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선택, 소나타 디엣지
고령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편안한 승차감
다양한 안전 기술로 더 안전한 주행 제공
"15년 된 2009년식 그랜저TG 2.7모델을 타고 있죠. 벌써 30만㎞ 달렸네요. 이 차에는 2700cc 6기통 뮤 엔진이 탑재됐는데 저는 이 엔진이 '현대의 실수'라고 생각해요. 고장이 안 나요. 소모품인 타이밍벨트, 점화 코일, 점화플러그만 교체했고 엔진오일만 주기적으로 갈았어요. 아직도 부드러워요. 그런데 차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이제 은퇴했으니 신차를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값비싼 수입차는 부담스럽고 상위 모델인 제네시스를 구매하자니 검소한 제 성격상 꺼러지더라고요. 그랜저를 구매하자니 차가 너무 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시니어층이라면 현대 소나타 디엣지 2.0 가솔린 모델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소나타 디엣지가 어떻게 시니어 운전자들에게 매력을 발산하는지, 여성경제신문이 탐구해 봤다.

현대 소나타 디엣지 2.0 가솔린 모델은 2023년에 출시됐다. 다양한 트림 옵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기본 트림인 '프리미엄'은 2800만원대, 중간 트림인 '익스클루시브'는 3100만원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은 약 3500만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각 트림은 편의 및 안전 기능, 내외관 디자인 요소에서 차별화되어 있어 개인의 필요와 예산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검은색 외관의 소나타 디엣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세련된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나이가 들수록 세련된 품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시니어층에게 소나타의 깔끔한 라인과 고급스러운 디테일은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특히 검은색 색상은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면서도 과하지 않은 우아함을 발산한다. 매끈하고 길쭉한 보닛에 이어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에어 인테이크가 하나로 합쳐진 전면부는 이름만큼이나 날카로운 이미지를 선사했다. 디자인이 대폭 달라진 'H 라이트'를 비롯해 테일램프, 후면부의 스포티함을 살려줄 에어로 핀도 눈에 띄었다.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을 때 문의 묵직함과 고급스러운 촉감이 가장 먼저 느껴졌다. 차량 교체 주기가 긴 시니어들에게 오랜 세월 동안 익숙해진 구형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문을 닫는 순간 이중접합 유리를 사용해 외부의 소음이 단번에 차단되어 조용한 실내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 조용함은 나이가 들수록 소음에 민감해지는 시니어 운전자들에게 특히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시승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소나타 디엣지의 승차감이다. 차량이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느낌은 마치 젊은 시절의 활력을 다시 찾은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시니어 운전자는 관절이나 허리에 부담이 갈 수 있어 승차감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소나타 디엣지는 이런 부분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엔진의 정숙성, 그리고 출력 전개 시에 느껴지는 질감 등에서도 이전보다 한층 정제된 모습이다. 다만 2.0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두고 일부에선 터보 모델과 비교해 출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60마력과 20.0kgf·m의 토크는 수치상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최고출력은 6500rpm에서 나오고 최대토크는 4800rpm에서 만들어진다. 원활한 성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니어층이 빠른 속도로 운전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 점잖게 정숙하게 운전하는 것을 선호한다. 시니어층에게 2.0 가솔린 자연흡지 엔진은 출력에 있어서도 넉넉하다.
도심 속 혼잡한 도로에서도 소나타는 여유 있게 움직였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부드럽게 흡수됐다. 최근 현대 차량의 서스펜션이 딱딱해졌다는 평가도 많지만, 일부 독일 3사 차량만큼은 아니었다. 차량 내부에서의 흔들림도 최소화됐다. 노면의 충격도 잘 잡아주었다.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있는 시니어 운전자에게 특히 유익한 부분이다. 하지만 2009년 식 그랜저TG 처럼 10년이 넘은 차량을 오랫동안 탔던 시니어층이라면 승차감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오래된 현대차 모델의 경우 일명 '물침대 서스펜션'이라고 불리는 물컹거리는 승차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소나타 디엣지의 경우 이와는 반대 느낌이었다. 딱딱한 승차감이지만 여전히 '부드러움'은 느낄 수 있으니 오래된 차를 운행하다 교체하면 이는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소나타 디엣지 홍보 영상 /현대자동차 유튜브
주차는 시니어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소나타 디엣지는 주차 과정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넓은 윈드실드와 사이드 미러 덕분에 주변 상황이 한눈에 들어왔고, 후방 카메라와 주차 센서가 추가적인 안전장치 및 편의를 제공했다.
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소나타의 주차 보조 시스템은 큰 도움이 됐다. 스티어링 휠이 자동으로 조정되며 차량이 정확하게 주차 라인 안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주차의 부담감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특히 넓은 화면을 통해 제공되는 후방 카메라는 후면 주차의 편리성을 높였다. 나이가 들수록 시야가 좁아지고 반응 속도가 느려질 수 있지만 소나타는 이 모든 것을 보완해주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소나타 디엣지는 다양한 운전 보조 시스템을 통해 시니어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려 할 때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정해 차선을 유지해준다. 이 기능은 장시간 운전 중 집중력이 떨어질 때 특히 유용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차량이 스스로 제동을 걸어 사고를 방지하는데 이 역시 시니어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크게 줄여준다.

