어프로치(‘THE APPROACH)’, 취향 기반 영화 커뮤니티 'MOINTS(모인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CJ CGV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마운드미디어와 ‘공연 IP 활성화를 위한 중계형 모델 라이브플랫폼’에 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CJ CGV는 극장 인프라를 제공하고, 마운드미디어는 전문 공연 기획사인 자회사 원더로크를 통해 풍부한 공연 인프라를 제공해 양사간 시너지를 도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CGV신촌아트레온 1관을 공연장 ‘원더로크홀’로 리뉴얼했다. 지난 3월 30일 진행된 일본 뮤지션 ‘LUCK LIFE X FLOW’의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아티스트 팬미팅, 앨범 쇼케이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장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원더로크홀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를 전국 CGV에서도 생중계한다.

CJ CGV는 예술ㆍ문화 콘텐츠 상영 브랜드 ‘아이스콘(ICECON)’을 통해 뮤지컬 및 오페라 공연 실황, 강연, 콘서트, 스포츠 생중계 등 극장에서 관객들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상영관에서 진행한 ‘10CM(십센치)의 라이브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아티스트 공연 실황 및 생중계를 선보이고 있다. 

메가박스, 사운드·4D 등 특별관 입지 강화


메가박스는 4D 특별관인 ‘MEGA | MX4D’를 지난 2월 코엑스점에 처음 선보였다. /메가박스
메가박스는 4D 특별관인 ‘MEGA | MX4D’를 지난 2월 코엑스점에 처음 선보였다. /메가박스

메가박스는 특별관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메가박스는 시네마 소프트웨어‧지원 서비스 분야 글로벌 리더인 AAM(Arts Alliance Media)의 한국 지사 AMPA와 MX4D 도입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2월 8일 새로운 4D 특별관 ‘MEGA | MX4D’를 코엑스점에 론칭했다. 향후 해당 특별관 수를 늘리고 돌비 시네마와 함께 메가박스의 특별관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MX4D’는 전세계 380여 개 이상의 극장에서 도입한 세계적인 4D 영화 상영 플랫폼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유니버설 픽쳐스, 소니 픽쳐스,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픽쳐스 등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와 파트너를 맺고 있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첫 공개한 특별관 ‘MEGA | MX4D’는 영화 속 장면에 따라 움직임, 진동, 물, 바람, 향기, 안개, 눈, 비 등 15가지 모션 체어와 상영관 환경 효과가 다양하게 표현된다. 스토리를 따라 관람을 방해하지 않는 세밀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효과는 관객이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메가박스는 ‘돌비 시네마’ 특별관도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 14개 국가에서 29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돌비 시네마는 수십억 단위의 컬러 팔레트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구현하는 ‘돌비 비전’과 모든 방향에서 관객을 감싸는 듯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결합한 상영관이다. 2020년 7월 메가박스 코엑스점에 국내 1호점을 공식 개관했으며 안성스타필드점, 남양주현대아울렛 스페이스원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 대구신세계점, 수원AK플라자점, 송도점 등 총 7개의 돌비 시네마를 국내에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영화관의 편안한 좌석과 큰 스크린, 풍부한 사운드, 편리한 예매 시스템 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관객들이 영화만 즐기러 오는 게 아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극장의 큰 공간을 리뉴얼 해 체험형 공간을 마련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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