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의 평생 부자되기](12)
세계 10위의 경제 강국
지금 당파 싸움 할 땐가
경제지도 확장에 올인해야
혹시 알래스카[Alaska]나 파타고니아[Patagonia]를 가보신 적 있는가. 이곳은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순수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땅일 것이다. 알래스카 강가에는 연어를 잡는 불곰을 볼 수 있고, 수만 마리의 북극 순록 카리부가 떼 지어 이동하는 파노라마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리고 밤하늘에 신비한 빛깔의 오로라가 있고, 덥수룩한 턱수염에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가는 자연인들도 숲속에 있다.
파타고니아는 또 어떤 곳일까.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남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한반도 약 5배 면적의 광활한 땅이다. 끝이 안 보이는 아득한 초원에 가우초들이 소와 양 떼를 몰고 간다.
남미 최남단의 도시 우수아이아[Ushuaia]에서 '세상의 끝을 달리는 열차[El Tren del Fin del Mudo]'를 타면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푸른빛 빙하가 있는가 하면, 과나코, 퓨마, 바다사자, 펭귄 섬 등 자연과 동물의 천국 파타고니아. 그 압도적인 자연의 풍광 속에 서보라. 우리네 삶이 얼마나 소소하고 부질없는지를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알래스카는 1774년 덴마크 탐험가 베링과 러시아 해군이 러시아 황제 피터대제의 명을 받고 처음 발을 디딘 곳이다. 당초 러시아령이었다가 1867년 미국이 720만 달러를 주고 산 땅이다. 당시에는 쓸모없는 얼음덩이 땅을 샀다고 비난받았으나 지금은 석유와 갖가지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값을 매길 수 없는 땅이 되었다.
파타고니아는 1865년 200여 명의 영국 웨일스 사람들이 기아와 가난을 피해 희망을 찾아 개척한 땅이다. 범선을 타고 8주가 걸린 여행 끝에 도착하니 비옥한 땅이기는커녕 메마른 땅으로 식수조차 부족하였다고 한다. 살만한 땅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들에게 개간할 땅을 넉넉히 주고 정착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런 땅이 지금은 천상의 세계처럼 아름다운 땅으로 바뀌었다.
남과 북의 아메리카 대륙은 이처럼 용감한 자들이 목숨 걸고 개척한 땅이다. 북미 대륙은 청교도 앵글로 색슨이, 남미 대륙은 용감무쌍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인들이 그 주인공이다. 500년 전에 투우사의 아들, 바스쿠 다가마가 희망봉을 거쳐 인도항로를 개척했듯이.
그때 한반도의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했는가. 동인 서인 남인 북인 노론 소론 대윤 소윤 등으로 나뉘어서, 수염을 휘날리면서 당파싸움을 하면서 허송세월 제 살 갉아먹기를 하고 있었다. 우물 안 개구리들끼리 싸우는 꼴이었다. 그 결과 대륙은커녕, 동해상 작은 섬 독도를 두고 지금 일본과 죽도록 싸우고 있다. 물론 우리 땅이지만, 선조들의 폐쇄적인 안목 때문에 작은 돌섬을 두고 영토 싸움에 휘말려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들은 앵글로 색슨의 후손들이 사는 미국, 호주, 캐나다와 뉴질랜드이다. 그들은 미지의 세계를 찾아 끊임없이 모험하고 개척했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방 속에 머뭇거렸던 민족은 비좁은 땅에서 옹색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60~70년대 중화학 공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지금 그 선견지명 덕분에 세계를 무대로 반도체, 핸드폰, 자동차를 수출하는 세계 10위의 경제 강국이 되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어떤 이들은 단군 이래 가장 풍요한 시절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정치판은 어떠한가. 걸핏하면 국민을 들먹이면서 국정은 팽개치고, 당리당략에 매달려 눈만 뜨면 멱살잡이하고 국가 경쟁력을 거침없이 갉아먹고 있다. 그들에게 국가에 대한 비전과 안목이 있는가. 그들이 진정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자들인가. 그들보다는 밤을 지새우면서 지구 반대편 남미, 북미, 중동,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제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기업체 직원과 땀 흘리는 공장 근로자들이 진정한 애국자들이다.

세계지도를 한번 펼쳐보라. 밖으로 눈을 돌려서 새로운 땅을 개척하고 모험했던 민족이 지금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반면 안방에 앉아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낸 민족은 그들의 지배를 받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500년 동안 사색당파로 국력을 허비한 끝에 싸워보지도 못하고 일본 식민지로 전락한 바 있다. 이전투구식 당파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는 우리 정치판, 그들과 다른 게 있는가.
우리는 그간 쌓아 놓은 국부를 바탕으로 조금만 더 뛰면 세계 속에서 더욱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세계를 무대로 더욱더 큰 그림을 그리고 야심 차게 경제지도를 넓혀 나가자. 기회는 항상 오는 게 아니다. 단군 이래 최고의 국부를 쌓은 지금, 이를 바탕으로 국운을 더욱 펼쳐나가기 위해 올인해야 할 시점이다. 정치판 사람들, 후일 역사를 거꾸로 돌린 자들로 평가받지 않도록 정신 차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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