주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이 작동했을 때였다. 차량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하며 앞차와의 안전 거리를 유지해 주었고 차선 안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이 시스템 덕분에 장거리 운전이 훨씬 편안해졌고 오랜 시간 운전해도 피로가 덜 느껴졌다. 예를 들어 시니어 운전자가 자주 방문하는 먼 거리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이 시스템 덕분에 훨씬 안전하고 여유롭게 느껴질 것이다.
다만 앞 차가 갑작스럽게 옆 차선으로 이동하면 간혹 급하게 RPM을 올려 급 가속할 때 느껴지는 위협감은 시니어 운전자에게 있어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 또한 오래된 차를 타다 차량을 교체하는 시니어는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운전을 직접 하는 것에 익숙한 시니어층에게 주행 보조 기술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표도 구매자 입장에선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추가 옵션 금액을 지불하고 장착해도 정작 실 생활에선 사용 빈도가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게 좋다고 이것 저것 옵션을 넣다 결국 길에 돈을 뿌리고 다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시승 중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요소는 소나타 디엣지의 연비였다.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을 번갈아 가며 테스트한 결과 예상보다 연비가 우수했다. 연료비가 절감된다는 점은 시니어 운전자에게 중요한 경제적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도심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도 9km 정도로 디젤 부럽지 않는 효율을 보여준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한다면 17km/L 이상의 숫자도 볼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동이 잠시 꺼지는 시스템(Idle Stop & Go)도 연비 개선에 도움이 됐다. 오래된 차를 타다 신형으로 교체하는 시니어 사이에선 이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럴땐 운전석 왼쪽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 이 시스템을 꺼버리면 그만이다.

현대자동차의 전국적으로 잘 구축된 서비스 네트워크 덕분에 유지보수에 대한 걱정도 덜었다. 이는 장기적으로 차량을 소유하는 시니어 운전자에게 큰 안심을 제공한다. 자동차는 오랜 시간 함께해야 하는 동반자인 만큼,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소나타는 정비성이 좋고 수리비도 적게 든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된다. '정비 고민없이 차를 고르고 싶다면, 택시 기사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모델을 타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소나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소나타 디엣지의 실내 공간은 넓고 편안하다. '현대차가 넓은 실내 공간을 잘 뽑는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시트는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가 덜하게 디자인되었다. 다양한 수납 공간이 있어 개인 물품을 정리하는 데도 매우 편리했다. 예를 들어 앞좌석 중앙에 있는 콘솔 박스는 충분한 수납 공간을 제공해 지갑이나 선글라스, 간단한 간식 등을 보관하기에 적합했다.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를 곡선의 형태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탑재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플랫한 대시보드 디자인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공간감을 강조한 디자인들은 소나타의 공간을 넓지도 좁지도 않게 꾸몄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에서 강조된 미세한 여유에 더해 스티어링 휠(핸들 부근)로 옮겨간 기어 노브 등은 디 엣지의 심플함과 세련미를 마무리하는 요소였다. 다만 터치식 에어컨 공조 버튼은 물리 버튼에 익숙해진 시니어들에겐 다소 불편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 소나타 디엣지 2.0 가솔린 모델은 65세 이상의 시니어 운전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차량이다. 부드러운 승차감, 편리한 주차 보조 시스템, 다양한 안전 기술, 경제적인 연비와 유지비까지, 소나타는 시니어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 모든 기능을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제공한다는 점은 소나타의 또 다른 큰 장점이다. 과도한 비용 부담 없이도 최신 기술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소나타 디엣지는 검소하면서도 실속을 중시하는 시니어층에게 특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오래된 차량을 대체할 새로운 동반자를 찾고 있다면 소나타 디엣지는 단순한 차량 교체가 아니라 더 안전하고 편안한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물론 차량 교체 주기가 긴 시니어 입장에선 이 가격조차도 15년 전과 비교하면 비싸다고 느낄 수 있다. 다르게 보면 이 조차 현대차의 발전을 증명하는 아이러니가 아닐까. 다양한 옵션 중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현대자동차를 선택할 때 느끼는 작은 단점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고민도 소나타 디엣지의 전반적인 만족감을 생각하면 기꺼이 감수할 만한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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