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닥 케어홈 이선엽 본부장
케어형 실버타운‧프리미엄 요양원
"시니어 맞춤형 주거복지시설"

"너희에게 부담 주기 싫다 어디 좀 알아보거라." 맞벌이 600만 가구 시대가 도래했다. 부모를 끝까지 모셔야 한다는 건 옛말이 됐다. '요양시설 보내는 건 고려장'이라는 말도 지금 시대엔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래도 이왕 보내드리는 것 편하고 좋은 곳이 낫지 않나. 요양원이 뭔지 요양병원은 또 뭐가 다른지. 실버타운은 대체 무엇이 다르길래 이렇게 '핫'한지 여성경제신문이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다. 요양시설 돋보기 '줌(zoom) 요양시설' 지금 시작한다. -편집자 주- 

케어닥 케어홈 시흥배곧점 전경 사진 /케어닥
케어닥 케어홈 시흥배곧점 전경 사진 /케어닥

"'노인 주거 시설'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흔히 머릿속에 요양원이나 초고가 시니어타운을 떠올리죠. 케어닥은 그 사이 모델에 대한 수요를 공략했습니다."

나이는 80세가 넘어가는데 요양원 가기엔 팔팔하고, 수영도 골프도 치지 않아 초고가 시니어타운까진 바라지 않는데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이 있다. 이 공백을 채우는 '케어형 실버타운'이 지난해 여름 문을 열었다.

시니어 하우징(노인용 주택) 개념 안에는 여러 시니어 주거 모델이 있다. 요양시설은 대부분 장기 요양 등급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 재원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등급자는 늘어나 시설도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요양병원에 갈 정도의 컨디션은 아니고 요양 등급을 받기 힘든, 그 틈새에 있는 인원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이 틈새 어르신을 타깃으로 한 노인 주거복지시설이 있다. 여성경제신문이 케어닥 케어홈 1호점 시흥배곧점을 찾았다.

시흥배곧점은 1관과 2관으로 나뉜다. 1관은 양로시설인 케어형 실버타운, 2관은 요양원이다.

21일 이선엽 케어닥 주거사업본부 본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21일 여성경제신문이 케어닥 케어홈 시흥배곧점에서 이선엽 주거사업본부 본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 촬영 장소는 1관 케어형 실버타운 로비 /김정수 기자
21일 여성경제신문이 케어닥 케어홈 시흥배곧점에서 이선엽 주거사업본부 본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 촬영 장소는 1관 케어형 실버타운 로비 /김정수 기자

— 케어닥 케어홈은 케어형 실버타운과 프리미엄 요양원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각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케어닥 케어홈은 1관 케어형 실버타운(양로시설)과 2관 프리미엄 요양원으로 구성돼 있어요. 1관은 장기 요양 등급이 없어도 입주할 수 있고 2관은 시설급여로 입주가 가능해요. 1관은 인지 기능에 문제가 없고 독립생활이 가능한 분들이 계시죠. 두 곳의 공통점은 60세 이상,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 접촉 감염성 질환이 없는 시니어분들이 입주한다는 점이에요."

— 케어형 실버타운 1관은 장기 요양 등급이 없어도 입주 가능한데요. 방문 요양 서비스를 받아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1관에는 등급을 받으신 분, 받지 않으신 분들이 섞여 있어요. 등급을 받으신 분들은 방문 요양 서비스를 받고 있어요. 등급을 받으시면 집에 계셔도 방문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듯이 1관에서도 마찬가지죠. 다만 2관은 요양원으로 시설 급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재가 급여를 신청할 수 없습니다. 방문 요양 대상자는 저희 케어닥에서 운영하는 방문 요양 서비스를 받고 계세요."

