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ar톡]
문제 직원 해고 및 강경 대응해야
블랙 컨슈머에 휩쓸리지 말아야

신형 콜레오스 옆에서 포즈를 취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연합뉴스
신형 콜레오스 옆에서 포즈를 취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연합뉴스

르노코리아가 지난 부산 모터쇼에서 3년 만에 좋은 신차를 출시했다. 이름은 콜레오스. 중형 SUV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어서 최고의 인기 요소를 가졌다. 예약 대수도 급증하면서 순풍을 달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이 차의 홍보 과정에서 홍보영상에 등장한 여직원이 남혐(남자 혐오)을 의미하는 손가락 표시를 했다. 잘 나가는 와중에 찬물을 끼얹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갔다. 남성이나 여성 혐오 손가락 표시는 시대를 거스르는 최악의 악재로 서로를 배격하는 분위기로 확산하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일탈 행위다. 

이번 신차 발표에서의 남혐 논란이 확대되는 부분을 확실히 경계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르노코리아 입장에서 수천억원을 들여 힘들게 개발한 신차이기도 하지만 지난 3년간 신차가 없어 계속 국내 시장 점유율이 떨어져 위기감이 조성된 상황에서 콜레오스가 유일한 해결책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건은 일개 사원의 일탈이기 때문에 신차에 영향을 주지 않길 바란다. 이번 사건에서 해야 할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르노코리아는 해당 직원을 당장 해고하고 회사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 손해배상 소송을 해야 한다. 이 부분으로 발생한 신차 감소 영향은 적지 않고 일파만파로 번진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본보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고 책임을 확실히 물어서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다른 분야에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즉 회사 차원에서 확실히 제품과는 별개로 취급해 적절한 절차를 보여주길 바란다.

두 번째, 언론의 냉정한 보도도 필요하다. 이를 부추기고 악용하는 언론은 정도를 걷는 자세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다. 정론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뜻이다.

셋째로 소비자는 필요 없는 논란에 휩쓸리지 말고 콜레오스 신차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필요 없이 남혐 논란에 휩쓸리지 말고 이를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 개개인의 일탈로 마무리되는 냉정한 위치를 권장한다. 이를 악용하는 SNS 등 다양한 무분별한 내용은 확실히 회사에서 법적으로 처리하는 모습도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것이다. 악화를 구축하는 블랙 컨슈머도 종종 있는 만큼 뿌리 뽑는 역할도 중요하다. 소비자의 선플 효과를 기대한다.

이번 사건으로 신차 예약 대수가 조금은 줄어든 듯하다. 그러나 다시 자리 잡고 확실한 홍보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신차는 완성도도 높고 가성비도 좋은 만큼 어떻게 이를 제대로 마케팅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고민되는 부분은 경쟁모델 대비 가성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가격이다.

현대차나 기아차의 완성도가 높아서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모델로 등극하고 있는 만큼 이를 물리칠 수 있는 요소는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가격 책정이라는 점이다. 이미 시장에서 동급 경쟁모델 대비 약 2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한다는 언급이 있는데 조금은 더 벌려 가격적 이점을 최대한 누리기를 바란다.

판매 자체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혹시라도 본사에서 무리하게 가격적 책정을 하게 되면 다시 바꾸기란 불가능한 영역이 바로 신차의 시작점이다. 현재 10여 일 만에 약 8000대 정도의 예약신청이 발생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라 판단된다. 훨씬 예약 대수를 올려 확실한 성공모델로 안착하기를 바란다.

르노 그룹에 대한 이미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고 국내 시장도 긍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부산공장은 효율적이고 르노 글로벌 공장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좋은 모델이다. 최근에는 미래형 공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하여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기도 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이번 신차까지 가미되어 부산공장을 중심으로 르노코리아의 국내 시장 점유율 상승은 물론 수출 물량도 크게 늘리길 바란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수출중고차협회 등 여러 자동차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세계인명사전(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 (Who's Who in the World)에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1년 연속 등재됐다. 현재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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