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 요양 업계 관계자 만나 간담회
"데이터 기반 근거 있는 돌봄 서비스 제공"

일본 최대 요양 보험그룹 솜포케어가 한국의 장기 요양 사업자들과 만나 자사의 요양 사업 플랫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7일 솜포케어는 이날 오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브이플렉스'에서 국내 요양 산업 관계자들을 만나 자사의 사업 플랫폼 '에가쿠' 소개 및 한국 요양 산업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솜포케어의 매출액은 2016년 1107억 엔에서 지난해 1498억 엔(약 1조3700억 원)으로 매년 성장했다. 솜포홀딩스는 2015년 요양업계에서 대기업으로 꼽히는 와타미와 메시지를 인수한 뒤 2018년 7월 솜포케어로 합병했다.
지난해 7월 기준 솜포케어가 일본 전국에서 운영 중인 요양시설은 약 2만 8600실에 달한다. 개호홈은 302개, 노인용 주택은 147동, 그룹홈은 21개, 재택개호는 561개, 통소개호는 57개다.
이날 간담회에는 카즈히로 사이토 솜포케어 시니어 리더(팀장)가 참석했다. 카즈히로는 요양시설 운영 과정에서 확보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솜포케어의 '에가쿠' 플랫폼을 소개했다.
솜포케어에 따르면 에가쿠를 통해 식사 횟수와 식사량, 화장실 이용 횟수, 배설량, 호흡·심장박동수 등 장기 요양 수급자에게서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자체 구축한 '리얼 데이터 플랫폼(RDP)'에 입력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개별 맞춤형 돌봄 계획을 만든다. 계획에 따라 돌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데이터를 다시 RDP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RDP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은 입력된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분석, 노인의 건강 상태를 점수로 표시해 준다. 특히 노인의 급격한 변화를 자동으로 인지해 요양보호사에게 통보하고 3개월 뒤 건강 상태를 예측해 준다.
카즈히로는 "에가쿠를 통해 수급자 데이터 분석 결과를 현장에 공급하고 추가적인 과학적 요양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다"면서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요양 서비스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솜포케어는 요양 산업에 IT기술을 접목해 일본 내 1위 민간 요양 사업체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현지에서 나온다. 솜포케어가 IT기술 접목에 힘쓰는 이유는 일본 현지에서도 개호복지사(요양보호사) 등 종사자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IT 기술 없이는 노인을 24시간 돌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
솜포케어가 운영하는 요양시설인 솜포의집에선 거주하는 노인들의 정보가 24시간 수집된다. 수집된 정보는 노인의 병력과 복용 중인 약 등 기본정보는 물론 식사 횟수와 식사량, 화장실 이용 횟수, 배설량, 호흡·심박수, 수면 패턴, 인지기능, 활동량, 요양보호사 도움 요청 횟수 등 다양하다.
카즈히로는 "그동 현장에서 종사자가 손으로 기록했던 수급자의 정보를 디지털화해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계획을 세워 수급자에 대한 근거 있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솜포케어의 모회사 격인 솜포홀딩스는 에가쿠 등 솜포그룹의 플랫폼을 활용, KB골든라이프케어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즈히로는 "아직 한국에서의 요양 산업 관련 진출 계획은 없다"면서도 "교육 및 컨설팅에 중점을 두고 한국에서의 산업 관계자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KB골든라이프케어와 관계를 지속하고 있고 현재도 교육 및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KB골든라이프케어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공단과 보건복지부와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외에도 한국의 다양한 장기 요양 사업 관계자와의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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