케어닥 케어홈 1관 공용거실에서 입주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케어닥 케어홈 1관 공용거실에서 입주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 1관·2관 각각 종사자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각 시설장 및 원장을 제외하고 1, 2관을 총괄하는 시설관리팀 1명이 있어요. 1관은 사회복지사 2명, 물리치료사 1명, 요양보호사 10명, 간호조무사 1명, 위생원 1명, 조리원 2명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2관은 각각 3명, 1명, 24명, 3명, 1명, 3명으로 구성돼 있어요. 1관의 경우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을 3:1 케어, 2관은 2:1 케어를 하고 있죠. 케어닥 케어홈은 후기 고령자를 대상으로 케어가 꼭 필요한 분들을 입주시켜요. 저희는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등 돌봄 인력을 '케어 코디'라고 부릅니다. 24시간 케어 코디가 상주해 있어요."

케어닥 케어홈 1관 1인실 모습 /김정수 기자
케어닥 케어홈 1관 1인실 모습 /김정수 기자

— 1관·2관 모두 1~2인실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각 어르신 수, 1·2인실 비율, 가격 등이 궁금합니다.

"1관은 1인실 22개, 2인실 5개가 있고 어르신은 총 32명이에요. 객실 층은 총 세 층이고 한 층당 10명의 어르신이 계신 셈이죠. 2관은 1인실 6개, 2인실 21개로 이뤄져 있고 어르신은 총 48명 계십니다. 1~2인실 중심으로 상급 침실을 유지하기 위해 인원을 각각 32명, 48명으로 맞췄어요. 총 80명 인원을 맞춘 거죠.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1관은 1인실 기준 보증금 1000만원, 생활비는 월 300만원이에요. 2인실은 동일한 보증금에 생활비는 1인당 월 250만원입니다. 2관의 경우 비급여 및 본인부담금으로 1인실은 생활비가 약 월 240만원, 2인실은 1인당 약 180만원이에요."

케어닥 케어홈 1관 1인실 모습 /케어닥
케어닥 케어홈 1관 1인실 모습 /케어닥

— 시니어 하우징 산업이 커지고 있는데요. 케어닥 케어홈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요양 등급이 없는 노인들, 즉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에게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에요. '노인 주거 시설'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흔히 머릿속에 떠올리는 형태는 요양원이나 초고가 시니어 타운에 그치죠. 케어닥 케어홈은 그 사이 모델에 대한 수요를 공략했어요. 전통적인 요양시설과 프리미엄 시니어타운 외에, 전문적 건강 관리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맞춤형 주거복지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사업을 확장하게 됐습니다.

또 IoT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스마트 돌봄 시대를 선도하고 있어요. 2관은 스마트 요양원이에요. 센서로 활동 점검이 되죠. 예를 들어 어르신이 낙상했을 때 센서가 작용해서 케어 코디들이 차고 있는 스마트 워치로 신호가 와요. CCTV가 전체적으로 설치돼 있어도 장기 요양 등급 3~4등급이 많은 케어홈 특성상 어르신들 활동량이 많은 편입니다. 따라서 센서가 특히 야간에 유리하죠. 센서로 양을 감지하는 스마트 기저귀도 있어요. 현재는 집중 관찰할 수 있는 특정 어르신만을 대상으로 스마트 기저귀를 사용하고 있어요."

케어닥 케어홈 1, 2관에는 찜질방이 있다. 사진은 1관 찜질방 모습 /김정수 기자
케어닥 케어홈 1, 2관에는 찜질방이 있다. 사진은 1관 찜질방 모습 /김정수 기자

— 1관 케어형 실버타운과 일반 실버타운의 차이점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케어형 실버타운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케어형 실버타운만의 특장점은 우선 실버타운의 입주 나이 제한을 해제한 점이에요. 60세 이상 어르신 모두 들어오실 수 있죠. 또 공동 케어 인력이 24시간 상주해 돌봄 서비스 접근성이 좋아요. 정기적인 라운딩으로 안전을 강화하기도 했어요.

