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의 평생부자되기](14)
경기침체기 주식투자는
성장잠재력이 큰, 소외된
저평가 가치주를 찾아야
주식투자는 결혼에서 배우자를 찾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배우자 선택은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한쪽으로 좀 기울었거나 서로 엇비슷하게 만나는 케이스이다.
'사'자 붙인 남자라고 중매쟁이가 떠벌린다. 딴 데 뺏길까 봐 아파트 한 채와 자동차 키까지 얹어서 얼른 결혼을 시켰다. 막상 결혼해서 보니, 돈벌이가 영 시원찮았다. 그나마 좀 벌 때는 어렵게 사는 부모형제 도와준다고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한다.
또, 연예인 같은 미모에 아들이 뿅 가서 결혼하겠다고 졸라대서 며느리로 삼았다. 씀씀이가 크고 집안 살림은커녕, 겉멋만 부려서 속앓이를 한다. 이거 어떻게 하냐고 주위에 하소연해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생긴 것도 시원찮고, 키도 작고 말도 조금 더듬거려 영 내키지 않았다. 이쪽도 딸이 별로 내세울 게 없고 나이가 꽉 차서 떠밀리듯 결혼을 시켰다.
그런데, 이 사람이 소소한 자영업을 하는데, 세월이 갈수록 알차고 성실하여 단골 고객이 많았다. 나중에 보니, 차곡차곡 재산을 모아 알부자가 되었다. 와이프가 세상 최고인 줄 알고 떠받치고 산다고 딸이 은근히 자랑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다. 폼 나는 결혼, 잘해야 본전이다. 이와 반대로, 별게 없어 보이는데 속이 꽉 찬 알짜배기가 있다. 주식투자도 이와 비슷하다. 요새 경제가 어렵다. 경기 침체 조짐이 있다는 전망이 많다. 대부분의 종목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런 때 내 주식, 어떻게 해야 할까.
적극적 투자보다는 조심스럽게 지켜볼 때이다. 마라톤을 뛰려면 오랜 단련이 필요하다. 멀리 보고 내공을 쌓으며 공부를 할 타이밍이다.
주식도 맞선 보듯 두 가지 길이 있다. 잘난 사위 찾듯, 누구나 잘 아는 삼성전자, 현대차, 엘지엔솔 등 우량주에 투자하고 기다리는 것. 역발상으로 '아무도 관심 없는, 그러나 속에 진주를 품고 있는' 그런 주식을 찾아 나서는 것. 어느 길을 선택할까. 세계적인 주식 대가들 생각은 어떨까. 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가치 투자' 몇 번 들어봤을 것이다. 이건 특별한 용어라기보다는 사실은 주식투자를 하려면 무조건 지켜야 할 기본 원칙과 같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 원칙을 잘 지키지 않는다. 시장의 유행과 열풍에 휩쓸려서 반짝거리는 테마주를 산다.
재미를 한두 번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계속 그런 식으로 투자한다면 손실은 불 보듯 뻔하다. 그 이유는, 불꽃처럼 달아오른 주식을 비싸게 산 때문이다. 이미 시대에 뒤처진 종목인데, 혼자만의 짝사랑에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아무리 좋은 주식일지라도 '좋지 못한 타이밍에 나쁜 가격'으로 사면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주식투자는 어렵다.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었다가는 큰 손실을 보기 쉽다. 주식투자는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이다. 원리는 쉽고 간단하다. 일단 좋은 주식을 찾아야 한다. 그다음 과정은 기다렸다가 최저가 근처에서 매수해야 한다. 그러면 크게 물릴 일은 없다.
그러나 그게 잘 안 된다. 방송에서 뉴스에서 또는 지인이, '이게 뜬다 저게 대세'라고 쉼 없이 떠들어댄다. 이거 안 사면 나만 손해 볼 것 같아 매수한다. 그런 바람잡이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주식은 마약과 같다. 일단 발을 들이게 되면 끊기 어렵다. 습관적으로 매매를 반복하면, 성적이 좋을 수 없다. 시장이 싸늘할 때는 미련 없이 던지고 떠나야 하는데, 미적거리다가 반 토막이 난다.
주식은 자기만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 좋은 주식을 선택, 느긋이 기다렸다가 충분하게 조정을 받았을 때 사야 한다. 이걸 DNA화해야 기본자세를 갖춘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다리는 걸 싫어한다.

두 번째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래 묻어두면 큰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을 찾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중요한 포인트이다. 단순히 손해를 피하려 한다면 굳이 주식을 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그런 종목은 어떤 것일까. 바로 '저평가 가치주'이다. 겉으로는 별로인데 속이 꽉 차, 날로 번성하는 신랑감 같은 종목이다.
향후 10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어야 한다. 일단 업종이 장래성이 있고 유망해야 한다. 지난 3년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러면서 과소평가되었거나 '소외된 주식'을 찾아야 한다.
경영자도 중요한 요소이다. 도덕적이고 긴 안목으로 기업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겉만 살살 발라서 주가를 의도적으로 잠시 띄워 투자자를 속이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이런 기업은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 흐름이 좋다. 연기금이나 국민연금이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그러나 성장 초기의 기업이라면 이것까지 바라기는 무리이다.
가치 투자의 대가 프란치스코 파라메스(Francisco Parames)는 '투자한다는 것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 정의하였다. 가치 투자란 장기간 지속 가능한 성장성과 가치를 지닌 종목을 찾아 나서는 일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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