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의 평생부자되기] [9]
세계의 자산시장은 붕괴 중
현금 확보하고 기다리면서
바닥서 매수할 기회 노려라
세계 최고의 투자가 워런 버핏은 "잠을 잘 때도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노동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 잔인한 독설일까. 성실하게 노동하고 사는 사람을 무시한 건가. 그렇다면, 이 통계를 한번 보자.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2022년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4821만원대, 수도권은 7억5362만원대였다. 이 정도면 연봉 4000만원대 초짜 월급쟁이가 서울에 집을 마련하려 한다면, 월급 한 푼 쓰지 않고 약 30년, 수도권에는 약 20년을 모아야 한다. 살 집 하나 마련하기 위해 청춘을 바쳐야 하는 것 맞다.
거꾸로 말하면, 종잣돈을 좀 모은 다음, 적절한 타이밍에 은행돈 빌려서 집을 사지 못하면 평생 집 없이 살아야 한다는 말이 된다.
'전 거지, 월 거지, 빌 거지, 3백충'이라는 말이 초등학생 사이에 유행한다는 뉴스를 본 적 있다. 전세 거지, 월세 거지, 빌라 거지, 부모가 월 3백 버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런 부모를 둔 친구와는 같이 놀기 싫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자 이쯤 되면, 순진하게 땀 흘려 일만 열심히 해서 살겠다고 하면, 딱 바보 되기 쉬운 세상이 된 것이다. 재테크를 못하면, 인생 열심히 살았는데 남는 게 없고 자식들한테 못할 짓 하는 부모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천정부지로 오르던 부동산, 주식, 심지어는 코인까지 전 세계 자산 시장이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요새 수도권·지방 가리지 않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호재 악재 따질 것 없이 전방위적 내림세를 보인다. 전국 아파트값은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집을 팔려고 내놔봐도 서울 강남은 초 급매로 시세보다 3억~5억원 정도 낮아야 겨우 입질을 한다고 한다. 집값이 앞으로 상당 기간 하락할 것으로 보고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어 거래 절벽 상태이다.
주식시장은 어떤가. 지난해 6월 코스피 지수가 3300에서 지금은 2400선까지 내려왔다. 약 30%가 빠진 것인데, 최근 몇 개월간 2300-2500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로 반등이 쉽지 않다. 2030이 관심이 많다는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9000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다음, 지금은 2만 달러 선이다. 70% 넘게 하락, 폭망 상태이다.
이런 자산 시장의 붕괴는 거꾸로, 눈 밝은 사람에게는 더없는 기회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이 '언제까지 어디까지' 하락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가 바닥에서 매수한다면? 부자 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단번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은 바닥으로 가는 데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부동산과 주식에 시간을 제대로 투자해서 공부해야 한다. 두 번째, 그 분야 고수를 자주 찾아 멘토링을 받아야 한다. 부동산이라면, 부동산 중개업소라도 가끔 들러서 커피라도 사면서 이런저런 그 지역 트렌드를 물어보고 정보를 파악해 두어야 한다. 부동산이나 아파트 투자에 대한 책을 서너 권 정독하는 것은 필수다.
주식은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장기 성장성 있는 종목을 찾아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 설령 최저가격을 찾아 매수했다 하더라도 끝난 게 아니다. 주식시장의 출렁대는 변동성에 어떻게 대처할지 상당한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한다. 좀 벌었다 하더라도,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이 아니라면, 한두 번 심한 흔들기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기 때문이다. 뉴스에 나오는 피상적인 지식으로 주식을 간단히 보고 덤비다가는 큰 낭패를 보고 손을 떼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언제가 바닥이고 투자 적기일까. 아파트 가격은 한번 하락하면 주기적인 사이클이 있어서 적어도 5-6년간은 회복하기 힘든 것이 지금까지의 패턴이었다. 더구나 빈부격차가 더 벌어지고 일자리 부족, 금리 인상, 가게부채 급증 등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구조적인 여건이 점점 악화되어 오랫동안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주식도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지금은 현금을 확보해 두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이 '언제까지, 어느 정도까지' 하락하는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켜보면 된다. 서둘러 매수할 타이밍이 아니다. 폭넓고 깊이 있게 재테크 공부를 하면서 '강태공 낚시하듯' 느긋이 기다릴 때이다.
이제까지 재테크를 못해 손해 보고 억울했는가. 늦지 않았다. 평생에 몇 번 오지 않는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틈틈이 재테크 공부를 하고, 그 분야 고수를 찾아 밥을 사주면서라도 한수 배우고 실력을 연마할 때이다. 또다시 방심하다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눈 밝은 사람들이 부자 될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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