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희의 마음을 여는 말하기 비법]
강요의 말 ’~을 해야만 해!‘
강요의 말을 자력으로 바꾸는 3단계
내가 선택하고 내가 실행하기

강요하는 말은 ‘휴대폰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해!’ ‘담배를 끊어야 해!’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해!’ ‘살 쫌 빼야 해!’ ‘말하기 전에 생각 좀 해!’ 등입니다. 흔히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요를 스스로에게 하기도 하고, 타인에게 하기도 합니다.

강요하는 말에는 대부분 주눅이 듭니다. 기가 죽습니다. 힘듭니다. 대부분은 강요하는 대로 하기가 싫어집니다. 참 이상합니다. 어쩌면 이상하지 않습니다. 

국어사전에 강요는 ‘강제로 요구함’입니다. 강제는 ‘권력이나 위력으로 억지로 시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억지로 하라고 하는 것에 인간은 튕겨 나오는 힘을 만드나 봅니다. 만약 튕겨 나오는 힘을 무시하거나 억누르고 ‘강제 요구’대로 한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강요하는 말에는 대부분 주눅이 듭니다. 기가 죽습니다. 힘듭니다. 대부분은 강요하는 대로 하기가 싫어집니다. 참 이상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강요하는 말에는 대부분 주눅이 듭니다. 기가 죽습니다. 힘듭니다. 대부분은 강요하는 대로 하기가 싫어집니다. 참 이상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력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는 힘입니다. 강요로 하는 일에는 자력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자력은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칩니다. 자력으로 선택하고, 실행하고, 책임을 진다는 것까지 연결됩니다. 강요가 아니라 나의 선택으로 하는 일이 늘어나는 것이 삶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게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휴대폰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해!’라고 나에게 강요하는 문장을 바꾸어보겠습니다. 자력을 높이는 3단계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1단계 - 휴대폰 보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면 어떤 느낌인가요?

2단계 - 휴대폰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무엇을 바라기 때문인가요?

3단계 - 그래서 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은 무엇일까요?

깊이 생각해 보세요. 글로 적어보세요. 글이 더 효과적입니다.

나는 휴대폰 보는 시간이 많아서 답답하고 기운 빠진다.

나는 휴대폰 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거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시간을 효율적이고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싶다.

그래서 내일은 휴대폰을 8시에 잠그고, 산책을 다녀와서 가족에게 오늘 한 3단계를 설명하면서 대화하고 싶다.

여기까지 적고 이제 무엇을 선택할지를 문장으로 적어보세요.

‘나는 ~~을 원하기 때문에 ***을 하기로 선택했다’에 맞추어 적으세요.

“나는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에 내일은 8시에 휴대폰을 잠그고, 산책과 대화를 하기로 선택한다.”

타인에게 하는 강요의 말은 멈추어야 합니다. 공감의 말로 바꾸어야겠지요? 강요의 말이 나올 때 멈추고 그때 상대의 느낌은 무엇일지 생각하고 물어보세요. 그 후 상대의 바람이 무엇일지 짐작하고 물어보세요. 여기까지만 가면 강요의 말은 사그라집니다. 흔적 없이 녹아버립니다. 어떤 말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바뀝니다. 시작의 말을 공감 대화로 하면 갈등은 줄어듭니다.

상대가 하는 말이 지금 상황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말하기 전에 생각 좀 하고 말해!”라는 강요의 말이 나오려고 할 때 멈추세요. 그리고 상대의 느낌을 짐작해서 물어보세요.

“그 말을 하는 것이 재밌어?”

그리고 상대의 바람을 짐작해서 물어보세요.

“지금 이 상황이 심각하게 가지 않고 가볍게 넘어가길 바라는 거니?”

상대가 그렇다고 하면 그때 내 느낌과 바람을 말하면 됩니다.

“나는 지금 좀 어이없어.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오늘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방법을 찾고 싶어”라고 하고 이어서 연결 질문 “어떻게 생각해?”를 하세요. 공감 대화를 하면 소통으로 흐뭇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강요의 말이 나올 때 멈추고 그때 상대의 느낌은 무엇일지 생각하고 물어보세요. 그 후 상대의 바람이 무엇일지 짐작하고 물어보세요. 여기까지만 가면 강요의 말은 사그라집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강요의 말이 나올 때 멈추고 그때 상대의 느낌은 무엇일지 생각하고 물어보세요. 그 후 상대의 바람이 무엇일지 짐작하고 물어보세요. 여기까지만 가면 강요의 말은 사그라집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부부가 식사를 마시고 나오면서 아내가 일회용 커피 자판기를 보며,

“커피 한 잔 마실래.”

남편은 “당신은 자판기 커피를 줄여야 해!”를 멈추고,

“마시고 싶어? 나는 안 마시길 바라는데, 어때?”라고 말합니다.

아내가 가만히 쳐다봅니다.

“아침에 이미 한 잔 마셨잖아. 집에 가서 차 마시면 어때?”

“그래!”

부부가 가볍게 문을 밀고 나갑니다.

 

“커피 한 잔 마실래.”

“마시지 마! 당신은 그 자판기 커피를 줄여야 해! 제발 그만 마셔! 아침에도 마셨잖아!”

“왜 참견이야! 마실 거야!”

강요의 말과 튕겨 나오는 마음이 부딪혀 불편하지요?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공감 대화로 말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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