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신규 원전 수주로 원전 수출 '신호탄'
체코 원전 후속타 이웃나라 '폴란드' 유력
네덜란드, 루마니아, UAE 등 수주 가능성↑   

프랑스 EDF가 운영 중인 노장쉬르센 원전 전경. [EDF]
프랑스 EDF가 운영 중인 노장쉬르센 원전 전경. [EDF]

한국이 체코의 신규 원전을 수주하면서 K원전 수출 활로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체코를 교두보 삼아 폴란드와 루마니아, 아랍에미리트(UAE), 네덜란드 등 다른 지역에서 수출 낭보가 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유럽·중동·아프리카 등에서 다양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당장 체코 아웃 나라 폴란드에서는 한수원이 퐁느투프 원전 2기 건설사업 수주를 준비 중이다. 한수원은 폴란드에 2022년 12월 원전사업 기본계획을 제출하며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3세대 가압경수로 원전 노형인 APR1400 2기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올 하반기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고,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은 2025~2026년 진행시킬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폴란드 내 정권 교체 이후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이번 체코 원전 수주로 폴란드 사업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옆 나라 슬로바키아에서도 피쵸 총리 내각이 최근 원전 1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원전 건설을 담당할 체코·슬로바키아 합작사가 이미 가동 중이어서 체코와 잘 협력하여 슬로바키아 원전 수주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네덜란드에서도 2기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2022년 말 네덜란드 에너지부와 보르셀레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0월 완료를 목표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EPC 계약은 2026년 이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루마니아에서는 지난해 6월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아울러 체르나보다 1·2호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설비 개선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루마니아 정부는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 재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수원은 수주를 위해 출사표를 던질 방침이다.

그외 영국, 핀란드, 스웨덴, 슬로베니아 등에서도 원전 타당성 조사 사업이 시행 중으로 있다. 이 국가들의 원전 프로젝트도 이번 체코에서 높아진 한국 원전의 성가를 바탕으로 수주를 도모할 적기라는 분석이다. 

한수원은 유럽 외에 아프리카 내 이집트에서도 원전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22년 8월 엘다바 원전의 터빈·발전기 계통 시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원자로 등은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수원이 유럽 지역을 공략할 때 한전은 중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한전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뒤 성공적으로 건설·운영한 경험으로 인해 중동에서 높은 신뢰도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바라카 원전은 1~3호기는 2021~202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마지막 4호기는 올해 3월 송전망 계통 연결에 성공해 상업 운전을 앞두고 있다. 한전은 올해 하반기까지 1~4호기의 종합 준공을 마치고 4호기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UAE 정부는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두 번째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이다. 사업 규모는 바라카 원전과 같은 노형인 APR1400 2~4기로 추산된다. 구체적인 입찰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후속호기 건설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만큼 한전은 사업 수주를 준비할 방침이다.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전망이 밝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국이 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 1~4호기의 성공을 기반으로 후속 원전 건설에 협력하기로 했다. 

UAE 정부가 후속호기 건설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는 데다 한전은 이미 바라카 1~4호기를 전담한 이력이 있어 다른 국가보다 수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된다. 향후 구체적인 입찰 일정 등이 제시될 경우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체코 다음으로 유력한 국가는 폴란드가 대표적이다. 후속호기 건설이 사실상 공식화된 UAE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체코 원전 수주로 유럽 무대에서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을 널리 알린 만큼 앞으로의 원전 세일즈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유럽의 다수 국가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체코 원전 수주로 한국의 원전 기술력에 대해 많은 유럽국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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