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타고 농심 신라면 인기···日 소비자 줄 서는 진풍경

농심이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에서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매운 음식에 익숙지 않은 일본인들도 긴 줄을 서며 참여했다. 룰렛 이벤트·MBTI 토핑 추천 등 체험형 콘텐츠로 한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현우 기자
농심이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에서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매운 음식에 익숙지 않은 일본인들도 긴 줄을 서며 참여했다. 룰렛 이벤트·MBTI 토핑 추천 등 체험형 콘텐츠로 한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현우 기자

“일본인들 입맛에 맵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줄을 서서 기다리더라고요.”

지난달 23일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본점. 붉은색 간판이 줄지어 선 한 공간에서 농심 신라면 팝업스토어가 개장했다. 28일까지 운영된 팝업스토어는 매운 맛이 특징인 한국 라면을 내세운 행사임에도, 현장을 찾은 일본인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농심은 ‘헬로 서울(Hello, SEOUL)’이라는 테마로 열린 한큐백화점의 한국 브랜드 행사에 식품기업으로 참여했다.

“맵지만 궁금해요” 신라면 팝업스토어에 오사카 시민들이 몰렸다. 백화점 앞엔 긴 줄이 이어졌고, 매운맛이 익숙지 않은 일본인들도 한류 열풍 속 신라면 체험에 적극 참여했다. /김현우 기자
“맵지만 궁금해요” 신라면 팝업스토어에 오사카 시민들이 몰렸다. 백화점 앞엔 긴 줄이 이어졌고, 매운맛이 익숙지 않은 일본인들도 한류 열풍 속 신라면 체험에 적극 참여했다. /김현우 기자

팝업스토어에서는 신라면을 활용한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를 준비했다. 룰렛 이벤트를 통해 신라면 제품을 증정하고 한국 맛집 벽면처럼 행사 후기를 손글씨로 남기는 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MBTI 성격 유형에 따라 어울리는 별첨 토핑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현장을 찾은 오사카 시민 유리 히로나카 씨(여·27)는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편의점에서 신라면을 접했다"면서 "매운 맛이었지만 중독성이 있었고, 집 근처 마트에서 판매하는 덕분에 자주 사먹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매운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권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신라면 팝업은 ‘한국의 매운맛’에 대한 호기심과 한류 콘텐츠의 시너지 효과가 맞물리며 흥행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 일본법인 관계자는 “신라면은 이미 일본에서도 ‘한류 라면’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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