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연봉 4억설' 반박한 신현영 의원
서울의대교수협·여자의사회 비판 쇄도
행정의사 양산 의료관리학 교실 도마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보건복지부와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으로의 집중포화로 이어지고 있다.
22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종합병원 봉직의가 연봉 3~4억원을 받는다"는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의 발언을 과거 자신의 소득 내역을 공개하면서 반박했다.
신 의원은 "2018년 전문의로서 명지의료재단과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교수로 두 기관에서 합한 연봉을 공개한다"면서 두 기관으로부터 한 해 동안 수령한 약 1억 원가량의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김윤 교수가 "우리나라에서 (남자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 마친 뒤 군대까지 다녀오면 35살이다. 34살에 전문의를 달고 받는 연봉이 3억~4억원인 반면 의대가 아닌 다른 대학으로 진학해 대기업에 들어가 35세 과장이라 가정하면 연봉이 1억 남짓"이라고 한 것은 거짓이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의사면허를 따고 당시 13년 차 의사이자 전문의로서 당시 제 나이는 38세였다"며 "의사만 되면 연봉 4억원 보장이라는 과대한 희망과 잘못된 사실을 기반으로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자칫 잘못 판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내역 공개 사유를 설명했다.
또 최근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정부의 의대 증원 관련 브리핑 중 여성 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에 대한 고발을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박 차관이 '여성 의사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라거나, '근무시간이 적은 여성 의사가 늘어 의사가 부족하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수급 추계 방법론에 대한 객관적 사실에 대한 설명"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의사회는 "여성을 격려는 못할망정, 제대로 일을 못 할 것이기에 더 많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이용하는 것은 좌시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전공의들이 떠난 병원 현장을 지키는 현재 인력으론 시스템이 2주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윤 교수가 MBC 토론에서 "파업이 짧아도 2∼3개월 길면 반년 이상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파업을 멈추는 것보다 의대 증원 강행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정진행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분당 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본인의 의견인가"라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복지부의 싱크탱크를 자처해 온 서울대 의대가 분열과 갈등으로 치달으면서 의료계 안팎에선 환자 치료 경험이 없는 행정 의사를 양산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 의대 증원 정책 선봉에 서 온 김윤 의료관리학 교실 교수가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없는 예방의학과 의사 출신인 데다 일반적인 의대로 보기 어려운 특수학과 소속이어서 '서울대 의대 교수' 타이틀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는 의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대 의대 교수는 "의료관리학 교실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용익 전 의원이 국내 처음으로 설치한 교실인데 예방의학 전공의 수련 과정을 일부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서울대를 비롯해 극소수 대학(충북의대, 제주의대 등)에만 있는 조직"이라며 "보통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와 전문의 경험과 학문적 바탕으로 의사를 교육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과학자를 배출하는 학과가 의대 타이틀을 유지하며 언론에 소개되면서 의료 정책을 논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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