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의 평생부자되기](11)
무엇을 위해, 왜 돈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자문해 보고
물질적 욕망 절제로 다스려야

요즈음 유행하는 여가 트렌드는 바야흐로 '카페 전성시대'라고 한다. 누구는 강릉에 가면, 또는 제주도에 가면 카페가 많다고 하지만 그건 자기 경험에 불과하다. 전국 방방곡곡 전망 좋은 곳—해운대, 여수 오동도, 섬진강, 낙동강, 산속이나 바닷가—어디에나 제법 규모가 큰 카페가 들어서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또 한번 놀란다. 사람들로 꽉 차 빈자리가 별로 없다. 그런데 거기까지 와서 핸드폰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이렇게  카페가 인기일까. 물질의 풍요 속에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워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혼자여서 외로웠다. 그래서 둘이 카페에 가면 괜찮을까. 아니다. 그래도 여전히 외롭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 뻥 뚫린 듯한 허전함은 가시지 않는다. 왜일까. 갈증을 채우려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함께 한다고 완전히 해갈되지는 않는다. 결국 '외로움을 끌어안고 함께 동행'하려는 절제된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외로움과 동행하려는 절제된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픽사베이
외로움과 동행하려는 절제된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픽사베이

돈에 대한 인간의 갈증은 어떨까. 누가 '괜찮은 집 한 채와 딱 10억원의 캐시'만 주어진다면,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런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하자. 그러면 평생동안 돈에 대한 욕망이 깨끗이 사라질까. 그게 안 된다. 인간의 끊임없는 욕심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돈은 얼마일까. 10억원, 20억원, 아니면 50억원? 대부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무엇을 위해, 왜' 돈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따져 보지도 않는다. 

존 암스트롱(John Armstrong)이 지은 책 『돈 걱정 안 하고 살아가는 방법(How to Worry Less about Money)』에서는 일반적인 돈에 대한 걱정을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눈다.

첫째, 돈 없으면 인생이 고통스럽고 성가신 일이 많아질 것이다.

둘째, 돈 벌기 위해 인생의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할 것이다.

셋째, 돈 없이는 내가 바라는 많은 좋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넷째, 돈 없으면 끔찍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걱정은 다음 네 가지 질문에 대답을 못 하는데 있다고 한다.

첫째, 무엇 때문에 돈이 필요한가? 즉, 무엇이 내게 중요한가?

둘째, 그것을 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가?

셋째, 그 돈을 벌기 위해 내게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넷째, 가족에게 내가 져야 할 경제적인 책임은 어느 정도인가?

결국 이러한 질문은 우리의 가치관, 생활 방식, 인생에 대한 관점이 무엇인가로 귀결된다. 경제적인 문제인 동시에 인생을 바라보는 자세이기도 하다. 은행 잔고의 문제인 듯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영적인 자세에 관한 것이다. 저 네 가지 질문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지고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무엇을 위해, 왜 돈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자문해봐야 한다. /픽사베이
무엇을 위해, 왜 돈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자문해봐야 한다. /픽사베이

우리에게 필요한 돈은 주거, 자녀교육, 일상생활, 여가 및 여행, 미래 대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필요한 최소 금액이 100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건 그 10배 정도라고 한다. 그러면 그 차이는 무엇일까? 물질에 대한 보이지 않는 욕망이 작용하는 것이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가치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윤리적이기도 하고, 인생관도 관련이 있다. 돈 들어간 게 없는 일을 했는데 행복하고 가슴 뿌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작은 봉사활동이 바로 그런 것이다. 돈의 결과물을 양(Quantity)의 문제가 아닌 보람이나 가치, 즉 질(Quality)로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티븐 코비의 '10-90의 법칙'이 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의 10%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나, 나머지 90%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이를 돈에 적용해 보면 10%는 꼭 필요한 돈이고, 90%는 쓰기에 달렸다는 말이 된다, 즉, 돈을 많이 써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니, 없는 돈을 찾아 괜히 욕심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돈에 대한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있다. 부족한 것을 사서 채우면 처음에는 행복감이 급속히 커지지만, 일정 수준을 지나면 별로 행복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럴진대, 무조건 돈을 더 벌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적은 돈이지만 보람 있게 쓰는 데 집중하라는 말이 된다. 

인생은 외로움, 실망, 고통, 그리고 끝에는 너와 나의 죽음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가치 있는 일에 전념해 보자. 인생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돈은 그리 많지 않다. 정신적인 허기인 외로움이나 물질적인 욕망인 돈, 채우려 애써도 다 채워지지 않는다. 둘 다 절제함으로 다스려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