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지지층 安이 대거 흡수해 
양자 대결서도 安이 金보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의원이 여권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다자·양자 대결 모두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전국 성인 남녀 1005명(국민의힘 지지층 4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3.3%의 지지율을 보였다. 직전 조사(1월 25∼26일)보다 무려 9.4%p 상승한 수치다.

반면 김 의원은 직전 조사(40.0%)보다 4.0%p 하락한 36.0%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 의원에게 오차범위(±4.7%p) 내 추월당했다. 이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8.0%, 윤상현 의원 2.8%, 조경태 의원 1.3% 순을 기록했다. '기타 인물'은 3.5%,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5.2%였다.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안 의원을 선택한 응답이 직전 조사 대비 8.1%p 증가한 48.9%, 김기현 의원을 선택한 응답은 3.6%p 감소한 44.4%로 나타났다. '없음' 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각 3.6%, 3.1%였다.

이번 조사는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1월 31일) 직후 이뤄졌다.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불출마를 선언한 유 전 의원 지지층까지도 상당 부분 안 의원 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의 사진 논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안철수 의원은 다자구도에서 직전 조사의 유승민 전 의원 지지층을 오롯이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기현 의원은 지지율 '매직 넘버' 50% 선을 앞두고 가수 남진 등과의 사진 논란에 지지율과 가상 결선 대결에서 조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 대표 당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김기현 의원을 답한 비율이 44.4%로 안철수 의원(41.0%)보다 많았다. 두 의원 간 응답률 격차(3.4%p)는 직전 조사(19.8%p)보다 대폭 좁혀졌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응답한 적극 지지층에서는 김 의원의 지지율이 52.7%로, 안 의원 지지율(30.0%)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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