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의 평생부자되기]
그 시대의 큰 물줄기를 파악하려면
국제뉴스 살피고 독서로 안목 길러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를 지배하는 큰 흐름이 있다. 과거와 다른 '그 무엇',  바로 메가 트렌드이다. 그것을 읽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 '이게 왜 이러지' 하고 당황하게 된다. 지금 이 시대의 메가 트렌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예를 하나 들어보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고심하다가,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겠다고 한다. 돈 몇 푼에 아이를 더 낳을까. 요새 젊은이들 삶은 고달프다. 그들이 미래에 대해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2016년에 외국인 수가 총인구의 4%인 200만 명을 넘어섰다. 다문화 가정도 약 40만 세대이다. 한쪽이 외국인인 다문화 가정 출산 비율이 100명 중 6명이나 된다. 이런 추세는 줄어들기보다는 더 늘어날 것이다.

그 시대의 큰 흐름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하는 일도 재테크도 성공할 수 있다. /픽사베이
그 시대의 큰 흐름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하는 일도 재테크도 성공할 수 있다. /픽사베이

미국은 그야말로 다인종 사회이다. 그러면서도 세계 최강국이다. 여러 인종이 섞여서 사회 각 분야를 조화롭게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다문화 가정을 포용하고 차별하지 않는 '인식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저출산, 농어촌 인구감소, 3D 업종 문제 등 사회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이제 그들 없이는 우리 사회가 지탱하기 어렵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바뀐 물줄기를 모르고 무조건 돈만 좇으면, 돈이 화를 내고 도망간다. 물줄기는 저쪽으로 이미 방향을 바꾸었는데, 이쪽을 계속 쫓아가면 헛발질이다.

저출산 시대에 아동복이나 장난감 회사 주식을 사 들고 있다면 돈이 될까. 60대 이상 시니어가 전체 인구의 1/4을 차지한다. 돈도 그들이 더 많은데, 그들을 외면하고 MZ 세대에 초점을 맞추면 그 기업은 성공하기 힘들다. 또 요새는 에코[Eco]를 어디에나 붙이는 친환경 시대이다. 그런데 연기나는 굴뚝 업종에 투자를 한다면 돈이 안된다.

경제 패러다임도 완전히 달라졌다. 30여 년간 고성장 시대로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저성장 시대가 고착되고 있다. 부모 세대에는 일자리가 넘쳐났지만 지금 자식들 세대에는 문·사·철을 전공하면 일자리가 드물고, 은행에서도 공대나 IT 전공자를 우대하는 시대가 되었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고성장 시대에는 집값이 10여 년만 지나면 두세 배로 뛰었다. 고성장으로 개인 소득도 높아 대출을 끼고 집을 사도 그 이자를 감당할 능력이 충분하였다.

지금은 어떨까. 스테그네이션(stagnation) 현상이 고착되면서 일자리 감소에, 소득이 늘지 않는다. 과거와 같은 '부동산 불패 시대'가 계속될지 의문이다. 일본은 1990년 중반부터 '잃어버린 20년'이었다. 성장률이 0~2%이고, 버블 붕괴로 집값이 산 가격보다 더 떨어지는 만성 경기 침체 현상을 겪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도 이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때 풀린 과잉 유동성에 저금리가 '영끌과 빚투'를 유발했다. 이로 인한 부동산 거품과 개인부채 1000조는 무서운 시한폭탄으로 변해 가고 있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면 심각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전세 사기는 그 예고편이다. 일부러 사기 치려고 한 게 아니라 부동산 거품이 꺼짐으로써 생긴 사건이다. 금리는 급상승하는 데 반해 집값이 하락한 탓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고금리에 소득 감소 현상이 지속되면 부동산발 경기 침체의 후유증은 작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미중 갈등이 경제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 싸움에 인근 국가들도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타이완 문제는 안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그로 인해 원자재 공급과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품의 공급망이 교란되고 있다. 

그 결과 미·일을 합친 것보다 더 컸던 대중 무역 규모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 재테크 면에서 보면, 한때 유행했던 화장품과 게임 등 '중국 테마주'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대신 방산기업은 당분간 전쟁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안보동맹이 곧 경제동맹이 되는 세상으로 변했다.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 '고금리 저성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이런 메가 트렌드가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투자의 보이지 않는 흐름을 지배한다. 요새는 그 변화도 빠르다.

다양한 독서로 시대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을, 인문학 공부로 세상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픽사베이
다양한 독서로 시대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을, 인문학 공부로 세상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픽사베이

세상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려면 국제 뉴스를 눈여겨보고, 다방면으로 독서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큰 부자 중에 '독서가 취미'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폼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세상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눈 밝은 사람'이 된다. 

2500여 년 전 '자연으로 돌아가자'던 노장사상이 다시 유행이다. 지금의 친환경이 바로 그것이다. 인문학은 고상한 취미가 아니다. 인간사를 지배하는 근본 이치가 무엇인지를 깨치는 일이다. 욕심이 앞서 세상 이치를 거스르면 화가 따른다. 세상사에는 큰 흐름이 있다. 바뀐 흐름을 파악하려면 안목을 길러야 한다. 돈도 그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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