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 제로 아이스크림 제품군 확대
시장 점유율 0.01 차이에 '제로'로 승부
음료·막걸리 등도 당·칼로리 낮춰 출시

롯데웰푸드(왼쪽)와 빙그레(오른쪽)가 출시한 당 함량과 칼로리를 낮춘 제로 아이스크림 신제품 /각 사
롯데웰푸드(왼쪽)와 빙그레(오른쪽)가 출시한 당 함량과 칼로리를 낮춘 제로 아이스크림 신제품 /각 사

올 여름 식품업계에선 아이스크림부터 음료까지 ‘제로’ 열풍이 거세다. 당 함량과 칼로리를 낮춘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점유율 싸움이 치열한 빙과업계에서 롯데웰푸드와 빙그레·해태아이스가 양강 구도를 그리며 제로 아이스크림 경쟁에 돌입했다. 

롯데웰푸드는 빙과 브랜드인 ‘죠스바’, ‘스크류바’ 2종에 이어 ‘수박바’까지 0㎉ 아이스크림 바 제품을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1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출시한 제품은 ‘씨없는 수박바 0㎉’다. 초코코팅 땅콩을 빼고,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를 사용했다. 초코코팅 땅콩이 빠진 만큼 제품명을 ‘씨없는 수박바 0㎉’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제로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도 높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 4월 선보인 ‘죠스바 0㎉’, ‘스크류바 0㎉’ 2종은 초도 물량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출시 1개월 만에 약 720만 개를 판매하며 목표 판매량을 뛰어 넘었다. 현재는 누적 판매량 2000만 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맞서 빙그레가 지난 2일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 등 당류 제로 빙과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빙그레는 신제품 2종 모두 당류 0g으로 설계했다.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가 아닌 디카페인 커피를 사용 카페인 부담을 줄였다. 생귤탱귤 제로 감귤은 당 함량 뿐 아니라 열량까지 0㎉로 설해 제로 슈거와 제로 칼로리를 모두 구현했다.

해태아이스도 최근 칼로리와 당을 모두 없앤 얼음컵 아이스크림 ‘아이스가이 제로제로 스포츠’를 출시했다. ‘아이스가이 제로제로 스포츠’는 해태아이스의 여름철 인기 제품 ‘아이스가이’의 제로 버전이다. 아이스가이 특유의 얼음을 씹는 아삭한 식감으로 시원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소다향을 첨가해 청량감을 더했다.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오스를 사용해 달콤하면서도 열량과 당 함량을 각각 0㎉와 0g으로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앞서 해태아이스는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도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제로 아이스크림 경쟁은 아이스크림 수요가 높은 7~8월에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은 소매점 기준 롯데웰푸드 39.86%, 빙그레(해태아이스 포함) 39.85%로 박빙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가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롯데웰푸드와 점유율을 좁혔다.

매일유업 피크닉 제로 /매일유업
매일유업 피크닉 제로 /매일유업

빙과업계뿐만 아니라 여름철 수요가 높은 주류와 음료 제품들도 제로 제품으로 출시하는 추세다. 

매일유업은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음료 브랜드 ‘피크닉’을 당과 지방, 칼로리까지 모두 제로인 ‘피크닉 제로’로 출시했다.

피크닉은 상큼한 과일과 부드러운 우유맛이 어우러져 청량한 맛이 특징인 음료이다. 이번 신제품은 ‘피크닉 사과제로’, ‘피크닉 청포도제로’ 2종으로 당과 칼로리, 지방까지 모두 제로(zero)로 영양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당류 제로 막걸리 상품인 ‘뉴룩 막걸리’를 선보였다. GS25는 전통주 스타트업 뉴룩과 손잡고 ‘힙걸리 프로젝트’ 6탄으로 △얼그레이향 막걸리 △레몬향 막걸리 △오리지널 막걸리 등 ‘뉴룩 막걸리’ 3종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뉴룩 막걸리’는 뉴룩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발효공법으로 제조해 막걸리의 당류는 모두 제거하고 칼로리 또한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칼로리는 100g당 23.6㎉로 일반 막걸리의 절반 수준이며, 당류를 뺀 막걸리의 단맛은 천연감미료인 ‘대체당 알룰로스’를 가미해 맛을 냈다. 도수는 4도로, 풍부한 천연 탄산, 레몬향 등을 조합해 기존 막걸리에서 느끼기 어려운 풍미와 청량감을 끌어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전 세계적으로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제로슈거와 저당 식품들이 주목받고 있어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제로 제품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특히 칼로리와 당 함량에 민감한 1030 여성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당류 섭취를 줄이면서 자녀를 위해 건강에 더 좋은 음료를 권하고 싶은 부모 등을 적극 공략하며 여름 성수기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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