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의 평생부자 되기](15)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해
요동치는 시장 무시하고
'존버'할 줄 알면, 1% 고수

최근 미국 데이터 과학자이자 자산관리가, 닉 매기울리(Nick Maggiulli)는 '주식은 무조건 계속 사라(Just keep buying)'고 주장, 많은 논쟁이 있었다. 그는 강세장 약세장 따질 것도 없이 계속 사 모으라고 하면서, 소심하거나 예민한 사람은 주식하지 말라고 한다. 근거는 10년, 30년, 50년을 두고 보면, 주가(다우 존스)는 우상향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주장은 미국에 맞을지 모르나 한국에는 맞지 않다. 2010년 이후 한국은 12년간 KOSPI가 2000 내외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일시적인 유동성 과잉 덕분에 2021년 6월 3300까지 접근했던 것이 유일한 예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 말은 비현실적이고 위험한 조언이다. 

주식은 언제 매수하면 좋을까. 어느 유명 가치 투자 전문가는 '시장의 폭락을 이용하라'고 한다.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매수하면 그만큼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장이 폭등할 때 사면 수익을 거둘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식이 오를 때 사고, 빠진 후에 파는 행동을 반복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타고난 속성이다. 무시하고 존버할 줄 알아야 고수다. /픽사베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타고난 속성이다. 무시하고 존버할 줄 알아야 고수다. /픽사베이

왜 그럴까. 대중의 투자심리 때문이다. '탐욕과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단기 매매는 경마장에서 돈을 걸거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잠시 짜릿한 흥분을 느낄 수는 있으나, 손실 볼 확률이 크다. 집에서 카지노를 하는 셈이다. 

주식의 원리는 단순하다. 모든 주식은 기업과 함께 간다.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올라가고, 이전보다 나빠지면 주가는 떨어진다. 매출과 이익이 매년 꾸준히 증가한다면, 주가는 꽃을 활짝 피우고 주주에게 큰 수익을 안길 것이다.

워런 버핏은 그의 스승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의 주식투자에 대한 핵심 이론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ㆍ주식 시세판의 오르내리는 신호는 의미가 없다. 어떤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다는 것   은 주가의 변동에 상관없는 내재적 가치에 대한 소유권을 의미한다.

ㆍ주식시장은 일시적 낙관(너무 오른다)과 부적절한 비관(너무 내린다) 사이를 오르내리는 시계추와 같다. 현명한 투자자는 비관주의자에게서 주식을 매수하여 낙관주의자에게 매도하는 현실주의자다.

ㆍ모든 투자에서 미래가치는 현재가치에 미치는 함수로 작용한다. 즉, 가격을 비싸게  지불하면 할수록 수익률은 낮아진다.

ㆍ투자 과정에서 실수를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다.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을 확보해야만 실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좋은 주식일지라도 결코 일정 수준 이상의 비싼 가격에 사지 않는 것이 안전마진이다.

ㆍ투자 성공의 비결은 자신에게 있다. 시장에 떠도는 루머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신중하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뚝심을 키움으로서 시장 분위기에 부화뇌동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주식을 투기하듯 하면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기만해서는 안 된다.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듯 한다면 전체 자금의 10% 이내로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투기 위험에 노출되는 상한선을 정하여 도박적인 인간 본성을 억제해야 한다.

'가치주'에 반대되는 개념인 '성장주'란 과거 이익 증가율이 높아, PER가 높은 종목을 말한다. 그래서 성장주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내재가치에 비해 가격이 비싸, 가격 하락 위험이 크다. 투기성을 상당히 안고 있어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행운에 기대하느니, '돈이 자라는 나무'를 찾는 편이 낫다.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양호하고 미래성장 잠재력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소외되고 인기 없는 '저평가 주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주식이 자신이 잘 아는 업종이나 종목이라면 더 없이 좋다. 개인 투자자는 3~5개의 종목이 적당하다. 10개 20개 종목을 보유한다면, 사실상 효과적인 관리가 불가능해진다.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 오래 묻어두면 언젠가는 활짝 꽃을 피운다. /픽사베이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 오래 묻어두면 언젠가는 활짝 꽃을 피운다. /픽사베이

요약하면, 주도면밀하게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 확신을 가지고 투자했다면 단기적인 등락이나 변동성은 겁낼 필요가 없다. 그냥 묻어두고 기다리면, 주가는 그 기업의 실적을 반영, 때가 되면 오르기 마련이다. 요동치는 시장에 휩쓸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존버'하면서, 자기만의 길을 가는 투자자가 '1%의 고수'에 속한다.

 

"시장이 냉정을 잃을 때 냉정을 유지할 수 있고

 기다리되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승리와 재앙을 똑같이 담담히 바라볼 수 있다면

 이 세상과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네 것이 될 것이다"

 

—러더야드 키플링(Rudyard Kippling)의 시, '만약에(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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