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희의 마음을 여는 말하기 비법]
너의 바람을 물어보는 너바질의 힘
너바질을 하면 상대가 너그러워져
먼저 내가 원하는 것 알고 표현해야
너바질을 할 수 있어

대부분의 사람은 매 순간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채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요. 지금 저는 이 글이 여러분의 마음에 가서 닿기를 바랍니다.

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바라세요? 이 글을 읽는 시간이 의미 있기를 바라시나요? 오늘이 성장의 시간이 되길 바라시나요? 편안한 삶을 만들고 싶으세요? 말하는 방법을 바꾸고 싶으세요? 공감 대화를 통하여 삶을 긍정 변화시키고 싶으세요?

지난 회차의 글을 다시 옮깁니다.

수업 시간에 친구와 계속 말을 하는 학생에게 해야 하는 공감 대화의 첫 말은 “급하니? (너느질) 지금 말해야 하는 거야?”입니다. 사진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임 /Bing Chat
수업 시간에 친구와 계속 말을 하는 학생에게 해야 하는 공감 대화의 첫 말은 “급하니? (너느질) 지금 말해야 하는 거야?”입니다. 사진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임 /Bing Chat

수업 시간에 친구와 계속 말을 하는 학생에게 해야 하는 공감 대화의 첫 말은,

“급하니? (너느질) 지금 말해야 하는 거야?”입니다.

“······”

학생은 놀라서 선생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급한 일이면 선생님이 기다려주려고 해. 얼마나 기다려주면 될까?”

“아니에요···.”

“아니구나? (앵질)”

“이제 말 안 할게요···.”

“고마워, 내 수업에 집중해 주길 바라는데, 어때?”

“네!”

라고 소통이 될 것입니다.

이 글에서 학생의 바람을 물어보는 문장은 “지금 말해야 하는 거야?”입니다. 이것이 너바질입니다. 너의 느낌을 물어보기와 너의 바람을 물어보기를 먼저 한 후 나의 느낌과 바람을 말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화법입니다. 선생님의 바람은 내 수업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친구와 말하는 학생은 ‘수업 시간이지만 이 말을 하고 싶어’가 바람일 것입니다. 친구와 말하자 선생님이 급한 일이냐고 물었을 때 학생은 이 말하기가 급하지는 않다는 것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혼내지 않으시고 느낌을 물어주었기 때문에 스스로 이제 말을 안 한다고 답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집중해달라고 했을 때 집중하겠다는 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바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회입니다. 긍정적인 바람을 말하기는 더욱 어려운 대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뉴스를 잘 듣고 싶어. 조용히 해줄래?”라는 말보다 “시끄러워! 떠들지 마!”라는 명령이 익숙합니다. “아빠는 네 방이 정리되어 있기를 바라”라는 말보다 “너는 방이 이게 뭐니?”라는 평가의 말을 더 많이 하는 사회입니다. “저녁밥 하기 싫어. 외식하자!”보다 “오늘 저녁밥은 생선구이를 편하게 먹고 싶어. 외식하고 싶은데, 어때?”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내가 원하는 것을 긍정으로 말하려면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내 바람을 찾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말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해져야 너의 바람을 물어보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바람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짐작한다고 해도 물어보기는 더욱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상대의 바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 굳이 그것을 물어볼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적이 있습니다. 굳이 너바질을 할 필요가 있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가 물어봐 주면 너그러운 마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임 /Bing Chat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임 /Bing Chat

“선생님, 별별이가 욕해요!”

“제가 욕을 하기는 했는데 동동이가 먼저 째려봤어요.”

“그랬구나? 선생님이 중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둘이 모두 중재를 해달라고 합니다.

“동동아, 너는 별별이가 욕을 안 하길 바라니?”

“네, 욕하면 안 되죠!”

“별별아, 동동이에게 욕을 안 하길 바라는구나 라고 말해줄래?”

“음··· 내가 욕을 안 하길 바라니?”

“응! 그럼!”

“자, 이제 별별아, 너는 동동이가 째려보지 않기를 바라지?”

“네! 먼저 째려봤다구요!”

“동동아, 너는 별별이에게 째려보지 않기를 바라지라고 말해줄래?”

“음··· 내가 째려보지 않기를 바라지?”

“응···, 그런데 내가 욕해서 미안해···.”

“그래, 나도 째려봐서 미안해···.”

지금 이 글을 다 읽으신 여러분의 바람을 찾으실 수 있으세요? 이 글을 마치는 저의 바람은 무엇일까요?

이 글이 더 쉽게 이해되길 바라시나요? 저는 처음과같이 이 글이 여러분의 마음에 가서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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