주기적인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입주자와의 교류를 지속해서 도모하고 있어요. 사회성 유지와 소속감 증대를 위해서죠. SNS 네이버 밴드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노래 교실, 만들기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 모습을 보호자 분들에게 공유해요. 밴드에는 가족들, 입주자들, 관리자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죠. 일반 시니어타운에선 이렇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일 하진 않죠.

케어닥 케어홈의 경우 1관, 2관 모두 외부 강사가 와서 매일 진행하고 주말엔 사회복지사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최근엔 어버이날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했죠. 밴드를 통해 보호자와도 소통하면서 입주민들을 관리하고 있어요. 초호화 시니어타운과 같이 대형 피트니스 센터가 있진 않지만 케어홈 컨디션에 맞는 운동 시설과 찜질방도 있어요. 물리치료는 주 2회씩 들어가요. 또 입지 조건이 좋아서 어르신들이 산책하기 좋습니다."

케어닥 케어홈 1관 공용거실 전경 /케어닥
케어닥 케어홈 1관 공용거실 전경 /케어닥

— 2관 프리미엄 요양원과 다른 프리미엄 요양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케어홈의 인력 배치가 훨씬 많아요. 층 단위로 배치된 케어 코디가 많은 편이에요. 또 케어홈 내부 복도는 세로로 길게 돼 있어서 라운딩이나 관찰을 더 세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 시니어타운에 대한 인식이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편견이 존재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고려장'이라는 인식이 존재하죠. 또 시니어타운에서 돌아가신다는 편견도 있어요. 하지만 시설 내에서 급사하는 경우는 드물죠. 시설에선 상시 모니터링이 진행되고 있어요. 응급 상황이 생기면 바로 조치가 되거나 병원으로 이동하죠. 그렇게 병원으로 가셔서 돌아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시니어타운은 오히려 건강 수명을 늘린다고 생각해요. 늘 관리하는 돌봄 인력들이 함께하니까요."

케어닥 케어홈 1관 프로그램실에서 어르신들과 케어 코디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케어닥 케어홈 1관 프로그램실에서 어르신들과 케어 코디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 노인 주거단지 사업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현재 주거단지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3세대 공존'이 현재 트렌드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에서 진행 중이고 국내에서도 시도하는 추세입니다. 실버타운에 입주하기 전 몇몇 분들은 너무 '노인스럽지 않나', '우울하지 않을까'라는 1차원적인 우려를 하시는 경우도 있으시죠. 프리미엄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에 가보시면 입주자 평균 연령이 83~84세인데도 노인 시설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실 거예요. 건물 1층에 젊은 일반 사람들도 들어올 수 있는 근생 형태의 공간을 혼합시켰기 때문이죠. 호텔은 남녀노소, 가족 형태로 방문하듯이 시니어 주거단지도 그런 형태로 구성되는 추세예요.

그런 측면에서 입지도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편의시설을 같이 누릴 수 있는 곳에 시니어타운을 짓는 게 좋다는 것이죠. 최근 케어닥에서 발표한 '시니어타운 표준 등급 가이드'에서도 가장 비중을 높인 점수가 '입지'에요. 내 가족들, 자녀들이 쉽게 올 수 있고 병원을 도보로 갈 수 있는 장소를 의미해요. 백화점, 마트 등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케어닥 케어홈 2관 1층에 있는 워크메이트. 어르신들의 관절 운동, 걷기 운동을 위한 운동 기구다. /케어닥
케어닥 케어홈 2관 1층에 있는 워크메이트. 어르신들의 관절 운동, 걷기 운동을 위한 운동 기구다. /케어닥

— 케어닥 케어홈의 향후 목표,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요.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것이 케어닥 케어홈의 목표에요.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전문적 건강 관리·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맞춤형 주거복지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직 블루오션인 이 시장을 선점하고 규모화할 계획입니다."

※ 여성경제신문은 [줌 요양시설] 시리즈 종료 후 오는 10월 실버케어페스타를 개최합니다. 아래 포스터를 클릭하면 사전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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