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안랩'·金 '나무기술' 주목
전문가 "최종 시점엔 떨어져"

국민의힘 안철수·김기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김기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당 대표 후보군도 좁혀지면서 각 주자들의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정치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개미들의 공격적 투자엔 다소 주의가 당부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이 최대주주인 안랩은 9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안랩은 지난 25일 안 의원이 가상 양자대결에서 우세하다는 여론조사에 따라 관심이 쏠렸다. 당일 29.91% 상승해 상한가 9만1200원을 찍었고, 26일에도 5.48% 올라 9만62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안랩은 금요일인 27일부터 -0.83% 내리더니 월요일인 이날도 -1.15% 내렸다. 더이상 상승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매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관련주로 꼽히는 나무기술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나무기술은 이날 3395원으로 마감해 전일(27일) 대비 변동이 없었다.

이달 초 2095원었이던 것에 비해선 급등했지만,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나무기술은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이다. 이 회사 사내감사가 김 의원과 사법시험 동기다. 

다만 아직도 상승세를 타는 테마주도 있다. 김 의원과 사법연수원 15기 동기가 사외이사로 있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이날 6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대비 1.66% 올랐다. 연초 5760원에서 큰 하락 폭 없이 꾸준히 올랐다.

유승민 전 의원 관련주인 대신정보통신은 대표이사가 유 전 의원과 위스콘신대학교 동문이다. 대신정보통신은 이날 131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1180원에서 연일 소폭 상승했다. 

이 같은 테마주들은 전당대회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되고 희비가 엇갈릴수록 요동칠 전망이다.

지난 19대 대선의 경우 손실을 입은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다. 지난해 3월 거래소가 대선 테마주 224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의 약 97%가 개인 투자자였다. 이들은 절반이 넘는 186개(83%) 종목에서 손실을 본데다, 평균 손실액은 계좌당 61만7000원에 달했다.

전문가는 테마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대감 외 실적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혁중 경제평론가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올바른 투자라고 보기 어렵다"며 "단기 급등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인데 후보자 결정(당선)과 같은 최종 시점에선 이미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