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형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의 새 지평을 열다
경쟁 모델을 앞서는 승차감과 정숙성의 조화
합리적 가격, 첨단 기술까지 완벽한 패밀리 SUV

SUV는 ‘공간’으로 이야기한다. 넉넉한 적재 공간, 탁 트인 실내, 그리고 효율적인 활용성.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단순한 공간의 크기를 넘어섰다. 그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경쟁 모델이 화려한 첨단 기술이나 연비를 앞세우는 사이 싼타페는 공간 설계에서 독보적인 혁신을 이뤘다. 중형 SUV 시장의 판을 새로 짜고 있다.
2024년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SUV 디자인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날렵하고 둥근 라인을 강조했던 기존의 중형 SUV들과 달리, 싼타페는 직선적인 박스형 외관을 채택했다. 단순히 독특한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선택이다.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싼타페는 4830㎜의 전장과 1900㎜의 전폭, 2815㎜의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보다 넓은 내부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는 기본적으로 725ℓ의 용량을 확보했다. 2열과 3열을 접을 경우 최대 2130ℓ까지 확장된다. 캠핑 장비, 골프백, 여행용 가방 등 다양한 짐을 싣기에 충분하다. 경쟁 모델인 라브4(580ℓ)나 혼다 CR-V(561ℓ)를 크게 앞선다.

넓은 공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싼타페는 주행 중의 승차감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현대자동차의 E-Ride와 E-Handling 기술은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 차량의 흔들림을 최소화했다.고급 세단 수준의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경쟁 모델인 혼다 CR-V 하이브리드와 비교했을 때 싼타페는 특히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이 돋보인다. CR-V가 부드러운 주행감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장점으로 내세운다면 싼타페는 이를 한층 더 진화시켜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적용된 싼타페는 외부 소음을 완벽에 가깝게 차단한다.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에서 지적된 고속 주행 시의 풍절음 문제는 싼타페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싼타페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운전자를 위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컬럼식 전자식 변속 다이얼은 조작을 직관적으로 만들었다. 넓고 선명한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디지털 룸미러는 후방 시야를 한층 더 넓게 만들어 주어 경쟁 모델에서도 찾기 어려운 차별화된 기술로 자리 잡았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싼타페는 첨단 기능에서 더 섬세하다. 예를 들어 디지털 키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잠금과 해제가 가능하며 원격 시동도 지원해 편의성을 높인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제동 성능은 경쟁 모델 대비 두드러진다. 독일 아우토 자이퉁의 테스트 결과 싼타페는 시속 100㎞에서 정지까지 단 35.6m를 기록한다. 경쟁 모델인 토요타 라브4(36.5m)와 혼다 CR-V(37.0m)를 능가했다. 이 결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긴급 제동 상황에서 1m의 차이는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중요한 요소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익스클루시브 트림의 시작가가 약 3888만 원이다.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약 3900만 원)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 사양에서 제공되는 풍부한 옵션 구성을 감안하면 가성비 측면에서 싼타페는 분명히 경쟁 우위를 점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약 4000만 원대,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는 약 41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싼타페는 이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넉넉한 내부 공간을 고려하면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온다.
SUV의 핵심은 실용성과 주행 경험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넓고 효율적인 공간 설계, 부드러운 승차감, 그리고 첨단 기술로 경쟁 모델을 압도했다. 패밀리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이 차량은 ‘왜 싼타페를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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